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상식들]/참 부모가 되는길

새학기 '자녀학습 혁명’

현정 (炫貞) 2007. 11. 26. 14:41
새학기 '자녀학습 혁명’

좋아하는 과목부터 성취감 느끼게 하라
공부하는 태도 바로잡기는 몇주간 서서히

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다 ‘내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학습지 한두 개는 기본으로 시키고 학원에 보내고 그것도 부족하다 싶으면 값비싼 과외까지 시킨다. 문제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가 원하는 대로 따라와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부 좀 하라고 하면 하겠다고 대답은 하면서도 할듯 할듯 안 하고, 조금 있다 하겠다며 자꾸만 미룬다. 공책에 써 있는 글씨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엉망진창이고, 숙제는 성의없이 후딱 해치우고 나가 놀려고만 한다. 책상에 앉아있기에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가보면 딴짓하고 있다. 시험이 내일인데도 컴퓨터 게임에만 열중인 아이들을 보면서 부모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어떻게 하면 부모가 공부하라는 잔소리하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알아서 척척, 그것도 대충대충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첫째, 공부하는 태도부터 점검해 보자.


공부를 잘하는 것은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과외를 받거나 학원에 다녀서가 아니다. 과외나 학원에서 교육시키는 것을 자녀 스스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가짐, 즉 학습태도가 갖추어졌을 때이다. 좋은 학습태도란 자신에게 주어진 공부를 미루지 않고 그 즉시 성심 성의껏 하는 것을 말한다. 좋지 않은 학습태도를 바로잡으려면 먼저 공부하는 아이의 모습을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바로잡아야 할 태도 목록을 만들어 놓고, 2~3주 동안 한두 가지 혹은 서너 가지씩 태도를 고쳐나가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먼저 기준을 정해 놓고 그 범위 안에서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하고 약속을 하면 아이 스스로 하나둘 나쁜 태도를 고칠 수 있다.


둘째, 성취감을 느껴봐야 ‘해보겠다’는 의욕이 생기게 된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려면 ‘하니까 되네’ ‘해볼 만하네’ ‘한 번 해보지 뭐’와 같은 감정을 자녀 스스로 느껴봐야 한다. 이것이 성취감이다. 사람은 누구나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껴봐야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자신감이 생긴다. 따라서 스스로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자녀에게 성취감을 자주 그리고 많이 느껴볼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방법은 이렇다. 잘하는 과목과 좋아하는 과목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또 아이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게 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것이다.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 위주로 공부를 시키면 ‘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셋째, 공부할 분량은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만큼만 주도록 하자.


자녀가 책상에 앉아 딴짓하지 않고 집중해서 공부하게 만들려면 집중할 수 있는 수준만큼만 공부할 분량을 주는 것이다. ‘30분 안에 몇 문제 풀 수 있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집중해서 몇 문제 풀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문제 수에 집착하지 말고 자녀가 할 수 있다고 말한 만큼만 문제를 풀게 하고, 흐트러짐 없이 잘 풀었으면 칭찬을 해주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공부하게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점차 문제 수를 늘려 나가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척하거나 장난을 치는 일로 자녀와 승강이를 벌일 필요가 없다.


넷째, 끝마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체계적인 공부계획표를 만들게 하자.


자녀가 스스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모른다면 공부할 수 없다.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려면 정해진 시간 안에 정해진 양을 규칙적으로 공부하게 만드는 체계적인 계획표가 필요하다. 공부 계획을 세울 때는 ‘수학20문제 풀기’ ‘영어단어 5개 외우기’와 같이 공부할 내용과 분량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초등학생의 경우 계획표 단위는 1주일이 좋고, 토요일 하루는 쉬는 날로 정해 공부에서 해방되는 것의 기쁨도 가져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현명하다. 계획표를 벽에 붙여 놓고 공부한 것을 하나둘 체크해 나가면 ‘내가 이만큼이나 공부를 했구나’하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다. 물론 부모도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되기 전까지는 매일 공부진행 과정을 점검해야만 한다.

(김숙희·주부·‘초등학생 학습혁명’저자·dr39306@hanmail.net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키우는 실천 10계명


△먼저 자신감을 심어줘라 △공부해야겠다는 동기를 유발시켜라 △인내심을 가르쳐라 △집중력을 길러줘라 △공부계획을 세워 습관처럼 공부하게 만들어라

△저학년 때는 기본적인 학습기능을 자동화시켜라 (맞춤법과 구구단, 올바른 연필잡기, 띄어쓰기 등) △독해력과 어휘력을 길러줘라 △기초를 튼튼하게 하라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도 알려줘라 △고학년이 되면 암기하는 요령과 시험 치르는 방법도 가르쳐라


◆부모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 남에게만 맡기지 말고 부모가 직접 챙겨라

♧ 학교 숙제, 대신 해주지 마라

♧ 자료 찾는 방법과 요약하는 방법을 먼저 가르쳐라

♧ 아이들은 컴퓨터로 공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인터넷은 부모가 활용할 때 100배 효과를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