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유전적인 영향보다는 생활 습관에서 생기는 병이다
고혈압의 95% 정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혈압은 타고 난 것으로 추측하여, 유전자가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많은 학자가 수년 동안 고혈압과 유전자의 관련성을 찾으려고 연구하고 있으나, 그 유전자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의 결과로는 유전적인 영향은 그들이 생각하는 만큼 의외로 높지 않음이 드러나고 있으며, 복합적인 다른 이유가 많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혈압의 유전적인 비율은 다음과 같이 보고되었다.
▲부모가 모두 고혈압인 경우 = 자녀의 고혈압 확률 60% 정도. 자녀가 5명이면 3명이 고혈압 가능성 높다.
▲부모 중 한쪽은 정상, 다른 한쪽이 고혈압인 경우 = 자녀의 고혈압 확률 30% 정도.
▲부모 중 한쪽은 고혈압, 한쪽은 저혈압인 경우 = 자녀의 고혈압 확률 30% 정도.
즉 이 보고에 의하면 고혈압의 유전 가능성은 30~60%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약을 끊어야 병이 낫는다』에서 아보 도오루는
“누구나 화를 내거나 초조해지면, 혈압이 올라가고 평상심을 되찾으면 정상이 된다. 현대 의학에서도 고혈압이 스트레스와 연관이 있다고 인식하지만 부수적인 원인으로만 취급한다. 그러므로 의사는 환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찾아주기보다는 혈압을 내리는 것만을 치료 대상으로 삼고 있다. 환자도 스트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강압제를 사용하면 혈압은 내려가나 교감신경의 긴장이라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치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한 『현대 의학에 도전하는 신 건강 요법』의 저자 고요다 미츠오는
“혈압이 높은 사람이 강압제를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혈압은 내려가나 사실은 약으로 무리하게 혈압을 내리는 것은 좋지 않다. 혈압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내려가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좋다. 제일 중요한 점은 먼저 혈압이 올라갈 필요가 없는 몸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혈압이 높다고 혈압약으로 내리려는 것은 부작용이 생기므로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 수많은 약의 태반은 거의 효험이 없거나 아주 일시적인 것이며, 효험이 있는 약은 무서운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것을 충분히 알아두어야 한다”고 했다.
고혈압은 유전적인 인자에 영향을 받기보다 고혈압을 일으키기 쉬운 환경을 부모로부터 이어 받는다는 것이 더욱 타당성 있는 말이다.
어린이는 부모와 같이 식사하고 생활하면서 식사 습관, 생활 습관을 물려받으므로 유전 인자의 영향보다는 환경적인 영향을 받게 되어 고혈압이 되는 것으로 추측한다.
그리하여, 근래에는 고혈압을 ‘생활 습관병’이라 부르게 되었다. 생활 습관병이란 식사 습관, 운동 습관, 휴식, 흡연, 음주 등의 생활 습관이 발병의 주된 원인이거나 질병의 진행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질병을 말한다.
고혈압은 양생이 잘못되어 발생하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병이다.
고혈압 발생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도 관계되지만, 대부분은 스트레스, 과로, 식사, 운동 부족 등 양생의 문제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반드시 기존의 나쁜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주변의 환경 요인을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이미 고혈압에 걸린 사람이라도 생활 습관을 개선하면 합병증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된다.
누구나 혈압이 200mmHg 이상 오르며, 오르는 이유와 필요성이 있다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도 기본적으로 혈압을 체크한다.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정상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다.
최고 혈압이 200mmHg를 넘는데도 고혈압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상기, 두통, 이명, 구토, 동계, 불면, 면열 등의 증상도 없고, 맥도 정상적인 맥을 나타내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다. 혈압의 수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의 정상 혈압은 200mmHg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런 사람에게 혈압 강하제를 먹이면 진짜 고혈압 환자가 되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하게 됨은 자명한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고혈압 스스로 고칠 수 있다』의 저자 임교환 약학박사는
“누구나 혈압은 수시로 오르내린다. 그러면 어떤 때에 최고 혈압이 200 mmHg 이상으로 올라가는가? 과하게 열을 받아 화를 심하게 내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거나, 과도하게 성행위를 하거나,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급격한 온도의 변화가 생기게 되면 최고 혈압이 200mmHg 이상으로 올라간다. 인간은 누구나 일상생활 중에 최고 혈압이 200mmHg 이상 올라갈 수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올라갈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인간의 생체 구조나 생체 에너지는 최고 혈압이 200mmHg 이상 올라가도 충분히 수용하고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서 예를 든 『현대 의학에 도전하는 신 건강 요법』의 저자 고요다 미츠오는
“우리들의 뇌에는 1분간 몇cc 라는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흐르고, 그로써 신진 대사가 원만히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뇌의 혈관이 경화되어 좁아지면 지금까지의 혈압으로는 뇌에 필요한 혈액을 보낼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혈압을 올려서 필요한 양의 혈액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혈압이 오른다는 것은 반드시 그럴 만한 필요성과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필요 충분한 이유가 있는데도 단지 혈압이 높다는 이유로 갑자기 강압제로 혈압을 내리게 되면 뇌에 필요한 혈액을 확보할 수가 없게 되어 뇌연화증 등 다른 병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어떤 경우에는 혈압이 조금만 높아도 철저하게 Life Style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혈압을 측정하였는데 140~150 정도로 별로 높지 않은데도 두통, 이명, 구토, 동계 등 고혈압 환자에게 볼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며 맥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은 곧 중풍과 같은 뇌출혈이나 뇌경색 또는 안면 마비나 편측 마비를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또한,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최고 혈압이 170~180mmHg 정도만 상승하여도 모든 혈관이 그 압력을 잘 감내하지 못해 두통, 이명, 코피, 수족, 안면 감각 이상 등 고혈압 환자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철저하게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한의원에서 진단을 통하여 원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혈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징이나 체질적인 요소를 감안해 살펴야 한다. <계속>
선재광
한방고혈압연구회 회장, 서울 광진구 대한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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