[유익한 상식들]/참 부모가 되는길

[스크랩] 자녀와의 대화 방법 (6)

현정 (炫貞) 2007. 11. 26. 14:54
< 대화자 상호간 인격적인 예우를 갖춘 대화 >



"대화자 상호간 인격적인 예우를 갖춘 대화"는 비단 부모와 자녀사이 뿐만아니라,친구간,부부간,직장동료간,이웃간....등등 하다 못해 구멍가게 주인과 손님간에도 적용되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녀를 또는 대화 상대방을 존엄한 인격체로 예우해 준다는 것은 한 사람의 실체를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는 것이겠지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 아닌 사람과의 대화에서는 인격적 예우를 갖춘 대화를 하면서도, 유독 자녀와의 대화에서 만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자녀를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대화하는 경향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대화란 그저 자기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얘기를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의 인격적인 만남인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인격은 상황에 따라, 심리적 자아 상태에 따라 다른 모습을 띨 수 있는 것입니다.

대화를 잘하는 부모,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들을 이해하려는 부모, 특히 아이들과 보다 가까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자 하는 부모라면 자녀들의 심리적 자아 상태를 먼저 이해하고 그것을 맞추어 주면서 대화를 이끌어나감이 보다 현명할 것입니다.

심리학자 에릭 번(E.Berne)의 교류분석이라고 불리우는 인간관계 이론은 기업체의 연수원 같은 곳에서 아주 중요한 교과내용으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구나 세 가지의 자아상태, 즉 부모같은 마음, 어른(성인)같은 마음, 어린아이 같은 마음, 이 세 가지 마음을 누구나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겉으로 행동하고 말할 때에는 이 세 가지 자아 상태 중 어느 한 가지가 나타나서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지배 한다고 합니다.

1.<부모로서의 마음 상태>일때는 그 말하는 방식이 일방적이고 지시적 이고 명령적이며,

2.<어른(성인)으로서의 마음상태>일때는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이고,

3.<어린아이의 마음상태>일때는 요구적이고 애원적이며 조르고 간청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공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아주머니가 "얘들아! 여기는 놀이터가 아니란다. 그러다가 자동차나 아파트 유리 창을 깨뜨리거나 다치거나 하면 부모님한테 혼나요. 야구공 놀이는 저기 놀이터에 가서 해야지." 라고 말했다면 이는 바로 어른(성인)의 마음 상태에서 말한 것입니다. 아주 냉정하고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말이지요. 그런데 그 장면을(아이들이 공놀이 하는 것) 아이들의 엄마가 보았 다면 "아니 얘들이 지금 거기서 뭐하는 거냐? 그러다가 자동차 유리라도 깨면 어쩌려고 그래. 남의 차 유리깨면 누가 물어줘? 빨리 놀이터로 가서 놀던지 아니면 집에 들어가서 손 씻고 공부나 해" 라고 일방적 지시적 명령적인 말을 했다면 바로 부모의 마음상태에서 이야기한 것이지요.

그렇게 말해 놓고 아이의 엄마는 시장에 다녀왔는데 아직도 아이들이 그대로 거기서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엄마가 다시 이렇게 말했다면 "너희들 엄마가 몇 번 얘기해야 알아듣니? 으응, 엄마가 말했잖아. 여기서 공놀이 하면 위험다하고. 제발 엄마 말 좀 들어다오. 여기서 놀지 말고 놀이터가서 놀아라. 제발 부탁이다,부탁" 이라며 애원적이고 간청적 어조였다면 엄마의 마음은 바로 어린아이의 마음 상태에서 말한 것이겠지요.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남편이 며칠간 멀리 출장을 떠났고, 집에는 엄마와 아이들 밖에 없을 때 함께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을 즈음, 초등학교 5학년 쯤 되는 아들 녀석이 엄마에게 "엄마! 문 잠갔어? 문 잠그고 자야지. 빨리 문 잠그고 와." 라고 말하였다면 아이의 마음은 부모의 마음 상태에서 말 한 것입니다. 아이가 제 딴에는 사내라고 아빠가 집에 없으니 엄마를 보호하고, 집안을 걱정하다 보니 사뭇 부모의 마음 상태가 된 것이지요. 이럴때 엄마가 "뭐가 없으니까 뭐가 왕노릇 한다더니, 이게 어디 버르장머리 없게스리 엄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해. 안 잠궜다. 왜. 니가 가서 잠궈" 라고 말할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 할 수도 있습니다. "아!참. 아직 안 잠궜는데.엄마가 지금 바빠서 그러는데 영철이가 좀 잠궈 주면 고맙겠는데요" 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의 예는 엄마도 아이와 같은 부모 마음상태에서 대꾸하였고, 후자의 예는 비록 엄마이긴 하지만 엄마가 어린아이의 마음상태에서 대꾸 한 것입니다. 그 뒤에 계속 이어질 대화 내용은 뻔한 것이겠지요. 전자는 아이와 엄마가 한바탕 말 싸움 끝에 서로가 기분 나빴을 것이고 후자는 몇마디 더 서로가 기분 좋은 대화를 하다가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었을 것입니다. 위의 예에서 보았다 싶이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에서도 서로가 인격적 으로 대해 주며, 아이의 심리적 자아 상태를 잘 파악하여 대화" 하는 지혜가 필요 할 것입니다.


출 처 ; 3050부모님방 카페 ( 장희창 )



출처 : 꿈을 담는 희망열차
글쓴이 : 눈높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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