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도전이리라
- 새벽만이 존재하는 24번 고속도로 쌩쌩 달려 곡성으로 향한다
도림사 입구에는 세속의 성공과는 상관없이 무등산 계곡에 은거하여 살았다는 의재 허백련 선생의 쓴 도림사 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동양화가이면서 문인이었던 선생의 미술관이 무등산 자락에 있다
- 비오던 날의 큰법당은 새로 모자쓸 준비를 하며, 파란보자기로 머리를 두르고 있다
도림사의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곡성엔 태안사 또한 대표적인 사찰중의 하나이다
도림사는 계곡을 따라 오른다면, 태안사는 숲길을 오르는 느낌이다
태안사는 순천 송광사 선암사를 말사로 둘 정도로 예전에는 아주 큰 사찰이었다고 한다
도림사는 계곡으로 인해 여름이 좋으나, 태안사는 단풍으로 가을 산책이 어울리는 곳이다
- 동악산 줄기인 형제봉 중턱에 자리잡은 도림사 앞으로는 도림사계곡이 흐른다
아홉구비마다 큰 바위가 있고 일년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깨끗한 물에 객들이 몰려들것은 안보아도 뻔한 일인데, 이곳에서 취사행위가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든다
- 선인들은 바위위에 시를 쓰고 읊조리며 풍류를 즐겼을테지
여기서 고기 구워 먹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허기를 느껴 본다
19번 따라 곡성 - 구례 - 하동으로 섬진강이 이어진다
곡성엔 4월이면 섬진강을 따라 철쭉이 피어난 철길을, 증기기관차가 하얀 연기를 뿜으모 달릴 것이다
구례 작은 계곡으로 이어지는 계곡에는 노오란 산수유가 마을을 곧 덮을 것이다
광양의 매화가 지고난 하얀 꽃길을, 야생차 향기가 풍겨오는 하동의 십리벚꽃이 강을 따라 피는
그곳 섬진강을 따라 아침을 달린다
겨울 수행을 마치고 사찰을 순례중이라는 비구니 스님 두분이 하동근교까지 함께한다
노승은 내 어미처럼 그저 세상을 둘러보는 말없는 사람이라면,
세상사를 빼곡히 알고 있는 젊은 스님은 섬진강 이야기를 둘려준다
- 비온 다음날의 산은 구름은 머금고, 섬진강은 내가 왔는지 누가 왔는지도 모르고 그저 흐름에만 충실할뿐 한마디 말도 내어 주지 않는다
- 같은 곳을 가더라도 느끼는 것은 다르다
젊은이들은 강보다는 바다에 익숙하다
칠십지 포구의 서귀포라면 또 모를까 ..
섬진강을 몇번 와서 다 알기란 어려운듯 바도 바도 와도 와도 나는 모르겠다
- 세상이 말하는 까망의 사내와 하양으로 표현하는 이들
그 구분 또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거늘 .. 감히 그리 말할 자격 누가 너에게 주었느냐
사람을 귀하게 여길줄 알고, 아낄 줄 안다면 너야 말로 제일로 올바른 어른이리라
자전거를 탄 이는 종이박스 하나만을 원한다
나는 .. 그대는 .. 무슨 욕심을 가지고 있는가
성인이 넘치는 세상이 와도
내가 사는 세상은 너무 작아서 많은 이들을 들어올수도 없는 곳이랍니다
나도 언젠가는
어린왕자를 기다리던 여우를, 내가 그 여우를 기다리며 바오밥나무 한그루와 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2006년 2월 바람이 불던 섬진강에서
출처 : | 가시나무새의 여행기 | 글쓴이 : 가시나무새 원글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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