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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이들면 인생은 비슷 비슷

현정 (炫貞) 2007. 7. 6. 11:37



나이들면 인생은 비슷비슷 합니다.

30대에는 모든것이 비 평준화로 이루어지고
40대에는 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50대에는 지성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60대에는 물질의 평준화가 이루어지며
80대에는 목숨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

 

30대까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불공평하고
사람마다 높은 산과 계곡처럼 차이가 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산은 낮아지고
계곡은 높아져 이런 일, 저런 일
모두가 비슷비슷해 진다는 것입니다.

많이 가진 자의 즐거움이
적게 가진 자의 기쁨에 못 미치고

많이 아는 자의 만족이
못 배운 사람의 감사에 못 미치기도 하여

이렇게 저렇게 빼고 더하다 보면
마지막 계산은 비슷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교만하거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친절하고 겸손하고 서로 사랑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을 찾어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 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 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느냐?

봄은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네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승화시라.
옛부터 일러 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허여,
제 절개를 꽃피지 않은 황국 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려 은세계 되고 보면,
월백설백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와,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 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 근심 다 지허면 단 사십도 못 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 산천의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는 불여생전일배주만도 못하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 마라. 가는 세월 어쩔그나.

늘어진 계수나무 끌끌어리다가 대랑 매달아놓고
국곡투식허는 놈과
부모불효허는 놈과 형제 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아 앉어서
"한잔 더 먹소들 먹게"하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보세.    

 ---사 철 가 - 안 숙 선
 

출처 : 솔바람
글쓴이 : 솔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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