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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트레킹] 네팔,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 혹은 인연

현정 (炫貞) 2007. 8. 4. 00:15







[트레킹] 네팔,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 혹은 인연

 

무작정 네팔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히말라야 트레킹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말에 대뜸 용기가 났다.

그리고 정복자도 순례자도 아니면서 미지 세계로 향하는 이유를 길 위에 서서 비로소 생각한다.

그저 이곳에 오기로 예정되었던 것 같다고. 오랜 시간 참을성 있게 기다려준 벗을 이제야 만나러 간다고.

◆티베트ㆍ인도 잇는 좀솜 루트 = 포카라에서 국내선을 타고 20분, 좀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미니 트레킹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타푸르, 보드나트, 바그마티강, 파슈파티나트, 스와얌부나트…, 카트만두에서 만난 네팔 속사연들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하고팠던 것은 역시 히말라야 설산을 바라보며 길을 걷는 일. 미약하리나마, 아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히말라야를 느껴보고 싶었다.

좀솜은 안나푸르나 지역 인기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무스탕을 거쳐 `불교 성지` 묵티나트로 향하는 트레커들이 주로 선택하는 루트다.

포카라에서는 반팔 티셔츠로도 거뜬했지만 영하 5도와 영상 15도를 오가는 좀솜에서는 어림없다.

바람이 휘몰아치기 때문에 피부에 닿는 공기는 더욱 차갑다.

윈드브레이커 안에 단단히 중무장을 하고 좀솜 가도(街道)에 나선다.

옛사람들은 네팔과 몸을 맞댄 티베트와 인도로 가기 위해 이 길을 걸었다 한다.

해발 2710m. 틈틈이 비탈을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대부분 평탄한 길이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고지대인지라 걸음이 조금이라도 빨라지면 금세 숨이 가빠온다.

침착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닐기리 설봉에서 녹아내리는 물이 강이 되어 곁에 따라온다.

모래바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거셀 때는 잠시 걸음을 멈춘다.

고산족이 차려놓은 소박한 노점에 들러 암모나이트를 만지작거려도 본다.

방울을 딸랑이며 줄지어 가는 조랑말떼를 여러 차례 만나면서 2시간쯤 지났을까, 길 끝에 아기자기한 과수원 마을 `마르파`가 보인다.

이 주변 산간마을 중에서도 풍경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곳이다.

살구, 호두, 배 등이 많이 나는데 특히 사과로 만드는 브랜디가 유명하다.

마을 초입에 있는 사원에 오르니, 고르게 이가 난 듯 하얀 벽돌로 정돈된 마르파가 훤히 보인다.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 며칠 머물기도 좋은 곳이다.

◆사랑코트서 보는 히말라야 일출 = 좀솜을 떠나 다시 포카라. 이른 새벽 사랑코트에 올라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해발 1592m 사랑코트 전망대는 히말라야 일출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새벽 5시에도 이미 세계 여행자들로 북적인다.

이어 동이 트고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와 물고기가 펄떡이는 듯 하늘로꼬리를 치켜세운 마차푸차레가 알몸을 드러낸다.

엊그제 페와호수에서 보트를 타면서 구름으로 몸을 가린 마차푸차레를 보며 어찌나 안달했던지.

햇빛 세례를 흠뻑 받고 있는 히말라야. 하지만 백번 솔직히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웅장하지도, 인생을 흔들어놓을 만큼 감동이 밀려오지도 않는다.

그저 "나중에 꼭 만나!" 오래 전 약속했던 친구를 이제야 대면한 것 같다.

시간을 돌고 돌아 조우해 반갑고 정겹다.

거창한 깨달음은 떠오르지는 않는다.

하지만 벗이 때로 멘토가 되듯, 이 시간이 언젠가는 삶을 버티게 하겠지.

네팔티 `찌아`로 몸을 녹인 후 산악박물관에 들른다.

에베레스트를 사모했던 수많은 얼굴들이 거기에 있다.

`에베레스트`는 세계 최고봉을 측량한 영국인 이름. 네팔에서는 `지구의 머리`란 뜻으로 `사가르마타`라 부른다.

문득 카트만두 공항에서 만났던 안나푸르나 등반대가 생각났다.

사가르마타는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누군가의 꿈이 되어, 그의 삶을 지탱하고 있을 것이다.

네팔에서 모든 일은 `나마스테`로 시작해서 `나마스테`로 끝이 난다.

`나마스테`란 `내 안에 있는 신이 당신 신을 경배합니다`라는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 하지만 일상에서는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만남과 헤어짐을 말할 때 부담 없이 쓰는 인사말이다.

길을 걷다 눈이 마주칠 때 두 손을 모으고 "나마스테" 하면 네팔의 미소가 어김없이 열리곤 했다.

그 즐거움에 빠져 시간이 금세 흐르고 이제 벗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 하지만 이것은 여행의 끝이자 인연의 시작이다.

네팔과 함께 할 이야기는 이 여행이 끝난 후 다시 새롭게 윤회를 시작할 것이다.

나마스테, 사가르마타. 나마스테, 마차푸차레.

△항공=대한항공에서 인천~카트만두간 직항편을 매주 월요일마다 운항한다.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7시간5분, 카트만두에서 돌아올 때는 5시간55분 걸린다.

△상품정보=한진관광에서 일반인을 위한 네팔 트레킹 상품을 기획했다.

네팔 문화명소를 돌아보고 히말라야 대파노라마를 감상한다.

`안나푸르나 정통 로얄 트레킹 9일`은 189만원, `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트레킹 9일`은 199만원, `랑탕 강진곰파(헬리콥터) 트레킹 9일`은 199만원, 모든 상품 2007년 2월 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출발. (02)726-5850 ***

[손영미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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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네팔, 하늘 아래 티없이 맑은 사람들

 

 

시간의 흐름 속에 다양한 민족이 하나로 융화되어 살아가고 있는 곳, 네팔. 숱한 자료가 네팔의 경이로운 자연을 들어 천상의 여행지로 소개하고 있지만 정작 다양한 민족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데는 많지 않다.

하지만 네팔의 티없이 맑은 하늘 아래엔 서로 다른30여 민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정신없이 부대끼는 일상에서는 더 이상 어떤 자극도 받을 수 없을 때, 배낭 하나 둘러메고 네팔로 떠나보자.

다양한 문화 탐방의 보고

그 동안 네팔은 찾아가는 길부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대한항공에서 카트만두 직항편을 운항하기 시작하면서 여행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팔이 서울보다 따뜻하다고 하면 누구나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네팔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기온은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다.

해발 1400m의 카트만두도 12월 기온이 최저 4도에서 최고 18도를 기록한다.

결국 겨울이라도 새벽 추위가 아니라면낮에는 우리나라 늦가을 정도의 날씨라는 뜻. 여행을 하기엔 최적의 환경이다.

네팔은 지리ㆍ환경적으로 인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생활상 곳곳에서 인도와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해왔다.

각 지방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 문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에게 다채로운 재미를 줄 것이다.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하기 때문에 간단한 회화를 익히기도 쉽다.

다양한 기후를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야채나 과일이 풍부한 것도 네팔의 자랑 중 하나. 먹을거리도 다양한데, 네팔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는다.

불교성지와 힌두사원이 한곳에

 해발 1400m 분지에 자리한 카트만두는 약 6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네팔의 수도다.

세계문화유산의 보고답게 잊혀져 가는 고대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특히 부처가 태어난 국가이니만큼 고대 불교 흔적을 찾을 수 있는 파탄, 바크타푸르를 비롯해 네팔 대표 사원이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드나트, 파슈파티나트, 스와얌부나트 등 불교의 상징물이 산재해 있다.

특히 보드나트는 수많은 티베트인들의 참배가 줄을 잇고, 티베트인들이 주위에 정착해 살고 있기도 해 간접적으로나마 티베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티베트인들과 불자들이 시계 방향으로 마니차를 돌리거나 간혹 오체투지로 탑 주변을 도는 장면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키에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리틀부다(Little Buddha)` 촬영지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카트만두는 불교와 함께 힌두교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곳곳에서 힌두 사원과 스투파를 볼 수 있다.

두 종교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 낯설지만 보기 좋다.

그 너그러운 마음처럼 이방인에게 항상 친절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은 도시다.

고고한 자태 뽐내는 안나푸르나

 포카라는 네팔 중앙에 위치한 해발 850m의 도시다.

카트만두보다 고도가 낮고 아열대 기후에 속해 무척 온화한 날씨를 가진 곳이다.

1월을 제외하고는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다.

명경호수 같은 맑은 호수를 갖고 있는 포카라의 어원은 `연못`이라는 네팔어에서 기인한 것.

엽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히말라야 설산이 명경호수에 비치는 사진의 배경이 바로 포카라다.

호수에 비친 히말라야 준봉과 호반에 늘어선 풍경들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이 때문에 많은 여행자들이 네팔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포카라를 꼽는다.

아름다운 자연과 쾌청한 날씨 속에 휴양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히말라야 산맥 중 가장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고봉이 안나푸르나다.

`풍요의 여신`을 뜻하는 안나푸르나를 보기 위해 오르는 길은 언제나 인기 있는 코스다.

이 트레킹이 포카라에서 시작된다.

해발 3000m 구릉지대를 완만하게 트레킹하면서 히말라야를 첫날부터 감상할 수 있다.

△항공=대한항공에서 인천~카트만두간 직항편을 매주 월요일마다 운항한다.

인천에서 출발할 때는 7시간5분, 카트만두에서 돌아올 때는 5시간55분이 걸린다.

기류 때문에 비행시간에 차이가 있다.

△룸비니=흔히 석가모니 탄생지 룸비니가 인도에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러나 룸비니는 네팔 서남쪽에 위치해 있다. 유네스코에서는 룸비니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정비중이다.

△상품정보=한진관광은 대한항공 카트만두 취항을 기념해 네팔 문화탐방 상품을 출시했다.

`히말라야 네팔왕국 하이라이트 9일` 상품은 카트만두, 치트완국립공원, 포카라를 들르는 일정이다.

히말라야 미니트레킹, 코끼리 사파리 포함한 요금 199만원. `히말라야 네팔왕국과 인도 골든트라이앵글 9일` 상품은 네팔 여행과 인도 관광까지 겸할 수 있다.

요금 259만원. 일반인이 할 수 있는 히말라야 트레킹 상품도 준비했다.

`안나푸르나 정통로얄 트레킹 9일` 요금은 189만원. `에베레스트 하이라이트 트레킹 9일` 상품은 199만원. 모든 상품 12월 4ㆍ11ㆍ18ㆍ25일 출발. (02)726-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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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여행] 야생동물의 천국 치트완국립공원

네팔 국립공원 중 중앙 네팔의 평원에 위치한 치트완국립공원은 동서 80㎞, 남북 23㎞나 되는 정글지대 국립공원이다.

네팔에 웬 정글이냐고 의아해할 수 있지만 아열대 식물로 빼곡하게 채워진 정글이 분명 네팔에 존재한다.

이 공원은 코끼리 호랑이 코뿔소 악어 등 포유류 동물과 수백 종이 넘는 조류가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다.

이미 1984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간혹 운이 따른다면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마라에서처럼 야생동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코끼리 등에 느긋이 올라타고 여러 야생동물을 만나러 가는 사파리는 치트완국립공원의 자랑거리. 사파리 이외에도 카누 타기, 정글워크 등을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치트완국립공원은 네팔을 관광하는 여행객들이 카트만두와 포카라에 이어 치트완을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곳에서의 숙박은 여행객에게 또 다른 독특한 경험이 된다.

인공미 넘치는 거대한 호텔도 아니고 화려하게 지어지지도 않았을 뿐더러 전기시설도 없는 곳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

정글 속 숙박 시설 '로지'는 자칫 불편할 수도 있지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정글 한복판이라는 점과 문명의 이기를 전혀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생애 가장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현지에 거주하는 타루족이 보여주는 댄스파티나 정성 어린 서비스는 현대식 호텔 부럽지 않다.

과거 시골집에서 맛보던 특별한 추억을 되살려 주는 로지에서의 하룻밤은 네팔 여행의 활력소다.

치트완국립공원은 카트만두에서 국내선을 이용하거나 버스를 타고 찾아갈 수 있다.

포카라나 룸비니와도 가까워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

[정경옥 한진관광 전세기담당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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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트레킹] 네팔, 오랫동안 기다려온 꿈 혹은 인연
글쓴이 : 호미호미카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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