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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물씬’ 영월 테마 여행

현정 (炫貞) 2007. 10. 7. 19:09

[쿠키 생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 여행을 떠나기에 적당한 날씨다. 주말동안 잠시 서울을 벗어나 가을의 향기에 흠뻑 젖어보는 것은 어떨까?

영화 ‘라디오스타’의 촬영지, 단종 유적지, 동강 등으로 잘 알려진 강원도 영월군이 코레일과 영월관광 등과 함께 ‘기차 타고 가보자! 영월 여행’을 주제로 테마여행을 기획, 올해 말까지 운영하고 있다.

일정을 따라가기만 하면 영월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서울지역에선 청량리역에서 매일 오전 8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2시간 가량을 달리다 보면 영월역에 도착한다. 투어 버스에 몸을 싣고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로 향한다. 청령포는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뤄진 육지 속의 외딴 섬이다. 서강이 동강을 만나기 직전 청령포를 빚었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뒤편에 병풍울 둘러친 듯한 층암절벽이 솟아있어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청령포를 구경하고 점심 식사를 마친 뒤 배를 타고 들어가 수백년 된 금강송 700여그루, 한반도 지형을 본딴 듯 보이는 숲 등을 감상한다. 금강송 700여그루 중 가장 뛰어난 자태를 가진 관음송이 단연 눈에 띈다. 수령 600년의 관음송은 단종의 유배 모습을 보고 오열하는 소리를 냈다 해 관음송으로 이름 붙여졌다.

관음송의 사연을 품고 단종이 묻힌 장릉도 만나본다. 12세에 즉위한 단종은 숙부 수양대군에 의해 청령포로 유배됐다. 유배 두달만에 영월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승하하게 된다. 영월 호장 엄흥도가 단종의 시신을 몰래 거둬 지금의 능인 동을지산 기슭에 매장,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서울과 경기 지역을 벗어나게 됐다.

영월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안성기 박중훈의 열연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라디오 스타’의 촬영지를 둘러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별마로천문대와 옛 KBS영월방송국 청록다방 등 영화의 무대가 됐던 명소와 가게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다.

4일과 9일이 들어간 날에 영월을 찾는다면 5일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을 둘러 볼수도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영월관광홈페이지(ywtour.go.kr)와 영월군청 문화관광과(033 370-2542)에 문의하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