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 여행]/여행가고 싶은곳

당일치기 가능한 서해안 섬 여행

현정 (炫貞) 2007. 8. 4. 00:12
당일치기 가능한 서해안 섬 여행
인천 옹진군은 크고 작은 섬 100여개를 품고 있다. 이 중 백령도가 가장 크다. 백령도까지는 뱃길로 4시간30분 걸리지만, 가까운 섬들은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다.

#영흥도

영흥도 소사나무 숲
2001년 영흥대교가 개통되면서 배를 탈 필요 없이 자동차로도 갈 수 있는 섬이 됐다. 십리포, 장경리, 용담리 해수욕장이 있지만 십리포가 가장 유명하다. 해변 길이는 5㎞ 정도다. 장경리는 정서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일몰 조망지로 알려져 있다.

영흥도의 가장 큰 볼거리는 국내에서 유일한 소사나무 군락. 해변을 따라 소사나무 350여그루가 400m 정도 나란히 줄을 지어 자란다. 130여년 전 해변 뒤 논밭을 보호하기 위해 방풍림으로 조성했다고 전해지지만 기원은 분명치 않다. 소사나무는 분재로 쓸 만큼 구불구불하고 울퉁불퉁하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군락지 모습은 인상적이지만 다소 음산해 보인다. 2002년 보호철책을 둘렀기 때문에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 영흥대교 개통 후 수도권 주민들의 당일 나들이 코스로 소문나면서 음식점과 모텔이 한꺼번에 들어섰다. 호젓한 섬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다.

제2경인고속도로~서창분기점~영동고속도로~월곶IC~시화공단 쪽으로 좌회전~오이도 방향~시화방조제~선재대교~영흥대교~십리포. 시화방조제부터 영흥대교까지는 바다를 끼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 영흥대교는 7가지 색깔로 변하는 야경이 아름답다.

#시도

시도 ‘슬픈연가’ 세트장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찾아가던 한적한 섬이었는데, 드라마 세트장이 세워지면서 지난해부터 일약 명소로 떠올랐다. 비와 송혜교가 출연한 ‘풀하우스’, 김희선이 주연한 ‘슬픈연가’ 세트장이 가장 큰 볼거리다. 시도는 2.46㎢의 작은 섬. 연륙교로 연결돼 있는 신도, 모도를 함께 둘러보는 게 일반적이다.

‘풀하우스’ 세트장은 수기해수욕장 앞에 있다. 빨간색 지붕, 흰 벽, 흰 울타리, 빨간 우체통이 있는 ‘그림 같은 집’이다. 세트장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나무 산책로가 가장 전망이 좋다. 맞은편은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이다. ‘슬픈연가’ 세트장은 ‘풀하우스’ 세트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드라마에서 이건우(연정훈)의 별장으로 나온 지중해풍의 흰색 건물이다. 통유리창과 굵직굵직한 기둥 때문에 전망 좋은 카페처럼 보인다. 모도 배미꾸미 해변에는 조각가 이일호씨의 야외 조각공원이 있다. 신도는 세 섬 중 가장 규모가 크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는 없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화물터미널 방향~삼목선착장. 삼목선착장에서 1시간 간격으로 신도·시도·모도·장봉도행 배가 다닌다. 첫배 오전 7시10분, 마지막 배 오후 6시10분. 신도까지만 배를 탄 뒤(10분) 연륙교를 이용해 시도·모도를 둘러보면 된다. 요금은 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각 섬은 자전거로 둘러볼 수도 있지만 자동차를 가져가는 것이 더 편리하다. 자동차 배삯은 운전자 1인 포함 2만원이다. 세종해운(032-884-4155).

#덕적도

덕적도 시포리 해변의 낙조
인천에서 쾌속선으로 겨우 50분 거리지만, 섬다운 섬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이다. 소나무숲이 둘러싼 아기자기한 해변, 섬 한가운데 솟은 높지 않은 산, 크고 작은 42개의 부속섬…. 서포리해수욕장과 밭지름해수욕장이 유명하다. 서포리해수욕장은 길고 부드러운 모래 해변이 특징. 폭 50m, 길이 2㎞ 정도 된다. 해수욕장 뒤 소나무숲은 수령 200~300년 된 나무들로 이뤄졌다. 밭지름해수욕장은 수심이 1.5m 내외로 얕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섬 북쪽 능동의 자갈마당은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낙조가 아름답다. 비조봉(292m) 정상에서는 서포리해수욕장, 인천 앞바다, 멀리 태안반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정상까지 다녀오는 데 3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덕적도를 거점으로 주변 섬 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다. 등대가 있는 선미도를 비롯해 소야도(5분), 문갑도(25분), 굴업도(40분), 백아도, 울도까지 배가 다닌다.

진도운수(032-888-9600)와 우리고속훼리(032-887-2891)가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덕적도까지 하루 6~7회 쾌속선을 운행한다. 첫배 오전 8시, 마지막 배 오후 5시30분 정도다. 성인 왕복 3만5천7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