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대화 “이런 말은 피하세요”
고교생 K 군은 현재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고 통원 치료를 하고 있다. 상위권 성적에 예의바르고 성실했던 K군은 얼마 전 갑자기 수업시간에 정신이 멍해지는 증세를 느낀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K 군은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것조차 심한 거부감을 갖게 됐으며 부모와 교사, 의사 등에게 적대감을 보일 정도였다.
진찰 결과 K 군의 상태는 아버지에게 받는 심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고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해 온 K 군의 아버지는 자신이 대학을 나오지 못한 것이 평생의 ‘한’이었다. 아버지는 평소 K 군에게 “너 만은 반드시 일류대에 가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고 K 군은 심한 압박감에 시달려 온 것이다.
인격이 성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부모의 말 한마디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 군의 사례처럼 극단적이지는 않더라도 부모가 자녀를 조금만 더 사려 깊게 대하면 교육적으로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자녀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에 대해 부모가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정중하고 다정하게’ 원하는 바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부모의 생각과 태도를 바꿔 자녀 교육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학부모용 자녀교육 프로그램인 ‘부모들의 생각 바꾸기’를 책자와 동영상으로 제작해 최근 시도교육청을 통해 보급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녀와의 대화법, 성교육, 자녀 재능 발견하기 등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해결법을 위주로 구성됐다.
○ 대화로 풀어보세요
초등학교 1학년 박성원 군은 학교에 입학한 뒤 갑자기 성격이 바뀌었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사귀지 못한 것.
아이가 학교문화에 익숙해지지 못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받을 것을 두려워한 박 군의 부모는 “친구들과 잘 지내라”고 야단을 치게 됐고 박 군은 점점 말수도 줄었다.
고민하던 박 군 부모는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했고 상담 전문가는 아이와 대화를 자주 하고 아이와 관련된 모든 일은 함께 상의해 결정하도록 권했다.
박 군의 부모는 주말이면 요리도 같이 하고 나들이도 자주 하면서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려 나갔다. 박 군도 예전처럼 점차 웃음을 되찾아갔다. 요즘은 학교에 가는 것도 즐거워졌고 친구들과 학원도 함께 다닌다.
○ 미리 요청하고 칭찬하세요
아침에 이부자리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평소 방 정리를 잘 하지 않는 자녀에게 이렇게 말하는 부모가 많다.
“엄마가 네 하인이냐? 언제까지 엄마가 너 따라다니며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니?”
이럴 때는 자녀의 잘못을 강조하는 대신 “엄마는 네가 이부자리조차 정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커서도 자기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된다” 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를 내기 전에 부모가 자녀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려주라는 것이다.
자녀에게 미리 원하는 것을 요청하고 이를 잘 수행하면 칭찬을 해 주는 것도 좋은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간식을 먹고 난 뒤 접시를 그대로 두는 아이에게 야단을 치기보다는 간식을 줄 때 미리 “접시는 부엌에 갖다 놓아라”라고 정확히 말하고 이를 지키면 칭찬해주는 좋다.
○ 비난 강요는 안돼요
△‘…을 꼭 해야 한다’ (명령, 강요)
△‘…하는 게 좋을 거다. 안 그러면…’ (경고, 위협)
△‘…하는 게 네 문제야. 네가 왜 틀렸냐 하면…’ (훈계, 설교)
△‘너는 게을러서…’ (비판, 비난) 등은 부모가 피해야 할 대화법이다.
이런 표현들은 저항이나 말대꾸, 의존성, 방어적 자세, 열등감 등을 유발하고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생각 바꾸기’ 프로그램은 “부모가 어떤 말을 하기 전에 자녀가 보일 수 있는 반응을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유수정 부모교육지도자회장은 “자녀에게 말을 할 때는 감정을 배제하고 상황과 사실만을 객관적으로 얘기한 뒤 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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