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과음을 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걸렀다면 시원한 해장이 필요하다. 그럴 때 나는 얼큰한 해장국보다, 맑고 담백한 해장국이 더
당긴다.
마침 우리 회사 바로 맞은 편에는 22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일식집이 있다. 청해초밥이라는 곳이다. 겉보기에는
허름해보이지만 음식이 꽤 실속 있다.
이곳은 복어나 볼락, 대구 등 생선을 매운탕이든 지리(맑은국)든 고객이 원하는대로 해준다.
복어와 볼락,대구가 1만 5000원이다.
![]() |
||
그 날은 좀 무리를 하여 생대구 지리를 시켰다. 명색이 일식집이라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 기본으로 몇 가지 밑반찬과 야채, 샐러드, 어묵탕, 해산물 등이 나온다. 이날은 점심 때라 나오지 않았지만, 저녁에 가서 반주를 시키면 병어회도 몇 점 준다.
![]() |
||
이런 기본 안주거리도 나오므로 저녁이라면 반주 한 잔 하기도 괜찮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아귀 대창이다.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서인지 나는 특히 물김치가 끌렸다. 아예 이 물김치에 밥 한 공기를 후루룩 말아 먹어도 좋다. 하지만 대구지리가 남아 있으니 참아야 했다.
![]() |
||
이 집 물김치는 달지 않아서 좋다. 과음한 다음날 거북한 속을 달래는데 제격이다. 어묵을 와사비 간장에 찍어먹어도 맛있다.
![]() |
||
드디어 대구 지리가 나왔다. 특별히 들어간 재료는 별로 없다. 무와 배추, 파, 두부, 모자반과 미나리 정도다. 심심하면 레몬식초 소스를 넣어 더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 |
||
그냥 시원한 국물과 담백한 대구 살 맛만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약간 기름진듯 하면서도 고소한 곤이와 대창 등을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 |
||
맑은 국을 먹다 보니 짭짤한 것도 입맛을 당긴다. 특히 호래기(꼴뚜기) 젓갈이 내 입맛에 맞다. 내가 이 집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날도 두 번을 시켰다.
![]() |
||
이렇게 밥 한 그릇을 거뜬히 비우고, 대구 지리도 국물까지 싹 비웠다. 속이 든든하면서도 편안해진다.
![]() |
||
식당 내부는 22년 역사에 걸맞게 좀 고색창연한 느낌이 든다. 2층에는 방도 네 개쯤 있다. 신문사가 앞에 있고, 옆에 사보이 호텔이 있다 보니 대통령 선거 때마다 많은 후보들이 다녀갔다.
문제는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거물 정치인들이 이 집에 오면 식당 앞 도로에 불법주차된 검은색 대형승용차가 줄줄이 늘어서 있다.
![]() |
||
밖에서 보는 식당의 모습이다. 옛 썬스타호텔(지금은 그냥 썬스타빌딩) 1층에 있다. 옆에는 썬스타커피숍이고, 그 옆엔 사보이호텔이 있다. 맞은편은 경남도민일보다.
'[건강이 있는곳] > 먹거리·웰빙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라면에 계란 풀어 먹어야 하는 이유... (0) | 2013.09.27 |
---|---|
청해초밥집의 장어덮밥 (0) | 2013.08.09 |
뇌경색 미리 막는 똑똑한 식사법 (0) | 2013.08.01 |
[스크랩] 파 성분과 효능(떡잎식물 百合科) (0) | 2012.08.11 |
산삼 무엇인가? (0) | 2012.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