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마산 가고파 국화 축제
해마다 가을이면 마산 앞바다에서는 기기묘묘한 자태와 형형색색의 꾸밈새로 단장된
국화가, 그 은은하고 그윽한 향기를 내뿜으며 잔치를 벌인다.
이름하여 「제16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인데 올해는 ‘국화가 전하는 가을편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10월29일부터 11월7일까지 열흘간 마산 합포구 월남동의 마산항 제1부두 일원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유망축제’로 선정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는
작년 행사기간 중 1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고, 365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창출하면서, 단일품종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자 꽃 축제의 우수성을 입증한 축제로
공인받은 셈이 됐다.
마산은 우리나라 국화재배의 역사가 담긴 곳이다. 1960년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 농가가
전국에서는 최초로 국화의 상업재배를 시작한 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다가
국내 처음으로, 1972년 일본으로 수출하기 시작하였으며,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 국화산업의 메카가 되었다.
국화재배에 알맞은 토질과 남녘의 온화한 기후, 양액재배기술 보급 등으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는 마산 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부터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개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매년 특화된 기술로 창의적인 작품을 제작 전시 하는데, 한 줄기에서 천 송이 이상를
피우는 다륜대작, 한 개 줄기에서 여러 개 색을 연출하는 기술, 몇 천 송이 국화를
조합하는 기술, 국화 개화시기를 조절하는 기술 등이 접목된 놀랍고도 오묘한
축제이기도 하다.
제9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에서 선보였던 천향여심(千香旅心) 다륜대작은
국화 한 줄기에서 1,315 송이의 국화꽃을 피운 세계 최다 다륜대작 작품으로
2010,1,19 영국 기네스 기록(GWR)에서 세계기록으로 공식인정 받았다.
하필이면 왜 「가고파 국화축제」인가?
연륜이 높은 사람은 익히 알겠지만 우리의 가곡 「가고파」의 고향이 바로 마산이기
때문이다.
「가고파」는 마산이라는 지명과 이음동어(異音同語)라 할 만하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로 시작하는 이은상 작사, 김동진 작곡의
가곡 「가고파」가 있어서다.
「가고파」의 바다는 이은상이 태어나고 살았던 마산 앞바다 합포만(合浦灣)으로,
경남의 작은 포구가 이 가곡으로 인하여 전국에 알려지게 된 계기가 되었을 성싶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애향심을 진작시키기에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은
없으리라.
그래서 축제의 이름도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아니던가.
축제장에는 국화의 전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화를 감상하다 지루해지면 국화산업 홍보관, 지역특산물 홍보관을 찾는 재미도 있다.
국화축제 홍보관은 국화축제의 발자취와 대표 프로그램, 기록경신 등을 전시하는
국화역사와, 마산국화 재배지의 예전 모습과 오늘날의 모습을 보여주는 국화사진,
다양한 기록영상을 보여주는 홍보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국화산업 홍보관에서는 국화가 다양한 상품으로 개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국화산업 관련 전시와, 국화로 만든 음료수와 비누, 캔들 등을 직접 체험 해 볼 수 있다.
약 300점의 국화분재도 직접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지역특산물 홍보관에서는 지역의
우수 농 특산물을 특별 판매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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