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들이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과학적인 어린이 키 성장 프로그램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박수성 교수는 25일 “키가 커진다는 희귀한 성장 운동, 값비싼 건강기능식품이나 한약 가운데 원래 아이가 스스로 크게 되어 있는 키보다 더 커진다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면서 “키 성장과 관련해 현재까지 효과가 알려진 방법으로 비만 예방(Diet), 햇볕 쪼임(Sun light)을 통한 비타민 D합성, 스트레칭(Stretching) 및 규칙적인 운동(Exercise), 성장에 도움되는 영양소(Nutrition)가 들어있는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 다섯가지 방법의 영문 첫 글자를 따 ‘DISSEN’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우선 비만 예방. 몸 속에 지방이 쌓이면 성 호르몬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비되는데, 이 성호르몬이 성장판을 빨리 닫히게 해 키를 자라지 않게 한다. 비만을 예방하려면 특히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 교정에 신경써야 한다. 칼로리가 높은 인스턴트 식품이나 짜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대신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을 충분히 먹인다.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의 섭취도 중요하다. 하지만 살을 뺀다고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는 다이어트는 오히려 성장 필수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게 해 키를 덜 자라게 하거나 뇌 활동을 떨어뜨려 공부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다음은 햇볕쬐기. 뼈 발육에 칼슘과 비타민 D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음식물을 통해 몸속에 들어온 칼슘 성분을 장에서 흡수하기 위해선 비타민 D가 필수적. 하지만 과다한 양의 비타민 D를 영양제의 형태로 아이에게 먹일 필요는 없다. 햇볕을 쬠으로써 몸에 필요한 양만큼의 비타민 D가 저절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성장기 아이가 너무 실내에서만 지내 적절한 일조량을 받지 못하면 활성 비타민 D가 부족해 칼?? 섭취를 아무리 해도 장내 흡수가 잘되지 않아 결국 골격 성장을 막는다. 따라서 매일 10∼15분 정도 햇볕을 쪼여 주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은 특별히 움직이기 싫어하는 어린이도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집안에 편히 누운 채로 팔과 다리를 쭉쭉 뻗어주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한 방법. 성장판 가까이 있는 관절과 근육을 자극하기 때문에 키가 크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하루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필수. 줄넘기, 가벼운 조깅, 맨손체조, 수영, 댄스, 배구, 테니스, 너무 과격하지 않은 농구, 단거리 질주, 배드민턴 등이 좋다. 기계 체조, 씨름, 레슬링, 유도, 마라톤, 럭비 등은 다칠 위험이 많고 남자 어린이의 경우 근육질 몸매를 유도해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오히려 성장을 억제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
그밖에 콩, 두부, 등푸른 생선, 우유, 치즈, 멸치, 미역, 시금치, 당근, 김, 버섯류 등 성장에 도움되는 음식을 매일 섭취한다. 반면 라면, 피자, 코코아, 초콜릿, 햄버거, 치킨, 각종 튀김류, 탄산음료 등은 피한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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