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상식들]/참 부모가 되는길

자녀와의 대화 기술과 원칙

현정 (炫貞) 2007. 11. 26. 14:42
자녀와의 대화 기술과 원칙




훌륭한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자녀와 대화하기는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이번 가을호에서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지혜] 그 세번째 이야기로 자녀와 하는 대화의 기술과 원칙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부모들은 종종 부모가 원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 부모들은 아이의 의견을 무조건 무시하고 강압적으로 어른의 의견을 따르게 하기 보다는 대화를 통해 아기를 이해시키고 자신도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는 등 상황에 맞게 아이와의 의견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무엇보다 가족의 행복, 특히 아이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



1.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말하기 원칙

부모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어려움 중에 하나가 부모와 아이가 원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부모는 단정하며, 예의바르고, 규칙에 따라 절도있게 행동하는 아이를 원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그런 일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또 부모들은 아이들이 학습에만 전념하기를 원하지만 아이들은 연예나 오락 등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이렇듯 사사건건 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이 다를 때 우리 부모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아이에게 부모의 입장을 잘 설명해줍시다. 그리고 아이의 말을 들을 때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생각에 제한을 두거나 중간에 말을 끊거나 무시하지 않도록 합시다.

1) 아이에게 효과적인 벌주기

아이에게 벌을 줄 때는 스스로 벌의 종류에 대해 선택할 기회를 주도록 합시다. 그래서 아이가 자신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좋아하는 일에 제약을 받게 해주는 것은 아이의 반성이나 후회를 유도해내는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인격은 모독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몹시 화가 났다는 것은 강하게 표현하더라도 '속상해 죽겠다' 식의 신경질적인 표현이나 행동은 삼가해야 합니다.

2) 아이를 조금씩 변화시키기

아이에게는 항상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표현해줍시다. 즉 못한 일에 대해 사사건건 야단치기 보다는 잘한 일에 대해 칭찬을 해주도록 합니다. 물건을 아낄 줄 모르고 잘 망가뜨리는 아이에게는 평소보다 오래 가지고 쓰는 물건이 있을 때는 칭찬해주고 아이가 산만하여 실수를 많이 한다면 어떻게 하면 아이가 실수없이 좀 더 나은 행동을 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 줍니다. 또 욕심쟁이 아이에게는 남과 나누는 기쁨을 알 수 있도록 해줍시다.

무엇보다 아이가 평소 자신의 행동을 점검할 수 있도록, 그래서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일일이 잘못을 지적해주는 것보다 아이를 변화시키는 데는 훨씬 효과적입니다..


2. 자신감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건강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게 되면 자신의 결정을 믿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옷을 갈아입거나 운동화 신고 벗기 등 사소한 일부터 아이 스스로 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직접 해주면 신속하게 잘 할 수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 방법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혼자서, 또는 최소한의 도움만으로 작으나마 목표를 달성하는 일은 아이에게 커다란 성취감을 줄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긴 해도 아이에게 새로운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주도록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의 인생 전체를 두고 보았을 때 자신감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주는 셈입니다.

1) 사소한 일에도 칭찬을 해주세요

아이가 자신감을 갖도록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칭찬을 해 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마다 칭찬을 해주는 습관을 가지도록 합니다. 아이에게 칭찬을 해 줄때는 "착하구나" 하는 것보다는 "약을 잘 먹어서 엄마는 기분이 아주 좋다"처럼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다. 말뿐 아니라 머리를 쓰다듬거나 뽀뽀를 해주고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준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2) 스스로 할 기회를 줍시다.

아이의 자신감은 스스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 얻어집니다. 따라서 아이 혼자서 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블록을 갖고 논다면 아이 스스로 쌓고 무너뜨리는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둡시다. 아이가 하는 일마다 사사건건 엄마가 참견해서 가르치려 들면 아이는 금새 흥미와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대신 "어떻게 하는건데? 와아~, 정말 잘 하는구나" 하고 격려해주는 지혜로운 부모가 됩시다.

3)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마세요.

"현주는 콩나물도 잘 먹는다는데 너는 왜 이렇게 가리는게 많니?", "동생은 저렇게 얌전히 잘 놀고 있는데, 너는 왜 매일 말썽만 피우니?" 아이에게도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는 것은 정말 싫은 일이고 아이를 지나치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4) 감정적으로 야단치지 마세요.

아이가 잘못해서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부모는 감정을 누르는 연습을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너 때문에 정말 속상하고 화가나서 죽겠다" 등의 감정적인 말은 아이의 자신감을 크게 떨어뜨리고 상처를 주게 됩니다. 화가 날 때는 우선 감정부터 다스린 후 그 다음에 어떤 일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조목조목 설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벌을 가해야 합니다. 부모가 신경질이 난 상태에서 하는 야단이나 벌은 부모의 속은 후련할 지 모르지만 교육적인 면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5)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세요.

아이의 자부심을 키워주려면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만 아이가 저지르는 사소한 잘못 하나로도 아이에게 실망하고 속이 상한 것이 보모이기도 합니다. 아이가 잘못을 했건 잘했건 평소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에는 변함이 없어야 합니다.

6) 아이의 노력을 존중해주세요.

누구든 자신에 대한 존중심은 노력한 일에 대해 성취감을 느낄 때 생기게 됩니다. 아이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노력하고 있을 때 부모가 따뜻하게 격려해준다면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아이가 컵에 물을 따르다가 흘렸을 경우 "거 봐. 엄마가 흘린다고 했지"라고 야단치는 것보다 "어제보다는 조금 덜 흘렸네. 내일은 더 잘할 수 있겠다, 그지?"라고 격려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면 아이는 부모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느끼며 자부심 또한 쑥쑥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3. 아이에게 "안돼"라고 말하는 방법

아이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귀하고 사랑스럽더라도 때에 따라서 "안돼"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혹시 아이의 기를 죽이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될 수도 있겠지만 좋은 부모라면 아이에게 해서는 되는 일과 안되는 일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곧 세상으로 나가서 때로는 자기 뜻대로 안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고 또 한계에 부딪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참고 기다리며 자신의 한계를 인정할 줄 아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기는 결국 세상에서 현명하게 대처 할 수 없게 됩니다.

해도 좋은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을 아는 아이가 세상에 빨리 적응 할 수 있다는 것을 부모는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안돼'라는 말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1)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뜨거운 물이 얼마나 위험한지 변기물이 아무리 깨끗해도 왜 갖고 놀면 안 되는지 말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지켜주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이 말은 항상 비슷한 상황에서 일관성 있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식탁보를 잡아당기지 말라고 규칙을 정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한결같이 지켜야 합니다.

어제는 식탁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이유로 아이가 식탁보를 잡아 당겨도 묵인하다가 오늘은 갑자기 안된다고 한다면 아이는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부모의 말이 번복되면 아이는 부모가 안 된다고 할 때 마다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혼동을 일으키게 됩니다.

2) 너무 많은 한계는 혼란스러워요.

아이가 엄마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사랑한다"라는 말이 아니라 "안 돼"라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대략 하루에 60번 정도 "안돼"라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금지의 말을 많이 들을수록 그 효과는 그만큼 반감된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온통 안된다는 것뿐일 때에는 아이의 반항심만 키우고 정작 꼭 필요한 순간에는 말을 듣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필요한 한계를 한꺼번에 모두 적용하려는 것보다는 지금 단계에서 꼭 필요한 한계가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것이 더 현명한 일입니다.

3) 아이 혼자서 한계를 익히기도 합니다.

모든 일의 한계를 부모가 정해주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론 아이 스스로 한계를 익히기도 합니다. 아이가 하고자 하는 일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위험하지 않거나, 다음에는 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걸 아이 혼자서 깨달을 수 있는 일이라면 부모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한계와 함께 대안도 제시해 주세요.

아이가 부모의 한계에 잘 따르게 하려면 "하지 말아라"와 함께 "이걸 해라"라는 대안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엄마가 즐겨 보는 잡지를 찢는 아이가 있다면 못 쓰는 카달로그를 주면서 "잡지는 찢어서는 안 되고 이것은 찢어도 좋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안된다고 금지하기 보다는 안되는 이유를 얘기해 주고 대신 다른 대안을 제시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