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가을 사진을 얻는 노하우
모든 게 그렇지만 사진 찍는데도 비결이 있다. 전문가는 똑딱이 카메라로도 멋진 사진을 만들어내지만 아마추어는 좋은 카메라로도 그저 그런 사진밖에 만들어내지 못한다. 아마추어가 프로처럼 찍을 수 있는 비결은 없을까. 서울사진클럽의 도움으로 가을사진 잘 찍는 법을 소개한다.
단풍사진 - 빛과 맞서서 찍어라
사람들은 빨간 단풍을 보면 무조건 카메라부터 들이댄다. 그런데 막상 나온 결과는 말라빠진 나뭇잎에 지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단풍의 색이 살아나게 하는 빛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풍사진의 핵심은 빛의 방향이다. 여기엔 빛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역광을 싫어하지만 단풍사진의 기본은 역광으로 찍는 것이다. 그래야만 단풍의 빨간 색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완전 역광으로 사진을 찍으면 대상이 검게 나온다. 그래서 역광도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효과를 보아가며 정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빛에는 상대적으로 그림자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찍어야 한다. 아름답다거나 귀여운 것은 추하거나 징그러운 것 등 대비되는 게 있어야 더 돋보인다. 마찬가지로 빛도 그림자가 있어야 살아난다.
역광은 배경이 어두울 때 가장 잘 살아나는데 대비(contrast)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배경처리를 잘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다음엔 단풍잎 하나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개를 동시에 찍을 것인지 화면에서 구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한편 단풍 역시 자연이기 때문에 자연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찍는 게 중요하다. 어떤 이는 장쾌하게 뻗어나간 능선을 배경으로 단풍을 잡기 위해 단풍나무를 꺾어 앞에 놓은 뒤 셔터를 누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사진이 아니다.
산 전체가 붉게 물드는 광경을 담을 때도 요령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때 주제가 되는 대상을 가운데 놓는다. 그러나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황금분할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가령 산을 중앙에 배치시키면 밋밋하고 볼품이 없는데 화면을 가로 세로로 삼등분 한 뒤 그 교차점에 주제를 놓으면 훨씬 안정적이며 볼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산을 3분의1 아래 깔거나 아니면 3분의 2까지 올리고 3분의 1만 하늘을 남기는 방법도 있다. 나무를 화면에 넣을 때도 중앙이 아닌 오른쪽 3분의 1 되는 지점에 놓는 게 황금분할의 정형이다.
물론 개성은 정형을 깨는데서 나온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정형으로 가는 게 좋은 사진이다. 그 다음엔 단풍잎 하나를 찍을 것인지 아니면 여러 개를 동시에 찍을 것인지 화면에서 구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단풍의 색감을 살리는 데는 운해나 구름 석양 나뭇가지 바위 등의 요소를 활용하는 기법도 중요하다.
아울러 기다림도 필요하다. 석양이 필요하다면 석양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늘 석양이 좋지 않았다면 내일 또 와서 찍어야 한다.
계곡사진 - 노출 시간을 늘려라
일반적으로 계곡사진의 중심은 물이다. 물은 유체이므로 위에서 밑으로 흘러가고 또 투명하다. 이 물의 성질인 흐름과 투명함을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진의 기법을 활용하게 된다.
물을 찍을 때 관건은 셔터 속도다.
사진은 셔터를 열어(눌러)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빛이 들어오도록 해서 얻는데 노출을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다양한 사진이 나온다.
요즘 사진은 몇백분의 1초만 노출시켜도 훌륭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역청을 이용했던 초기 사진은 8시간 정도 노출시켜야 했다. 초기 초상사진을 얻을 때는 8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좋은 계곡 사진을 얻으려면 기다림이 필요하다. 셔터 스피드를 길게 해야 물의 흐름을 표현할 수 있다. 보통 4분의1초에서 몇 초 또는 십수 초 정도 노출을 주면 은빛으로 반짝이면서 흐르는 물을 담을 수 있다.
당연히 삼각대를 지참해야 한다.
그런데 조리개를 많이 열고 이처럼 노출을 주면 사진이 날아갈 수도 있다. 조리개를 좁혀야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흐르는 물은 포말을 일으키거나 물방울을 튕기기도 한다. 이런 장면을 잡으려면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몇천분의 1 정도로 노출시간을 대폭 줄여야 물방울의 정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그렇게 순간적으로 찍으면 노출이 부족하기 때문에 플래시를 터트린다.
이처럼 물을 찍는데 셔터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 다음에 계곡 주변의 바위나 나무줄기 등이 조형적으로 안정되도록 화면구도를 잡아야 한다. 조형요소와 색깔요소 등을 화면에 잘 짜 넣을 수 있도록 머리를 써서 생각하는 게 사진의 재미이다.
그러려면 여기다싶은 장소를 찾았을 때 한 두 컷 찍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말고 ‘여기서 하나라도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버텨야 한다. 위에서 찍고 아래서 찍고, 왼쪽에서 찍고 오른쪽에서 찍고, 전체를 찍고 일부분만 클로즈업해서도 찍는다.
■ SPC가 제시하는 사진학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구성과 조형원리를 잘 배합할 수 있도록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이 창작이며 창조인 것이다.
좋은 사진은 단지 눈으로 본 것을 담는데 그치지 않고 거기서 얻은 감동을 기록하고 표현한 것이라야 한다. 그렇게 표현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게 사진 작업에서 얻는 기쁨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사진을 찍을 때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미적으로 뛰어난 것을 느끼는 것 이상으로 자연을 느끼고 생명과 리듬 조화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
사진에 자연이 주는 조건을 느끼고 그 감동을 담아야 한다는 얘기다.
사진은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다른 예술장르와 다르다. 절대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하는 작업인 것이다.
그 현장에서 점이나 선 면 같은 조형요소와 변화나 통일 리듬 강조 균형 대칭 대비 등 조형원리를 잘 조합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 뒤 원하는 작품을 얻었을 때 성취감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 만큼 엔돌핀이 솟게 한다. 골프 이상으로 운동도 될 뿐 아니라 길가에 핀 들꽃 한 송이나 바닥에 떨어진 단풍잎 하나를 보고 두뇌운동까지 하는 게 사진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을 영어로 슈팅(shooting) 또는 샷(shot)이라고 한다. 사냥한다는 것과 같다. 실제로 사냥을 할 때처럼 사진가들도 대상을 찾아 숨을 죽이고 목표물을 바라보고 있다가 ‘지금이다’라고 하는 순간 셔터를 누른다. 이 이상 좋은 스포츠가 없다.
출사를 나갈 때는 다음 날 사진 찍을 것을 상상하며 장비를 챙긴 뒤 새벽에 차를 타고 목적지로 떠난다. 그런 준비과정까지가 사진의 프로세스다. 사진을 찍고 왔다고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좋은 작품은 수시로 꺼내 보면서 찍을 때의 감동과 느낌을 오래오래 떠올리게 된다. 이것도 사진의 과정인 셈이다.
사진은 종교나 철학과도 연결된다. 무거운 장비를 메고 산에 오르는 것은 고행이다. 좋은 장소를 찾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은 선과도 같다.
보통사람에게 3~4km 걸으라면 힘들어 하지만 카메라 메고 좋은 장면을 찾아 걷다보면 그것의 세배 네 배 걸어도 힘들지 않다. 이것이 사진의 장점이다.
※ 도움말 = SPC서울사진클럽 임향자 원장(ceo@iphos.co.kr)
[정진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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