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대한 여행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중동 특유의 문화는 늘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는 7성급 호텔 `부르즈 알 아랍`을 내세워 관광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인공섬을 건설할 계획을 밝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도시가 바로 `도하`다.
◆ 세상을 향해 기지개를 켜다 = 도하가 변하고 있다.
작은 도시가 `2006 아시안 게임` 개최지로 선정되면서 손님맞이로 분주하다.
아스팔트 도로가 새로 깔리고, 건물들은 새 단장을 하고 있다.
도하의 변신은 아시안 게임이 끝난 뒤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도하의 꿈은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동 최고의 명소가 되겠다는 것이 도하의 진짜 꿈이다.
드넓은 사막이나 중동 특유의 건물만을 생각하고 도하를 방문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도하는 여느 유럽 도시 못지않은 멋스러움을 지니고 있다.
길을 사이에 두고 그 맞은편으로 고층빌딩들이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똑같은 건물이 하나도 없다.
각자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 빌딩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큰 재미다.
아직까지 공사중인 건물도 많이 보인다.
차를 타고 시내로 더 들어오자 전통 가옥들이 줄지어 있다.
방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도하는 `올드`와 `뉴`가 한데 어우러져 그들만의 독특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 이국적인 `올드수크` = 도하는 아직까지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중동 특유의 문화를 접하기에 좋다.
한창 개발중인 뉴도하가 세련된 도시의 분위기라면 아직 옛 것을 보존하고 있는 올드도하는 이국적인 마을의 느낌이다.
여행자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것은 역시 올드도하다.
올드도하에 가면 중동 문화의 진수에 다가설 수 있다.
모래가 날리는 비포장도로, 히잡을 둘러 쓴 아랍인과 낙타 그리고 하얀색 건물들의 모습이 무척 이국적이다.
올드도하의 시장은 도하 서민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이라 흥미롭다.
과일시장, 피시마켓을 비롯해 낙타시장, 매시장 등 독특한 곳도 있다.
시장은 보통 아침 6시 30분에 문을 열어 밤 10시쯤 파장한다.
더위를 피해 저녁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늦게까지 영업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매시장이다.
카타르 사람들에게 매는 애완용이자 부의 상징이다.
매 가격은 비싼 것은 10만리얄(약 2600만원)까지 한다.
매시장에 가면 20마리 정도의 매를 가게 앞에 죽 세워둔 것을 볼 수 있다.
매가 날아가지 않도록 두 눈을 가리는 모자를 씌워 놓았다.
매시장 주변으로 전통시장 `올드수크(old souq)`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해가 질 무렵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조명을 받은 올드수크의 모습이 더욱 운치 있기 때문이다.
현지인들도 대부분 저녁에 활동하니 낮보다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올드수크에는 전통 가게들이 즐비하다.
히잡과 차도르를 파는 옷가게를 비롯해 수공예품, 향신료 가게 등 다양하다.
시장 구경이 끝나면 노천카페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거나 물담배 `시샤`를 피워볼 수도 있다.
◆ 바다와 모래가 만나는 곳 = 카타르에 왔다면 사막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차를 타고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달리면 사막이 나타난다.
사막이 시작되는 곳에 4륜구동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대기하고 있다.
방문객들의 기념사진을 위해 예쁘게 단장한 낙타도 보인다.
사막체험이 처음인 사람은 오토바이보다 안전한 4륜구동 차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출발 전 차가 모래에 빠지지 않도록 타이어 공기를 빼야 한다.
그리고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 드디어 출발이다.
보기에도 아찔한 급경사 모래 둔덕을 내달릴 때의 스릴은 롤러코스터와 자이로드롭에 뒤지지 않는다.
사막 안쪽으로 깊이 들어갈수록 아름다운 모래 굴곡이 펼쳐진다.
한참을 달리다 보면 드디어 `인랜드 시(Inland sea)`에 도착한다.
이곳은 바다와 사막이 만나는 곳으로 투어의 하이라이트다.
이곳에 차를 잠시 세워두고 기념사진 한 컷 찍어도 좋다.
사막투어가 끝나면 사막 캠프가 기다리고 있다.
아랍 유목민 스타일의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어두운 공간에 작은 횃불들이 오밀 조밀 모여 있어 운치 있다.
모래 위에 마련된 카펫에 자리잡고 아랍의 정취를 느껴보자. 캠프파이어가 끝나면 담백한 바비큐도 맛볼 수 있다.
△항공=카타르항공에서 인천~도하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기류 영향으로 인천을 출발할 때 약 14시간10분, 도하에서 돌아올 때 11시간35분 정도 걸린다.
△취재협조=카타르항공 (02)3708-8561 ***
[글 = 윤희상 여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