植物은 물이 生命입니다
아무리 식물에 관한 전문적인 공부를 하였다 하여도
막상 화초 하나를 집에서 감상하려 해도
걱정이 앞서고 뭔가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푸른잎들이 넘실대며 새로히 피고 지는가 하면
나는 의례 물을 몇 번이나 주어야 하는지 묻고 화원
주인은 예의 다름없이 일주일에 한두 번만 주면 된다고 한다
식물에게 베풀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인
물 주기 조차 사람들은 부담스러워 하는 모양이다
진홍빛 시클라멘 꽃줄기가 서너 개 달려있는 화분을 거실에다
두고는 정말로 일주일에 한두 번 물을 주어볼 요량으로 참아본다
꽃대는 제법 의기양양하게 꽃송이를 떠 받치고 있다
화초에 물을 주는 일은 참으로 성스럽고 다정하다
시원하고 깨끗한 물줄기에 푸른잎들이 싱싱하게
되 살아나면 얼마나 깊은 애정이 솟구치던가 !
애써 참아 보기를 시도하는데 글세 사흘째 되는 날
아침 꽃대가 힘없이 시들기 시작하여 부랴부랴
베란다로 들고나가 샤워기로 조심 스럽게 물을 뿌려주니
마른 흙이 물기를 머금는 소리가 탁탁 거린다
잎들의 체온이 떨어지면서 잎의 조직 속으로
물이 쓰며 들고 곧 세포속 물기들이
햇빛을 반사 시키며 잎의 생기를 비추어 낸다
깊은 안도의 숨이 절로 나온다
식물이 몸을 지탱하는 것은 물의 힘이다
식물이 시드는 현상은 곧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딱딱한 목질조직을 만들어 몸을 지탱하는
나무들도 물의 힘이 절대적인데
화초의 꽃대야 말로 충만한
물로서 꼿꼿한 힘을 얻는 것이다
아는 바를 실천하는데 왜 이렇게 주저함이 클까
아마도 생명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이리라
다시 한 번 화원 사람들의 무책임 함을 확인하면서
내 아는 바대로 아니 내 믿음대로 가꾸리라 생각한다
사람의 목 마름과 같이 식물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일면 성스러운 일이며 달리 생각하자면
식물과 함께 하기란 참으로 쉬울지도 모른다
아침마다 아이의 머리를 감기듯 물로 다정히
씻어내면 식물은 그 물로 형태를 유지하고 그 물로
흙 속의 양분을 녹여 내고 그 물속의 공기로
숨을 쉬니 이처럼 간단하고도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이후 나는 누구에게나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한다
"물을 자주 주세요 !"
결국 물 주기를 성심껏 실천함으로서
나는 피고지는 시클라멘의
아름다운 꽃을 두어달 이상 감상 할 수 있었다
글 차윤정 님
<똑같은 경험을 하였고 같은 생각을 하는 착한사슴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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