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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창신학교 개교연도는 1908년? 1906년?

현정 (炫貞) 2019. 5. 18. 16:17

마산 창신학교 개교연도는 1908년? 1906년?

마산의 창신학교와 관련된 글을 예전에 창신 설립 100주년 기념 학술회의 때

요지만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 이걸 본격적인 논문으로 진전시킨 것이다.

그 중 학교개설 연도와 관련하여 한가지 지적할 것이​ 있다. 창신 60년사, 90년사,

100년사 모두 창신의 개교기념일을 1908년으로 잡고 있다.

곧 1906년에 호주선교사부와 마산지역의 기독교 유지들이 세웠던 독서숙을

창신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정식의 학교 체제로 정했던 때가 1908년이었다는

데 두고 있다.

허나 당시의 신문기사들은 독서숙의 개설로 이미 창신학교가 출발하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 남부에서 매우 빨리 개교한 학교였고, 설립과 운영의 주체가 독서숙이나 창신 모두 같으며, 창신은 단지 독서숙을 개조한 것이라는 점 등을

중심으로 1906년 5월 17일의 설립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인 신문인 {부산일보}에서는 오히려 대한제국정부에서 정식으로 인가받은 1909년을 중시하고 있었다.

따라서 창신이라는 명칭의 사용과 교육제도 변경을 기준 삼아, 창신의 설립 연도를 정하는 것은 약간의 문제가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이고도 중요한 증거가 있다 .

당시의 창신학교는 1906년의 개교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1931년 5월 15일 개교기념일에 음악회와 영화회를 동시에 개최하였는데, 

신문에 난 타이틀은 <마산창신교 25주년 기념 음악 영화회 연일 개최>였다.

부주제는 '교사개축비도 갹집(醵集)'이라고 써 놓았다.

{동아일보} 1931년 4월 23일자에는  "25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일시 경영난에

빠져 침체되어 있는 까닭에 오는 515일 개교 25주년 기념으로 내부를 쇄신

하고자 음악회와 영화회를 열어 일반사회에 기대하게 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창신학교는 적어도 1931년까지 독서숙의 창립연월일인 1906517일을 개교

연도로 인식하교 기념하여 왔던 셈이다.

1906년을 개교기념일로 삼던 전통이 언제, 왜 그리고 어떤 과정을 통해 누구에

의해 1908년으로 바뀌었는지 는 아직 알 수 없다.  마산지역사회의 주요한 역사 

유산인 창신학교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