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 여행]/골프에 대한글

해외 골프장을 추천하라면?

현정 (炫貞) 2007. 5. 12. 10:05
해외 골프장을 추천하라면?
 

해외로 출장을 가거나 여행을 간다고 친지들로부터 골프장을 소개해 달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골프장도 궁합이 맞아야 좋다고 느끼는데 참으로 난감한 질문이다.

'풍치 좋은 곳이냐?'
'코스의 난이도가 높은 곳이냐?'
'관리가 잘 되어있는 곳이냐?'
'서비스가 좋냐?'
'시설이 고급이냐?'
'그린의 잔디 종류가 무엇이냐?'
'벙커나 물이 많냐?'
'업다운이 심하냐?'
'가깝냐?'
'그린피는 얼마냐?'
'길이는 어떻고 폭은 어떠냐?'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러나 그간 다녀본 경험에 비추어 편안하게 라운딩 할 만한 곳과 괜찮은 곳 몇 군데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태국은 일 년 중 4월이 가장 덥고(낮 최고 36도까지 상승) 비도 많이 내린다. 우리나라의 장마철 정도이다. 이럴 때는 아무리 좋은 곳을 소개해 주어도 욕을 먹는다.
태국은 11월에서 2월이 건기로 비가 적게 내리고 습도가 낮으며 기온도 비교적 서늘(26도~31도)하여, 잔디는 누렇고 그린은 얼어 붙어 추위가 절정기인 한국인 골퍼에겐 궁합이 딱 맞아 떨어지는 계절이다!
그냥 추위가 싫어 피해 간 것이라면 어디든지 좋고, 그래도 시원한 곳을 찾는다면 북쪽 치앙마이나 코랏지역을 추천할 만하다.(차로 2시간에서 3시간 소요되며 해발 1,000m 정도로 아침은 23도에서 낮 최고 28도 정도이다) 그러나 변두리로 나가면 밤 문화가 없고 음식이 숙소에서 제공되는 것 이외에는 없으므로 골프 외엔 할 것이 없다. 그래서 시내의 호텔에 묵으면서 골프장은 여기저기 택시로 이동해 18홀만 치고 들어와 현지 음식을 골고루 맛보고 맛사지도 받고 밤에는 맥주 한잔 하는 편이 괜찮을 듯 하다.
어차피 한국인이 임대한 골프장 안의 숙소에 들어가도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하루 36홀은 불가능하고 겨우 27홀 정도 가능하다.
아니면 낮에 쉬고 밤에 야간 골프를 즐기는 것도 피부를 태우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야간 골프 마지막 티업이 저녁 8시 30분이다. 물론 시내에서 1시간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골프장만이 라이트 시설을 갖추었다.
그린피도 더 저렴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모기를 쫓는 스프레이는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차가 적고 물가가 싸고 항공 요금도 비교적 저렴하며, 붐비지 않는 곳은 단연 중국이다. 그러나 코스 관리나 서비스는 한국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주중에는 한적하지만 주말에도 아직은 덜 붐빈다. 그러나 중국의 골프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므로 앞으로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일부 노선의 경우 경쟁이 심하여 10만원대의 항공권이 많아 주말 36홀 라운딩 비용이 국내보다 항공요금을 포함해도 훨씬 싼 경우가 많다. 금요일 밤 출발하고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면 54홀이 가능하다.

일본도 거리나 항공요금, 시차 면에서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가졌으나 도심 근방은 그린피가 비싼편이고 1시간 이상 외곽으로 나가면 요금은 상당히 저렴하여 그린피, 캐디피, 카트 요금, 음료수, 식사 포함하여 주중에 12만원이면 해결되는 곳이 상당히 많이 있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부도 났던 골프장들이 몇 백만원에 멤버십을 팔고 숙소, 아침·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10만원 미만에 한국 골퍼를 유치하려 안간힘을 쓰는 곳도 있으나 이제는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 보이므로 이런 상황은 얼마 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나 뉴질랜드는 시차가 2시간에서 4시간 정도이므로 비교적 적응하기 편하지만 10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그린피는 거의 동남아 수준이고 크게 붐비지가 않는다. 계절이 한국과 반대이므로 여름철에 가면 시원하게 골프를 즐길 수가 있다. 기온이 거의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으나 비가 자주 내린다. 그러나 하루 종일 계속되지 않으므로 라운딩은 가능하다.

남태평양의 피지섬은 주중, 주말 공히 황제 골프가 보장 되는 곳이다. 현지인 물가는 아주 싸지만 외국인은 그린피가 10~ 15만원 정도이다.

하와이는 골프의 천국이다.
그러나 거주자들은 45달러에서 100달러 정도를 받지만 방문자들에게는 100달러에서 180달러 정도로 바가지를 씌워 폭리를 취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한국 보다는 싼 것 같다. 캐디 없이 전동카트 포함된 가격이고 1년 내내 26도에서 31도 정도의 최고의 기상상태가 유지 된다. 휴양지는 비싼 편이다.
라스베가스도 예외는 아니다. 200달러 혹은 그 이상의 요금을 받는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는 더운 날씨지만 산 중턱에 자리한 골프장으로 이동하면 비교적 5도 정도 시원한 기상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

싱가폴은 그린피가 10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이지만 그린 상태가 매우 좋다.

미국 전역은 골프 천국이다.
지난주 텍사스주의 달라스에서 골프를 즐겼는데 시내에서 15분 거리의 골프장으로 (COYOTE RIDGE GOLF CLUB) GPS전동카트 포함하여 주중 45달러, 주말 70달러 정도에 황제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미국 대부분의 골프장들은 두 번째 라운딩은 전동 카트 요금만 받는 곳이 많다. 붐비지 않는다면 전동카트를 타고 36홀을 돌 수가 있다.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샌프란시스코의 도심 골프장들은 100달러 수준이나 1시간만 나가면 50달러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부근의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는 약 1년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숙소에서 하루 자고 라운딩 하는데 1인당 240~450달러를 요구한다.

중동에도 골프장이 많이 생겨났다. 특히 두바이에는 모래사막 위에 골프장을 여러군데 만들어 바닷물을 정수하여 연신 잔디 위에 물을 뿌려댄다.
그래도 그린피는 멤버 동행하면 100달러요, 혼자 가면 200달러이다. 아마도 500달러 이상 받아야 될 텐데 정부에서 무상 지원이 있는가 보다.

유럽에도 대중 골프장은 25달러에서 비싼 곳은 200달러까지 있다.
겨울에도 날씨는 춥고 비가 자주 오지만 라운딩은 거의 가능하다.
상기의 금액은 전동카트 포함된 금액이며, 타기 싫으면 손수 카트를 끌거나 백을 메고 걸어도 된다. 그러고 보니 한국은 그린피가 세계에서 제일 비싼 나라인 것 같다.

해외 무제한 골프는 망가지는 지름길이다. 프로들은 특수한 경우를 (우천으로 경기가 연기된 경우) 제외하고는 36홀을 돌지 않는다.
골프에 굶주린 나는 무제한 라운딩의 유혹에 빠져 무식하게 하루 36홀씩 일주일을 카트 끌고 돌기도 하였고 하루 54홀도 강행하여 보았지만 남는 것은 망가진 스코어카드 뿐이었다.

개인적으로 골프장을 추천하라면 (더 많은 곳이 있지만 기억이 잘 안 남) 아래 정도가 되겠다.

피지의  DENALU CC (SHERATON HOTEL 안에 있음)
하와이의 TURTLE BAY
뉴욕의 BETH PAGE
달라스의 TOUR-18, CAYOTE RIDGE
샌프란시스코의 OLYMPIC, PEBBLE BEACH
두바이의 EMIRATE
태국의 KAOYAI, SUR JAMES, PINE HURST, BANGNA GREEN VALLEY, BANKOK CC, WIND MILL, PANYA INDRA, MISSION HILL
시드니의 MOORE PARK, NEW SOUTH WALES
뉴질랜드의 GULF HARBOUR, NORTH SHORE, FORMOSA CLEAR WATER(남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