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우리아이 날씬한 방학 만들려면

 

우리아이 날씬한 방학 만들려면…

초등학생들이 방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때다. 이맘때면 아이들은 늦잠을 자거나 밤새 컴퓨터 게임을 하기도 한다. 깨진 생활리듬은 비만인 자녀에게는 적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백경훈 교수는 “운동이 거의 없는 생활과 지방 및 인스턴트 위주의 식습관이 어린이 비만의 주된 원인”이라며 “방학에 비만인 어린이들은 계획을 세워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학 중 어린이 비만의 관리법을 알아보자.

 

▽우리 아이가 비만?=자녀가 비만이라는 걸 잘 모르는 부모가 많다. 몸무게가 또래 같은 성별의 평균 몸무게보다 20% 이상 많으면 소아비만이다. 즉 100명을 몸무게가 적은 순으로 한 줄로 쭉 세웠을 때 95번째 이상인 아이들이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는 배가 많이 나오고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누가 봐도 뚱뚱하다고 느끼면 소아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또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지수가 7∼8세는 20 이상, 9∼10세는 22 이상, 11세는 23 이상, 12세 이상은 25를 넘으면 비만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소아과학회 전문위원 서정완(이대목동병원 소아과) 교수는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몸과 두뇌가 왕성하게 성장하기 때문에 함부로 굶겨서 살을 뺐다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먹는 양을 줄이되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먹이고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활습관을 바꿔보자=TV 시청, 비디오 게임, 컴퓨터 등은 비만과 관계가 있다. 이 같은 활동은 앉아서 이뤄지기 때문에 아이들의 활동시간을 빼앗는다. TV 시청은 하루 1, 2 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다른 아이들과 2시간가량 축구 농구 등을 하도록 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

 

아이들은 틀에 박힌 운동을 싫어해 15분 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땐 부모가 함께 운동하면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는다. 함께 운동하면 자녀와 유대감도 높일 수 있다.

 

아이의 활동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전제품 리모컨을 없애거나 △집안 청소를 아이들과 함께하거나 △미술관 놀이시설 등으로 나들이를 다니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조금이라도 잘하면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식습관을 되돌아보자=비만 아동을 위한 식단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곡류, 어육류, 채소, 지방, 우유, 과일군 등 모든 식품군과 5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짜면 된다. 아이가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보게 한다는 기분으로 식탁을 꾸미면 된다.

 

온 가족이 균형 잡힌 식단에 동참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다른 식구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를 먹으면서 아이에게 야채만 먹게 한다면 아이는 짜증을 내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식습관이 흐트러지기 쉬운 방학 때 일수록 올바른 식습관을 들여야 된다. 일정한 시간에 격식을 갖춰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고 TV를 보거나 책을 보면서 식사하지 않도록 한다. 20번 정도 꼭꼭 씹어서 식사 시간이 총 15분 이상이 되도록 천천히 먹어야 한다. 그릇은 평소보다 약간 작은 것으로 하고 조리하는 음식의 양도 조금씩 줄이자.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따로 줘서 경쟁적으로 빨리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물과 밥을 같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물을 마시면 밥을 꼭꼭 씹지 않고 삼키면서 먹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유가 좋다고 해서 하루에 1L 씩 먹는 아이들도 있는데 이는 비만의 한 원인이다. 저지방 우유와 발효유 등 유제품 섭취량은 하루에 모두 400mL를 넘지 않도록 한다.

 

자녀와 함께 음식재료를 사거나 요리하는 것은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다.

서 교수는 “한꺼번에 식습관을 바꾸려 들거나 살찐다고 특정 음식을 무조건 먹지 말라고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면서 “햄버거를 좋아하면 야채를 많이 주고 감자튀김을 먹지 않도록 한다거나 라면을 좋아하면 스프를 적게 넣고 야채를 많이 넣어 점차 식습관을 바꾸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우리 아이 비만관리 이렇게 하세요

√ 균형 잡힌 식단에 가족 모두 참여하세요. √ 정해진 시간에 20번 정도 씹고 15분 이상 먹도록 하세요. √ 물과 밥을 함께 먹는 것은 피하세요. √ 우유도 비만의 원인. 발효유 등 유제품은 하루 400mL 이내로. √ TV 시청, 비디오게임 줄이고 밖에서 뛰놀게 하세요. √ 리모컨 없애고 집안 청소 전화받기 등 잔심부름 많이 시키세.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출처 : 꿈을 잊지 아니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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