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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3색 단풍 여행 산책 코스- 함양 상림

현정 (炫貞) 2007. 10. 20. 12:09
3색 단풍 여행 산책 코스- 함양 상림

11월이면 어김없이 그리워지는 천 년의 숲. 걷다 보면 취하고, 취하다 보면 사색에 잠기게 되는 마력의 숲. 그 숲에서 만난 환상의 가을.

상림 산책 코스 | 사운정-(10분)-함화루-(5분)-맨발 지압공원-(10분)-연못-(15분)-물레방아-(10분)-역사 인물공원-(10분)-이은리 석불

사운정에서 물레방아 쪽으로 가다보면 하천 건너에 수령 700~800년 된 서어나무 두세 그루가 서 있습니다. 상림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들인데, 울긋불긋한 단풍 숲과는 또 다른 느낌의 단풍을 선보이지요. 16일부터 20일까지는 상림에서 물레방아축제도 열립니다. - 함양군청 관광문화과 홍보 담당 정태양 계장

Information |10월 20일~11월 10일 | 2000~3000명 |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 참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 등 | 입장료, 주차료 없음 | 055-960-5520

이 가을, 좀더 정확하게는 11월하고도 초, 상림을 찾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 땅에서 가장 예쁜 숲, ‘가을 머문 천 년의 숲’을 거닐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예쁘다는 단어만으로 상림의 가을을 설명한다는 건 ‘장님 코끼리 만지듯’ 어설프기 짝이 없다. 그만큼 상림은 거대하고 다채롭다. 자연림처럼 보이지만 상림은 1,000년 전, 사람의 손으로 만든 인공림이다. 길이 약 1,400m에 폭 100~200m에 이르는 직사각형 숲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지만 최고의 비경은 단풍이 내린 가을. 특히 낙엽이 되어 쌓이고, 일부는 단풍으로 하늘을 채운 11월 초가 최고 전성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을 때마다 발치께에선 낙엽이 바스라지고, 하늘엔 햇살이 따습다. 녹음 짙은 여름엔 햇살 한 줌 들지 않을 만큼 울창하지만 낙엽 지는 가을엔 숲 속, 아늑한 벤치까지 햇살이 닿아 걷는 맛이 제대로다. 산책 코스는 사운정에서 함화루를 돌아 물레방아까지. 숲 속과 숲 밖, 어디든 호젓한 산책로와 벤치가 조성돼 있어 낙엽을 밟으며, 떨어지는 낙엽을 맞으며 산책하기 좋다.

▒ Best Point

또 하나의 단풍 터널 압권 ‘연못’
상림 내부에는 너비 2~4m의 계류가 흘러 숲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아무리 가물어도 숲에는 물이 마르지 않는다. 계류 주변에 있는 연못은 상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곳. 하늘을 채운 단풍빛이 반영돼 한 폭의 그림 같다. 특히 연못과 연못 사이를 거닐 수 있게 한 둑은 단풍과 물 사이를 거닐 수 있는 최적의 데이트 코스. 연못과 숲 속 산책로를 잇는 계류엔 징검다리도 있다.

다채로운 인물상 ‘역사인물공원’
상림 안에는 사운정, 함화루, 문창후 최선생 신도비 등 문화재와 함께 함양을 빛낸 선비를 기린 역사인물공원이 자리한다. 면면히 흘러온 ‘함양 정신’의 버팀목, 최치원·정여창·김종직·박지원 등 역사 인물 11인의 상반신상이 늘어서 있는 역사인물공원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산책 코스. 흉상과 선정비 사이를 걷다 보면 파란 하늘과 잇닿은 상림의 단풍 터널이 눈을 적신다.


가을 숲의 수호신 ‘이은리 석불’
함양 이은리에서 옮겨와 ‘이은리 석불’(유형문화재 제32호)이라 불리는 석조여래좌상. 숲의 수호신인 양 주차장 옆을 지키고 있다. 가까이 가보면 팔목 부위가 뻥 뚫려 있어 이채로운데, 표정이 근엄하면서도 우직하다. 별것 없어 보이지만 상림을 제집 드나들 듯 하는 함양 사람들은 오가며 이 석불 앞에서 기도를 한다. 숲의 정령을 모시듯 깍듯하다. 단풍과 어울려 가을엔 제법 화려하다.

발췌 : 애니카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