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항공권의 요금체계는 하도 복잡해서 판 사람과 산 사람 둘 밖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처럼 외국에 나가서 골프를 할 때 지불하는 골프장의 그린피 체계도 아주 복잡하다. 이런 제도를 잘 알고 가면 보다 저렴하게 라운딩 할 수가 있다.
반면 국내 골프장 요금체계는 아주 간단하고 쉽다. 주중이냐 주말이냐? 그리고 멤버냐? 멤버가 아니냐? 로 아주 쉽게 결정이 나 버린다. 그러나 외국의 골프장 요금체계는 여러 가지 변수에 의해 요금이 결정되므로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1) Residence / Non-residence
하와이에 가면 운전면허증으로 거주자와 비거주자로 구분이 된다. 대략 거주자는 50달러 내외이지만 다른 주에서 왔거나 외국인들은 100달러에서 180달러까지 요금이 올라간다. 시에서(Municipal) 운영하는 제일 저렴한 곳도 거주자는 12달러인데 반해 비거주자는 48달러이다. 60세 이상의 시니어에게는 단지 6달러만 받는다.
미국의 중소도시는 대부분 800달러에서 1,200달러의 연회비를 내면 무료로 연간 무제한 라운딩이 제공된다. 전동 카트 이용 요금은 별도이지만(노약자나 무더운 여름, 장애자가 주로 이용함) 거의가 카트를 끌거나 백을 메고 운동을 한다.
대부분의 미국 도시에서는 자기 지역 주민에게 더 저렴한 요금을 받는다.
2) Week-day / Week-end
동남아에는 주중이 월요일에서 금요일이지만, 미국의 주중은 목요일까지인 곳이 많다. 금요일부터 주말 요금으로 계산 되는 곳이 많다. 약 30% 정도 차이가 난다.
3) Day / Twight-light / Night-light
대낮 요금과 일몰시간 근처에 끝내는 요금이 다르다. 겨울철에는 12시부터이고 한 여름은 오후 4시부터 적용되어 빨리 시작하면 18홀을 여유 있게 마칠 수도 있지만 대개 12홀에서 15홀을 칠 수가 있다. 30~50% 저렴하다. 야간 라이트를 켜주고 밤 12시 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곳도 있는데 지역에 따라 대부분이 약 30% 비싸지만, 태국에 가면 오히려 10% 이상 주간 요금보다 저렴한 곳이 많다.
4) Affiliated membership
뉴질랜드에 가면 어느 한 곳의 멤버십을 가지면 지역 골프장 연합이 형성이 되어 30% 정도 그린피를 할인해 주는 곳이 많다. 멤버는 일 년치 회비만 지불하면 그린피를 내지 않고 플레이를 한다. 이렇게 하면 다른 곳의 멤버십을 가진 회원들끼리 교류도 하고, 한군데서만 하는 지루함을 달래주기 좋으므로 아주 독특하고 좋은 제도라고 생각이 된다. 그렇게 해서 골프장은 수입도 증가된다고 한다.
5) Member guest
멤버와 동반 라운딩하는 사람에게 일정한 금액을 할인해 주는 제도로 여러 곳에서 시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동행하지 않더라도 멤버의 전화 한 통화면 되는 곳도 있다. (뉴질랜드, 이집트 등)
6) Members accompany
반면 좀 비싼 회원권이나 연회비를 내면 동반자 모두에게 그린피를 받지 않는 Private 골프장도 있다. 접대가 빈번하고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 곳에서는 아주 유익하고, 본전 이상 뽑을 수 있는 것 같다. 뉴질랜드 남섬의 크라이스쳐치에 갔더니 Clear water 라는 골프장은 3천만원 정도의 입회비만 내면 본인과 동반자 모두에게 평생 무료 라운딩의 혜택을 주는 것을 보았다.
7) Early bird
새벽 일찍 클럽하우스가 문을 열기 전에 라운딩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봉투에 그린피 20달러를 넣어 시작한 시간과 이름을 적어서 봉하여 박스 안에 투입하고 라운딩 하게 하는 것으로, 정상 요금인 25달러나 35달러보다 저렴하게 라운딩 하도록 새벽 골퍼를 위한 특별 조조할인 요금인 셈이다.
8) 그린에 구멍을 뚫거나 Sanding 작업으로 인한 특별 할인 요금 (Aeration discount)
페어웨이나 그린 보수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은 날에 골프장에 가면 짜증이 난다. 같은 요금을 주고도 모래가 묻어나거나, 볼이 퉁퉁 튀면서 이리저리 멋대로 굴러가면 스코어가 나쁘기 마련이다. 이때는 특별 요금 적용으로 많이 할인을 해준다. 얼마 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골프장에서 정상가격 43달러의 골프장을 그린에 샌드를 뿌려서 상태가 안 좋다는 이유로 32달러에 라운딩하고, 두 번째 라운딩은 추가 카트요금 5달러만 내고 플레이하기도 하였다.
캐나다나 미국의 동부에서 가을에 낙엽이 많이 떨어질 때는 추가로 할인을 해주는 곳이 많다. 공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보상인지도 모르겠다.
그 밖에도 두 번째 라운딩은 요금을 받는 곳도 있지만, 미국의 동부나 중부에서는 거의 Free로 라운딩 하도록 허용을 한다. 단지 전동카트를 탔다면 추가 전동카트 요금만 받는 곳이 많다.(대략 13달러 정도) 그리고 워싱턴에 갔더니 아침과 점심을 뷔페로 제공하는 곳도 있었다. 55달러 내고 아침 뷔페 먹고, 라운딩 후에 점심 뷔페 먹고 세컨 라운딩까지, 호사스럽게 골프장에서 하루 종일 즐긴 적도 있었다.
뉴질랜드에서 여름철 해가 긴 기간에는 Summer package coupon을 10장 단위로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기도 한다. 물론 사용 기간이 두 달로 제한되기는 하지만 단기 방문자들에게는 유익하게 사용이 될 수도 있다. 대략 한 권(10장)을 20만 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하다.
연간 회원권(소멸성) 가격이 800달러에서 1,200달러 정도 이므로 한 달이나 두 달 정도 단기 체류를 하더라도 한번 라운딩 시 그린피가 35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년 회원권을 샀다가 사정이 생겨서 한국에 급히 돌아갈 일이 생겼다고 사정을 해서, 반납하면서 차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면 좋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손해는 아니다.
시드니의 제일 오래된 정통 멤버십 골프장에서는(New south wails C.C)크리스마스에 문을 닫지만 외부인들에게는 개방을 하여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한다고 한다. 정상 요금이 200달러 정도이나 50달러만 받는데 새벽 동트기 전부터 줄을 아주 길게 서는 것을 보았다. 입구에 단 한 사람이 나와서 차에 탄 사람 수만큼 돈을 받는 것을 보았다.
태국이나 필리핀에 가면 시내에서 1시간 이내의 좋은 골프장의 멤버십 요금이 천만원 정도인데 평생을 무료로! 단지 캐디피와 팁으로 11,000원 정도만 지불하면 라운딩 할 수가 있다. 조금만 더 시골로 들어가면 훨씬 더 저렴하다.
이렇게 해외의 골프장 요금체계를 소개하며, 저렴한 가격에 기분 좋게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을 소개 하였다. 비싼 요금의 골프장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었다. 많은 PGA 경기가 미국의 퍼블릭 코스에서 열린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퍼블릭 코스 중 SKY 72 (요금은 멤버쉽과 거의 동일)에서 그리고 제주의 중문, 레이크 사이드에서만 열린 것으로 안다. 좀더 코스 관리가 잘되고 서비스 좋고, 그린피 저렴하고 부킹 잘되는 퍼블릭 골프장이 많이 생겨나기를 희망해 본다. 한곳에서만 플레이를 즐기는 것 보다는 두루두루 다니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해보고, 골프장의 운치도 즐기고, 새로운 코스에서 내 실력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골프장의 좋고 나쁨은 요금의 액수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의 경험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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