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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절집 하면 단연 영국사를 꼽는다. 그곳에는 1,000년 수령의 은행나무와 천년 고찰의 내력을 말해주듯 삼층석탑과 원각국사비, 부도, 대웅전 등 쟁쟁한 문화유산이 많을뿐더러 영동의 명산 천태산 자락에 위치하여 주변 풍치도 수려하다.
그만큼 유서 깊은 절집은 아니고, 고승, 명찰의 위세가 영국사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변 풍치만큼은 빼어나 영국사의 그것에 견줄만하고, 절집 분위기 또한 고적하여 영국사의 그것과 다름없는 전통사찰이 영동에 또 있다.
반야사는 영동의 계곡으로 유명한 석천(石川)이 절집 마당가를 흐르고, 절집 건너편 깊은 산중은 산맥을 이루며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는 영동의 명산 백화산이 자락을 내리고 있는 곳이다. 산자수려(山紫水麗)란 말은 이 아름다운 절집 반야사의 풍치를 일컬음에 부족함이 없다. 반야사는 주불전인 대웅전과 극락전, 지장전, 산신각, 종루, 요사 채 등 전통양식의 당우가 절집을 이루고 있다. 이 절집은 백제계 석탑 양식의 삼층석탑이 극락전 앞에 자리하고 있다. 이 탑은 원래 반야사 북쪽의 석천계곡 ‘탑벌’에 있던 것을 1950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것이라 하며, 지대석 위에 1층의 기단을 이루고 그 위에 3층의 탑신(몸돌)을 올린 석탑으로 높이는 335cm이다.
토단 위에 건립되어 있는 반야사 삼층석탑은 지대석으로부터 마지막 층까지 대체로 완전한 편이다. 우리 문화유산 중 석조문화유산이 전국에 걸쳐 많이 남아 있는데 화강암이라는 석재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나는 특성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그 석재를 재료로 많은 작품이 조각된 연유에서 그렇다. 그러나 그 단단한 화강암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풍파에 씻겨 그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주최한 불교문화유산 탁본전시회를 우연한 기회에 관람 한 적이 있다. 그곳에서 만난 금강스님은 전국의 불교 석조문화유산을 두루 찾아다니며 탁본을 떠 소중히 보관하는 작업을 하시는데, 그 이유는 세월이 갈수록 풍파에 마모되어 형체가 없어지는 안타까움에 그 문양이나마, 실체나마 보존하고자 그렇게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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