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 여행]/산,바다의 즐거움

[스크랩] 두악산(斗岳山)

현정 (炫貞) 2007. 12. 25. 17:54

                  두악산(斗岳山)

                  언제 : 8월 21일 토요일
                  누가 : 평택 영선산악회원
                  교통 : 관광버스
                  날씨 : 약간흐림


      남편 휴가 마지막 날을 두악산, 덕절산 산행으로 마무리한다
      월요일 : 망덕봉,금수산
      수요일 : 홍천 팔봉산
      목요일 : 말목산(나혼자)
      토요일 : 두악산, 덕절산
      돌아보니 온통 산행으로 도배를 했네
      홍천 팔봉산을 빼놓고 계속 단양 땅을 헤맸다
      단양에는 아름다운 산들이 참많다
      한국통신앞
      버스가 출발하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는다
      우산을 준비하지 않아 조금 당황스럽다
      차창에 빗금을 그으며 매달리던 비는 이내 멎고 환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낯익은 풍경들이 펼쳐지는 38번 국도를 달린다

      이제는 싫증이 날 때도 되었건만 시선은 연신 차창밖에 머무르고
      작은 도랑물 위에 버티고 선 허물어져가는 다리 하나에도
      감동은 촐삭이며 가슴팍을 치고 오른다

      제천에서 단양을 고속국도로 내빼다가
      단양 IC를 슬그머니 벗어나 버스가 오른쪽으로 몸비틀기 하더니
      우리는 단성파출소 앞에서 탈출 자유로운 몸이 된다
      누구네 처갓집 앞마당같은 동네를 가로질러 오르니 안내 표지판이 있다
      선두는 임도를 향해 가고 몇몇은 임도를 버리고
      한가닥 앞장서는 소로를 따라 오른다
      앗싸!! 더덕발견(종장엔 어떤 아찌의 소주 안주감으로 전락)

      사람의 발길이 비교적 닿지 않은 곳이라 도라지도 제법 많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작업을 한 바탕 했으면 좋으련만
      눈으로 대충인사 하고 도라지 몇 뿌리만 채취하고
      한 시간 조금 못되게 오르니 정상에 닿는다
      소금무지산이라고 부르게 된 이유를 설명한 안내판이 있고 항아리 세 개에 소금이 들어있다
      후미를 기다리며 쉬다가 대잠리라고 되어있는 곳으로 가는 길로 가다가
      덕절산을 가기위해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버리고 왼쪽 길을 택했는데
      결과 엄청난 후유증을 유발

      경사도가 심한 길이라
      어떤 아저씨는 여섯 번 씩이나 재주(?)를 부리는 결과를 가져왔고
      마지막 포즈는 워낙 돌과 세게 마찰을 하였기에 부상을 입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다
      다시 삼거리 덕절산을 향한 다섯 명의 전사들은 용감하게 나섰으나
      한 아찌의 느림보 운행 덕택에 난 어부지리 땀도 별로 빼지 않은 산행을 하게 되었으니
      잘된 일인지 잘못된 일인지
      각자 판단에 맡겨야지


들머리 단성 파출소 파출소 오른쪽 담을 끼고 오르는 곳에 있던 이정목


초입에서 뒤돌아 본 그림


정상에 묻혀있는 항아리 항아리 뚜껑을 열어보니 소금이 들었는데 물이 흥건하다



두악산(소금무지산)에 대한 전설


소백은 구름모자를 쓰고 있어 사모하는 눈빛과 맞부닥치지 않았으니 어떤 표정인지 알 수 가 없네
그러나 그립다
눈을 감으니 더욱 그립다

지난해 여름휴가 다리안에서 비로봉으로 비로봉에서 국망봉으로
다리안으로 다시 내려와 소백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 묵고

그 밤에 본 별빛과 달 그립다
남들은 지리를 더욱 그리워 하는데
나는 소백이 더 그립다


제일 뒤 금수산이 마루금을 그리고 시작점인 하방리 마을이 보인다
누군가가 그랬다 막걸리를 왜 저렇게 많이 쏟아 부었냐고?

쏟아 부은 게 아니라 막걸리 공장 파이프가 터져
막걸리가 온통 강으로 뛰어 든 것이 아니냐고 내가 대답했지 ㄲㄲㄲ


말목산과 구담, 옥순 가은산, 제비봉등이 충주호를 끼고 떠있다

금마타리는 저도 충주호와 호수에 자락 담근 산들을 보겠다고 목을 뽑는다

저기 보이는 말목산 참 재미난 산이었는데 태풍 불고 비오는 날이라 위험하고
충주호에서 무더기로 오르는 물안개에 시계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그래도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다


정상에서의 휴식 이 정상석은 조금 더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산도 돌고, 물도 돌아 흐르고, 길도 뱅글뱅글 돌고
돌고도는 물레방아 인생이라고 톰죤스가 그랬나 조영남이 그랬나



연릉의 중첩이 실루엣이 되어 또 하나의 그리움을 만들어 내고
산사랑앓는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 저 능선들의 춤사위
아 산이여!! 능선이여!!


덕절산으로 가는 길에 불이 났었는지 고사목이 줄지어 비탈로 내려서고


덕절산에서 내려서서 대잠리로 간다


빨갛게 익은 사과가 선악과인양 시선을 유혹하고 양심을 저울질하고


오른쪽 계곡에는 계류들의 질주가 시원스레 울려 퍼지고
이어지는 길은 어서 지나가라 재촉하는데


대잠리 마을 표지석과 암릉 밑에 있던 말벌집


대잠리 이름모름 폭포


또 예쁜 산봉우리 하나


적당한 계류와 평안한 그림들
이런 곳에 오두막이라도 있으면...

무얼하는걸까? 바위와 물과 돌멩이와 열애중
산에 빠져 계곡에 빠져 어쩔래 어쩔래??

이러다 집에 가기 싫다 소리 나오것다


대잠리 계곡 위 아름다운 산


대잠리 계곡


장회나루터 유람선이 들어오네


장회나루터에서 구담봉을 담는다


장회나루터에서 말목산 8/19일 목요일 태풍을 끌어안고 올랐었는데...


장회나루터에서 제비봉을 바라보며


월악 영봉을 담고 싶어 안달을 하다 달리는 버스안에서 겨우 잡은 그림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은 늘 흔들린다
산을 다 담지 못해서
아니 산을 조금도 담지 못해서...


 

 

 

 

 

 

 

 <출처;empas.com/sonsan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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