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지도를 펴고 중앙에 점을 찍으면 그곳에 자굴산이 있다.
의령군의 진산인 자굴산은 해발 897m로 평야지대에 솟은 높은 산이다.
진주에서 약 25km 정도의 거리에 있어서 내가 자주 가는 산이기도 하다.
지난 10여년간 1년에 2~3차례 다녔으니 적게 잡아도 20회는 올랐던 산이다.
일요일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여 걱정을 하면서 자굴산으로 향하였다.
의령군 칠곡면 내조리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봄 산행을 온 등산객들이 많다.
내조리에서 정상까지는 4.5km 로 평소에 약 2시간 소요되는 거리이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서 오르다 보니 희고 붉은 철쭉이 온산을 뒤 덮고 있다.
철쭉의 색갈이 하도 오묘하여 표현 하기가 어렵다.
흰색인가....연분홍인가.....자세히 보니 꽃마다 색갈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꽃이 어디 철쭉만 있는가?
이름 모를 꽃들이 여기 저기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시 붓꽃이 많이 보인다. (이름을 내가 잘 못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시 붓꽃이 방긋방긋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아름답다.
한시간여 올라 절터샘에 도착하였다.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바람덤 방향으로 오른다.
바람덤은 자굴산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곳이고 이름처럼 바람이 무척 세게 부는 곳이다.
의령군 칠곡면에서 올랐는데 바람덤 넘어에는 합천군 삼가면의 모습이 바라 보인다.
절터샘을 지나서 부터는 철쭉은 아직 피어나지 않고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산에 오르면 해발 고도에 따라 꽃이 피는 것이 이렇게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산능선 위에 피어난 진달래의 모습은 조금 애처롭게 느껴진다.
내조리를 출발하여 두시간여 만에 해발 897m 정상에 도착하였다.
아.....나는 자굴산 정상에 서면 늘 감동, 또 감동이다.
많은 산을 다녔지만 자굴산 처럼 조망이 좋은 산을 나는 보지 못하였다.
동으로 창녕 화왕산이 보이고 그 위로 진달래가 유명한 대구의 비슬산도 보인다.
서로는 지리산이 크게 가슴을 열고 서 있고 그 옆에는 철쭉으로 유명한 황매산이 보인다.
남으로는 삼천포 와룡산도 보이고 진주시가 보인다....저 어디에 우리집이 있다.
북으로는 합천이 보이고 해인사가 있는 가야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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