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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_불꽃축제/“주말 100만 인파 붙잡아라”

현정 (炫貞) 2007. 10. 20. 12:12



 

광안리 호텔·음식점·유람선 예약 만원

19일 불꽃없이 레이저로 환상적 연출 지하철 증편,

광안대교 운행 이틀 통제

 

“하늘엔 불꽃, 땅엔 마케팅!”

 

올해 처음 이틀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제3회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마케팅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불꽃축제가 열리는 광안리해수욕장의 호텔, 음식점, 카페 등은 ‘100만명’ 특수(特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부산시·지역 여행사·해운대 특급호텔 등도 새로운 관광상품의 연착륙·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중이다.

 

◆ 불꽃축제만큼 화려한 마케팅=

 

광안리 해변의 호텔 호메르스는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부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불꽃이 터치는 그림이 나오도록 해 불꽃축제와 호텔 이미지를 결합시키고 있다. 호텔 호메르스는 19, 20일 각각 1박 2일의 객실 패키지를 준비했다. 20일은 벌써 자리가 없고, 19일도 거의 마감이 임박했다고 호텔 관계자는 전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호텔에서 불꽃놀이를 감상할 수 있도록 식사와 음료를 즐기거나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도 마련하고 있다.

광안리 호텔아쿠아팰리스도 사우나, 찜질, 워터파크, 식음료 등을 묶은 상품을 내놓고 있다. 광안리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도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하윤경 홍보담당은 “불꽃축제를 앞두고 광안대교가 보이는 쪽으로 방을 구할 수 없겠느냐는 투숙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유람선·크루즈선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부산불꽃축제, 멋과 맛을 더하여 200분만 모십니다”란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티파니21호’는 성인 15만원, 소인 10만5000원이란 적지 않은 요금에도 불구, 예약 3시간 만에 매진됐다. 테즈락크루즈호도 마찬가지다. 이들 2척의 크루즈선의 경우 19일 예약분은 아직 좀 남아있다. 20일 불꽃축제를 겨냥한 선상 감상 상품은 10척 27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부산시는 레이저·조명쇼 등이 열리는 19일의 미디어 아트쇼에 30만명, 8만발의 폭죽이 밤 바다 위에 만발하는 20일의 첨단멀티불꽃쇼에 100만명이 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시는 사람의 산, 사람의 바다를 ‘지역 이미지와 관광상품 마케팅’으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우선, 패키지로 불꽃쇼를 관광하러 온 외국인에겐 백사장 한 가운데 명당 자리를 내줄 계획이다. 현재 약 500명 가량의 외국인이 이 쇼를 구경하러 올 예정이다. 부산시 박래희 문화예술과장은 “새로운 체류형 관광상품을 만든다는 취지로 이틀간 불꽃 축제를 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런 취지가 살아날 수 있도록 지역 관광·호텔업계 등과 함께 전방위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올해 불꽃축제의 특징=

 

이틀간 한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전야제인 19일(오후 8시~8시30분)은 부산의 사계절을 색깔로 그렸다. 프롤로그, 봄의 왈츠(노랑), 푸른 바다(파랑), 억새의 물결(은색), 동백섬(빨강) 등으로 진행된다. 컬러 레이저, 워터스크린, 서치라이트, 가로 20m·세로 15m의 국내 최대 LEC 화면 등이 음악과 함께 환상을 연출한다.

본 행사인 첨단멀티불꽃쇼는 20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개막선언 등에 이어 45분간 이어진다. 대형 불꽃폭죽이 지난 해 114발에서 올해 191발로 늘어나는 등 보다 웅장해지고 화려해졌다. 나이아가라, 불새, 레인보우 등 새로운 ‘불꽃 쇼’가 선보인다. 행사 전후로 19일 이야기 노래마당·마당극·동해안 별신굿, 20일 요트 퍼레이드·해양경찰특공대 시범·헬기축하 비행·‘복면달호’ 영화상영 등 부대 행사들도 풍성해졌다.

 

◆ 교통대책=

 

본행사인 20일엔 1~3호선 지하철을 40~80회씩 증편 운행한다. 지하철 광안·금련산·남천역에서 범일동역을 오가는 셔틀버스 50대를 임시로 운영한다. 광안대교의 경우 19일 오후 7시30분~10시 사이 부분통제를 하고, 20일 오후 7시30분~오후 10시(상판 오후 12시) 사이 전면 통제를 한다. 또, 19일 해변로(오후 3~9시), 20일 해변로(오전 10시~오후 12시)·해변로와 광남로 사이 이면도로(오후 4~12시)·광남로(오후 6~12시)·황령산 순환도로(오후 6~12시) 등도 교통이 통제된다.

특히 장애인·노인과 행사 협찬사 고객 등 초청인사 3000명은 행사 시작 30분전까지 입장해야 한다. 부산시와 관할 구청 측은 또 동백섬과 남구 이기대, 금련산 정상 등 멀리서 불꽃축제를 볼 수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통제요원 배치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박주영 기자 park2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