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 여행]/골프에 대한글

누가 먼저?

현정 (炫貞) 2007. 5. 12. 10:14
   누가 먼저?
 

첫 번째 TEE UP 순서 정하기

나라마다 다른 색다른 풍속도 가운데 하나가 첫 번 홀에서의 TEE UP순서 정하기 인 것 같다.
순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HONOR 가 된다는 것은 자주 만나 수시로 플레이하는 사이에서나, 접대 골프에서나, 처음 만나 라운딩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흔히 '오나' 혹은 '오너' 하는데 'OWNER'가 아니고 'NO 1 PLAYER' 혹은 'HONOR' 가 정확한 표현이다. 영어로 발음하자면 '아너'가 더 가깝지 않을까?

대체로 통용이 되는 기본룰은
초대 받은 사람
핸디캡이 낮은 사람
티를 드라이버 헤드에 두들겨 튀어나간 뾰족한 끝이 가리키는 사람의 순서로 첫 번째 홀에서 먼저 TEE UP을 하는 것이 기본에 속한 다고 보면 될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그 코스에서 많이 플레이해 본 사람이 HONOR가 된다. 아니면 핸디캡이 적은 사람이 먼저 TEE UP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라마다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1번 홀과 10번 홀에는 어김없이 젓가락 통이 있다. 4명의 선수가 스스로 로또 뽑기라도 하거나 아예 캐디가 가지고 온다. 다른 나라의 골프장에는 볼 수가 없는 아주 특이한 로컬룰이다.

이렇게 순서가 정해지면 한마디씩 건넨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9홀까지는 HONOR 뺏을 꿈도 꾸지 마라니까!"
내기가 걸리면 구찌 겐세이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외국에서 통상적인 첫 번째 TEE UP 순서 정하기는 나무 TEE 뾰족한 부분을 드라이버의 타구 면에 두드려 TEE가 튀어 나간 후  뾰족한 부분이 향하는 가까운 사람을 1번으로 하여 순서가 정해진다.

지구의 북반구에서는 시계방향을 원칙으로 하나 지구의 남반구 즉,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반 시계 방향으로 순서가 정해진다. 왜냐고 물었더니 화장실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와 욕조의 물을 뺄 때 물이 돌아가면서 빨려 들어가는 방향이 남반구와 북반구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 적도 부근에서는 남향과 북향집이 차이가 없다. 그러나 북반구에서는 남향집을 선호하고 남반구에서는 북향집을 선호한다. -

접대 골프에서는 초대된 사람을 첫 TEE UP의 HONOR로 권하는 것이 예의다. 접대 골프가 아니더라도 자기 골프장에 외부 인사를 초빙했다면 GUEST를 첫 TEE UP에 HONOR로 모시는 것이 예의이다.
실제 내가 그렇게 대우를 받고 보니 기분이 괜찮았던 것 같다.

그러나 홀이 휘어져 잘 보이지 않거나, 착시 현상이 일어나 슬라이스나 훅이 걸리고, 경사로 인해 공이 굴러 내리는 홀이라면 초대자나 익숙한 자가 먼저 시범을 보여 길을 안내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심지 뽑기 원칙은 한국에서 통용 되는 룰이지 외국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외국 나가서 젓가락 통 없다고 불만을 토로해서는 안 된다.
(한국식당에 가서 몰래 가져다가 유성으로 표시해 한국 문화를 접목시키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핸디캡이 낮은 사람이 항상 먼저 쳐야 된다는 것은 골프 룰에 없는 것 같다. 다음 홀에서도 많은 타수를 친 사람에게 먼저 치도록 배려해 준다면 먼저 치고 다음 샷을 준비하는데 여유를 가지고 대처 할 수가 있어서 편안한 맘으로 라운드에 임할 수 있도록 해 줄 수가 있지 않을까?

골프는 남을 배려해주는 신사적인 운동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