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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장

현정 (炫貞) 2009. 4. 28. 14:36

파    장


지구상에서
인간의 역사가 시작 된 이래로
숱한 이념과 사상과 종교니 철학이니 하는
거미줄 같은 울타리가 생겨나고
우리 인간들의 삶을 좌지우지 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데오르기의 희생자가 되었던가

빌어먹을 관념의 울타리라니..

우리 인간들은 아주 자유로운 존재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개체가 불어나다보니
서로를 통제하기 위하여 눈에보이지 않는
울타리가 생성 되었나 보다

친 부모형제조차
애초에는 아무 것도 아니지 않던가
어쩌다 태어나 살다보니 타인들끼리 만나서
부부가 되고 친구도 되는 인연은
태어나기 전부터 생긴 업보 탓이라고 불가에서는 넋두리하듯 염불을 한다

하기사 사람으로 한 세상을 살아가든 짐승으로
혹은 날벌레 되어 하루를 살다 갈지라도 그 전에는
우리 모두가 우주의 에너지였으며 자연의 섭리였다
에너지 파장이 맞는 사람끼리 짐승끼리 날벌레조차
현세에서 만나서 사랑하고 그 인연 다하면 헤어지는 것을 어찌할꼬..

오늘을 살아 숨쉬며 행동하면서
너 와 나는 제대로 된 파장이었을까하고
백팔번뇌에 얽매여 허우적 거리는 불쌍한 衆生일 따름..

그래서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