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고 안으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낸
그의 지도력을 육아에 적용해 보자.히딩크가 23명의 태극 전사들을 키워낸 방법.꼼꼼히 보고 배워 보자.
도움말 /문미화(유아 교육 전문 기고가)코디네이트 /이지혜 모델 /김연숙,김태완
사진 /이충신 진행 /오용연 기자
유아 교육 전문가가 말하는 히딩크식 육아법 - 부모의 소신과 인내가 야무진 아이를 만든다 |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보여라
히딩크 열풍이 불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축구 감독 거스 히딩크는 감격적인 월드컵 첫승 이후 대한민국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다, 아이들은 골이 들어갔을 때 그의 독특한 제스처를 따라하느라 바쁘고 사람들은 너나없이 그의 소신 있는 성품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대학이나 기업,연구소 등은 그가 대표팀 선수들을 키워낸 방법을 경영이나 교육에 활용하고자 히딩크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1.부모가 소신을 가져야 한다.
히딩크가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여러 평가전과 대회에서 악전고투하자 국내에서는 비난 여론이 쇄도 했다. “한국 축구를 모른다 ”, “지나치게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라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으며 ‘오대영 ’이라는 치욕적인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비난에도 아랑 곳하지 않고 히딩크는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흔들리지 않는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나갔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소신이다. 소신을 가지지 못한 부모는 ‘한자 교육 ’바람이 불면 한자 학원으로, ‘영어 교육 ’바람이 불면 영어 학원으로 자녀를 내몬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다 내 아이가 잘 되라고 하는 거지 ….”
“남들 다 하는데,내 아이만 안 시킬 수 있어요?불안하잖아요.”
이것이 바로 획일적 가치관만을 해바라기하며 아이에게 마저 그 가치관을 강요하느라 ‘남보다 뛰어나야 한다 ’고만 가르치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양육의 현주소이다. 내 아이가 조금 더 디더라도, 내 아이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에 대해서 불안해하 거나 초조해하지 않고 자녀의 꿈과 개성을 키워주는 소신 있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2 . ‘‘네 자녀를 알라’’
히딩크는 한국 축구의 현실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을 먼저 파악하였다. 그리하여 개개인에 맞는 포지션을 적재적소에 배 치하였고, 스타급 선수에 연연하지 않고 무명 선수와 신인 선수를 대폭 발굴하였다.
내 자녀가 어느 분야에 소질을 갖고 있는지, 어느 분야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부모가 알고 있어야 한다. 부모 만큼 좋은 ‘관찰자 ’, ‘조력자 ’는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부모들 은 ‘관찰자 ’나 ‘조력자 ’가 아니라 ‘간섭자 ’,‘지시자 ’가되기 쉽다. 자녀는 무한한 창조력을 가진 존재임을 명심하자.
‘쉰들러 리스트 ’,‘쥐라기 공원 ’,‘ET ’등 최고의 영화들을 만든 미국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어린 시절, 성적도 뛰어나질 못했고 운동에도 소질이 없었다. 게다가 친구들로부터 유태인이 라고 놀림을 받았기 때문에 학교에 결석하는 일도 잦았다.
그런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들을 이해해준 사람은 어머니 리아였다. 스필버그의 방에는 항상 여러 마리의 새가 정신없이 날아 다녔으며 영화 필름과 카메라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그러나 스필버그의 어머니는 그러한 아들을 한번도 꾸짖은 적이 없다.그녀는 오히려 방을 깨끗이 치우는 것이 아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방해가 된다고 일주일에 한번씩 아들이 없는 시간에 청소를 하였다.
부모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한 아이는 자신을 사랑 할 줄도 모를 뿐더러 나아가 타인도 사랑할 줄 모르게 된다. 진정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3. 단기간 내에 결과를 기대하지 말라.
히딩크는 축구 국가 대표팀의 감독직에 부임한 후 1년이 지나도록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처음에는 ‘한국 생활에 적응 되면 잘하겠지 ’라고 생각했던 많은 국민들은 시간이 지나도 국가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그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월드컵을 불과 몇 달 앞둔 지난 3월 스페인 전지 훈 련에서 한국 축구는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세계 최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마침내 월드컵 16강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엮어 냈다. 어떤 이들은 ‘히딩크식 깜짝쇼 ’,‘결말을 철저히 감춘 한 편의 소설 ’이라고 까지 평가했다.
그러나 히딩크는 단시간에 좋은 성적을 올리려고 하기보다는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맞추어 장기적으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스케줄을 관리해 왔다. 그는 단기간 내에 성장을 기대하는 우 리들의 조급증에 휩쓸리지 않고 선수들을 믿고, 끝없는 단련을 하였던 것이다.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빨리, 빨리 좀 하지 못해!”라고 한다.더욱이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부모들의 빨리, 빨리 조급증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아이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속도 ’라는 것이 있다.이것이 성장의 속도가 될 수도 있고 배움의 속도가 될 수 있다. 말을 좀더 빨리 배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다른 아이보다 일찍 한글을 떼는 아이가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조바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아이는 단지 아이일 뿐이다. 많은 것을 한꺼번에 이해하기를 바라서도 안 되고, 어른들의 생각처럼 단번에 많은 것들을 깨칠 수 도 없다. 천천히 아이의 생각 속에서 그것들이 자라고 이해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똑똑한 아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부모의 몫이다.
아이들은 어린 것 같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지켜야 할 시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다. 아이 스스로 시행 착오를 거치도록 기다릴 줄 아는 여유가 필요하다.
4. 자녀의 체력을 우선시하라.
히딩크가 가장 우선시한 전술은 바로 다름 아닌 ‘체력 ’이었다. 유럽 선수들과 싸워 이기려면 무엇보다 체력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이러한 그의 분석은 맞아떨어졌다. 한국 축구의 고질병 중 하나였던 후반전 체력 저하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국민들은 경기장을 90분 동안 처음과 끝까지 비슷한 체력을 유지하며 뛰는 선수들을 보며 놀랐다. 몸싸 움에 밀려 걸핏하면 넘어지던 예전의 한국 축구가 아니었다. 체력에서 밀리지 않은 선수들은 결국 16강을 따냈다.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가 머리가 좋다 ”라는 말이 있다. 정말 달 리기를 잘하는 아이는 공부를 잘하고 달리기를 못하는 아이는 공부를 못할까? 이 말은 건강한 아이가 머리가 뛰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들의 몸과 마음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다. 몸이 튼튼하면 저절로 정신의 건강도 좋아지고 머리도 우수해진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바로 건강의 의미이다. 특히 유아기에는 신체적 정신적 기본 건강이 형성되기 때문에 특히 더욱더 중요한 시기이므로 자녀의 건강에 무엇보 다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 자녀가 훌륭하게 성장하려면 무엇보다 건강 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5. 다기능 인재로 키워라.
히딩크 감독은 “예전에 공격수는 한 골만 넘으면 자신이 맡은 바 일을 다한 것처럼 놀았다. 그러나 현대 축구는 달라졌다. 현대 축구는 ‘토털 사커 ’를 원한다 ”라고 말한 바있다. 여기서 말하는 토털 사커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기능 선수를 말하는 것이다.
현대는 다기능 인재를 원한다. 그것은 비단 축구의 흐름만이 아니라, 21세기의 흐름이다. 얼마 전에 유행하던 유머 중에 이런 유머가 있다. ‘자녀를 3등급으로 나눈다면 1등급은 공부 잘하는 아이, 2등급은 말만 잘 듣는 아이, 3등급은 지 애비 닮은 놈 ’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 부모들이 추구하는 자녀상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부모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 ’, ‘말잘듣는착한아이 ’를 이상적인 자녀로 여겨 왔다.그러나 이제는 아이가 머리가 좋고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는 아이의 창의성과 감성이 중요시되고, 사회 속에서 얼마만큼 잘 적응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느냐도 매우 중요하게 되었다. 내 아이 를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아이로 키울 것인지, 시대의 흐름에 앞서는 아이로 키울지는 부모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 있다. 한 가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다방면에 관심과 소질을 갖춘 자녀로 키우도록 하자.
6. 자녀와 대화하는 부모가 되라.
히딩크가 처음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 팀에게 요구한 몇 가지 사항 중엔 식사 시간의 자리 배치와 합숙소 방 배정이 포함되어 있었다. 생사고락을 같이해야 할 선수들이 식사 시간에 나이든 선수는 나이든 선수들끼리, 젊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들끼리 서로 어울리지 못하고 자리를 잡은 것에 놀란 히딩크의 요구 사항이 었다. 더욱이 당시 히딩크를 놀라게 했던 것은 식사 시간 내내 선수들이 서로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는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그 즉시 히딩크 감독이 취한 처방은 간단했다. 식사 시간에는 나이든 선수와 젊은 선수들을 섞어 앉게 했으며, 젊은 선수와 나이든 선수를 짝지어 숙소를 배정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 선수들은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은 경기시 전술 전달이나 패스 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 분명하다. 서로 를 알게 되면 서로의 작은 동작에서도 많은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게 당연하지 않겠는가.
어려서부터 부모와 대화를 하며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많은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부모와 하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 보다 어린 사람들의 말은 중요치 않다고 흘려버리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서는 제대로 된 대화가 될 수 없다. 아이가 지금 설거지에 바쁘거나 TV시청에 여념이 없는 당신의 옷자락을 마구 잡아당기는가? 그럼 웃으며 ‘왜?‘하고 아이에게 돌아서라. 아이는 지금 당신들에게 무언가 할 말이 있다.
집에서 실천해 보는 히딩크식 육아법, 객관적 눈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강한 아이를 키운다 |
기본을 튼튼하게 하라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선수들을 모아 놓고 히딩크 감독이 기본 연습을 시작했을 때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그가 우리나라의 수준을 우습게 본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요즘, 우리는 기초부터 탄탄히 다지는 것이 집을 높이 올리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아이 교육의 기본은 어떻게 다져야 하는지 알아보자.
1. 기본적 생활 습관이라도 가르쳐준다.
어른에게 인사하기, 쓰레기 버리지 않기,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기 등은 축구에서 패스, 킥, 드리블 같은 기본 생활 습관이다. 보통 부모들은 아이들이 ‘이런 것들이야 자연스럽게 보고 익히 게되는것 ’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어른에게 인사를 안하고 지나가도, 길거리에 휴지를 버리고 가도 다 알면서 한번쯤 실수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듯.
그러나 실제로는 아이가 그런 기본 습관들을 제대로 몸에 익히 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 안다고 생각해 신경써서 가르치지 않은 부분을 아이는 신경써서 배우지 않아도 되는 부분으로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적인 것일수록 단단히 가르치고 습관이 들도록 하는 것이 좋다.
2. 공부도 기본을 다져준다.
공부하는 데 기초가 중요하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지만, 공부를 시키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아이는 기초가 조금만 익숙해져도 금방 지루함을 느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어하고 빨리 진도 나가는 모습을 보고싶은 부모는 아이를 다그치기 때문.
일반적으로 아이가 ‘가 ’에서 ‘ㄱ ’의 모양을 외우고 그 역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곱번 이상 기억을 시켜주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학교에 들어간 후 아이의 끔찍한 받아 쓰기 공책을 보고 싶지 않다면 빨리빨리 진도 나가는 재미보다 기초를 차근 차근 다져주는 재미에 빠져 보자.
3. 건강한 아이가 최고다.
월드컵 한달을 남겨두고 선수들이 ‘지옥의 삑삑이 ’라고 불렀다는 체력 훈련을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기에 선수들의 기운을 빼는 것은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기 출전한 우리 선수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의 선택이 옳았음을 인정해야 했다.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건강 할 때는 이 말을 쉽게 잊는 것이 문제. 이곳 저곳 학원을 쫓아 다니느라 지친 아이와 일주일에 두세 번쯤 운동을 나가 보자. 또래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 놀도록 시간을 배려해 주는 것도 좋다. 지친 표정이 금세 얼굴에서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먹거리를 챙기는 것도 필수!
4. 엄마도 아이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월드컵 예선전, 미국이 포르투갈을 꺾으면서 예상 밖의 강팀으로 드러났을 때 히딩크 감독은 “그것은 전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우리는 차분히 준비를 해왔다 ” 는 말을 했다. 우리는이한 마디에 안도했고, 그는 우리에게 준비된 플레이를 보여 주었다. 철저한 준비가 위기를 막는다는 사실을 보여준 명쾌한 증거.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준비하면서 동시에 아이에게 준비하는 자세를 길러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그러나 어린 아이에게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하는 것은 의미 없는 일. 매 일 밤 자기 전에 내일 아침 가지고 갈 책가방을 챙겨 놓는 것처 럼 사소한 것부터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5. 이해력을 높여라.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던진 최고의 칭찬 중 하나가 ‘제시하는 전술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선수 ’라는 말이다. 감독이 제시하는 전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것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현란한 개인기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부분.
어디 축구에서 뿐일까.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은 무엇을 해도 부족함을 드러내게 마련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해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보고 듣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텔레비 전이나 인터넷도 이해력 향상에 좋은 교재가 된다. 꾸준히 책 읽는 습관이 이해력을 높이는 데 기본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
6. 유행에 이끌리지 말고 원칙을 지켜라.
몬테소리가 좋다면 몬테소리 교구가 동이 나고 프뢰벨이 유행하면 다시 그곳으로 우르르 몰려가게 되는 것이 엄마의 마음이다. 옆집 아이가 태권도 학원을 다니면 내 아이도 다녀야 하고, 바이올린이 유행이면 잘 배우던 피아노 그만두고 바이올린을 아이에게 쥐어주어야 부모 역할 다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엄마도 있다.
그러나 히딩크는 일관성 있는 교육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 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1년 6개월동안 남이 뭐라 하건 자신이 세운 계획에 자신을 갖고 꾸준히 선수들을 훈련시켜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이다. 기본을 배우기도 전에 이리 저리 유행을 쫓아 옮겨 다니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과 같다.
7. 나이에 대한 선입견을 버려라.
히딩크 감독이 선수를 뽑고 기용함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나이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축구 실력이 나이와 상관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는 하룻밤 사이에도 자라고 부모의 기대도 그와 함께 자란다. 그런데 종종 아이가 부모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부모의 기대가 아이의 발달보다 빠르게 커지는 것은 단순히 부모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이에 따른 고정 관념 때문이 기도하다. 몇 달이면 고개를 가누고 몇 살이면 문장형으로 말을 하고 하는 육아 백과형 지식과 포장지 위에 O세용이라고 써 있는 장난감들이 부모의 기대와 불만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똑같은 속도로 자라는 것도 아니고 평균치를 따라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이 나이에는 이걸 해야 한다는 데 …’하는 생각이 아이의 실력을 무시하고 기본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8. 멀티 플레이어로 키워라.
히딩크 감독이 추구하는 토털 사커의 중심에는 멀티 플레이어가 있다. 멀티 플레이어란 어떤 포지션에 가도 전력에 차질 없이 제 몫을 다하는 선수를 말한다.
사실 사람이 한 가지 역할만 하면서 살 수는 없다. 한 사람의 아 내가 되면 곧 누군가의 며느리가 되는 것처럼 혹은 남편이 자리에 없을 때 엄마가 아빠 역할도 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멀티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양한 재능이 아니라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유연성과 포용력이라는 사실.
어떤 환경, 어떤 역할에 처하더라도 잘 적응하는 아이를 키워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다 역할을 경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역할 놀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인성 교육에 충실하라
사람들은 축구를 보면서 현란한 개인기에 감탄을 내뱉지만 사실 축구는 어느 경기보다도 팀원들간의 호흡이 중요한 팀 경기이다. 따라서 어느 경기보다도 선수의 인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히딩크가 강조하는 인성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어울리지 못하면 떠나라.
히딩크 감독 부임 초기부터 23명의 월드컵 팀이 확정될 때까지 수많은 선수들이 히딩크 호에 몸을 담았다가 떠나갔다. 히딩크 감독이 이렇게 여러 선수들을 골라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 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다른 선수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선수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팀워크가 생명인 단체 경기를 하는데 동료들과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선수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감독 입장에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형제와 놀면서 어울리는 방법을 자연스레 배울 기회를 놓친 외동아이를 위해 부모는 여럿이 어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동갑 내기 뿐만 아니라, 형, 동생, 누나 등 다양한 관계들을 겪어보아야 사회생활도 그만큼 매끄러울 수 있다.
2.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축구 선수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책골을 넣는 것이고, 두 번째는 경기장에서 흥분하는 것이다. 흥분하면 이성을 잃게 되고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온 국민이 축구 경기에 열광해도 절대 흥분해서는 안되는 이들이 바로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다.
자기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쉽게 흥분하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그런 버릇을 고쳐주어야 한다. 슈퍼에서 과자를 사주지 않는다고 목놓아 울거나 유치원에서 친구과 다투고 오는 일이 많으면 일단 다른 아이에 비해 감정 컨트롤이 어려운 아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집에서 엄마가 조금씩 참는 버 릇을 들이도록 할 필요가 있다.
3. 마음을 적절히 표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열고자 하면 자신의 마음을 진실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히딩크는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편지를 선택했다. 대표 팀의 소집과 운영에 협조해 준 것에 대해서 고마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적어 프로축구 구단에 보낸 것이다. 대표 팀 감독으로부터 이런 진심 어린 감사의 편지를 받고 그 동안 대표팀의 선수 차출 때문에 팀 전력에 손실이 많았다고 답장을 보낼 구단주는 아마 없을 것이다.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보여주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원만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오늘 아이에게 엄마의 진심을 담은 편지를 한통 보내보자. 내일 아침, 아이의 손에 들린 편지 한 장에서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4.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한동안 히딩크는 인터뷰에서 약속을 잘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지만 이기겠다고는 하지 않았고 발전하는 중이라고는 했지만 딱히 승리를 장담하지 않았다. 그리고 월드컵을 얼마 앞둔 시점부터 그는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 16강 이상도 자 신있다 ’며 국민에게 커다란 약속들을 내놓았다. 사실 객관적 실력으로 볼 때 사람들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생각했지만 그가 보여준 신뢰감을 믿고 그의 약속에 기대를 걸었다. 선수들에게 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선수들과 한 사소한 약속도 지나치지 않았고 그러면서 선수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나갔다
아이들은 곧잘 엄마를 거짓말쟁이라고 부른다. “아이스크림 사 주기로 해놓고 안 사주고, 놀이공원 간다고 하고 안가고 ….” 그렇게 아이가 하나 하나 되짚으면 사실 또 거짓말쟁이가 맞기도 하다. 아이와 한 약속 한두 번 깨는 것이 뭐 큰일이겠느냐고 생 각할지도 모르지만 한번 두 번 약속이 깨어질수록 아이의 당신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고, 믿음의 상실은 곧 부모 권위의 상실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5. 같이 땀 흘릴 사람과 공평하게 나누게 하라.
함께 일한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은 사회인 것도 사실이다. 관례에 따라 혹 은 지위에 따라 함께 가꾼 열매는 한쪽으로 몰리게 마련. 그러나 히딩크는 그런 사회적 통례를 거부했다. 축구협회에서 격려금을 지급할 때 관례에 따라 코칭 스태프에게 더 많은 금액을 주고자 하였으나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과 똑같이 나누어 받기를 자청 한 것이다. 이러한 감독의 자세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깊은 동료애를 불러 일으켰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아이에게 친구와 나누라고 강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일단 엄마와 함께 일하고 나누는 것에 익숙하게 한 후 친구들과도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
6. 유머감각이 필요하다.
히딩크 감독의 기자 회견장은 종종 웃음바다가 되곤 한다. 공식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 이 오고가는 기자 회견장 분위기를 한번에 역전시키는 이 웃음은 바로 히딩크의 유머로 인한 것이다. 그의 유머감각은 선수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는 시합 전이나 지칠대로 지친 연습장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재치 있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해내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이는 부모의 유머 감각을 닮게 되어있다. 매일같이 접하는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부모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머도 재치도 그다지 뛰어나지 않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이가 던지는 유머에 기분 좋게 웃어주기만 해도 아이의 유머 감각은 풍부해질 테니 말이다.
7. 받아들이기 어려운 돌출 행동은 묵인하지 않는다.
꽁지머리로 더 유명한 김병지는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골문을 비워두고 하프 라인까 지공을 차고 나오는 돌출행동으로 실점 기회를 맞은 적이 있다. 그는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히딩크 감독은 쉽사리 그를 용서하지 않았고 김병지는 다시 대표팀으로 복귀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마음 졸여야 했다. 그러나 그 일 이후 그는 많이 신중해졌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아이들은 종종 친구 물건을 집어온다든가 동생을 때리는, 순간 적이고 돌출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 그런 것들은 성인이 되면 없어지지만 묵인하기 어려운 돌출 행동은 엄하게 꾸짖어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8. 항상 즐겁게 생활하라.
축구 대표팀이 언론에 공개 훈련을 하던 날, 날씨가 매우 궂어 기자들이 그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축구를 사랑 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의 이런 태도는 그를 항상 자신감 있고 즐거운 사람으로 만들었고 선수들도 그의 태도를 닮아갔다.
사실 우리 모두가 히딩크 감독처럼 매우 만족스럽거나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생활 태도를 매일같이 보고 배운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늘 지겹고 힘에 겨운 일상보다는 넉넉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의 여유가 있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개성과 잠재력을 발견하라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발견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매우 개성이 강한 사람이다. 자기 스타일의 플레이를 고집하며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선수들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개성을 인정하듯 선수들의 개성 또한 인정한다. 무엇이 개성과 잠재력을 일깨우는 방법인지 알아보자.
1.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히딩크가 외국인이라 유리할 수 있었던 것 중 하나는 선수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국인 감독의 눈은 아무래도 외국인보다 주관적이기 쉽다. “저 선수 옛날에는 정말 잘 했는데 ” “저 선수가 부상 전의 기량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하는 식으로 객관적인 실력 이외에 기존의 정보들 때문에 선수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내 아이라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시선으로 보기 때문. 그럴 때는 객관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거나 전문적인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 도 좋겠다.
2. 칭찬을 자주하라.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칭찬을 하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도 선수들에게 칭찬을 자주 함으로써 그들의 숨은 기량을 끌어내는 교육 방법을 사용하였다. 특히 젊은 선수들은 그의 칭찬 한마디에 크게 기뻐했고 자신도 몰랐던 숨은 기량까지 이끌어 내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은 감독을 기쁘게 하였다.
아이에게 칭찬을 할 때에는 심부름을 잘 했거나 장난감을 치워 놓았을 때처럼 생활 속 작은 것 하나마다 틈틈이 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림이나 만들기처럼 아이가 공을 들어 이루어 낸 일을 크게 칭찬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칭찬 카드를 만들어 준다든 지 잘한 일이 있을 때마다 스티커를 하나씩 주는 것도 좋은 방 법이다.
3. 아이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히딩크 감독은 기자들이 있는 앞에서 선수의 실수를 지적하거나 잘못을 책망하지 않는다. 비공개 경기 분석 시간에 날카로운 지적이 따르지만 그는 객관적으로 경기를 분석할 뿐 감정적으 로 선수의 잘못을 파헤치며 동료들 있는 앞에서 선수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또 실수를 하면서 배운다. 실수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실수를 되풀이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을 갖게 되면 제 능력을 최대한 발휘 하기 어렵기 때문. 아이가 잘못이 있을 때 아이가 무엇을 잘못 했는지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 아이가 이미 기죽어 있을 경우에는 심하게 다그치지 않는 것이 좋다.
4.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
월드컵 50일 전 히딩크 감독은 “하루에 1%씩 실력을 늘려 월드 컵 때 100%의 기량을 보여주겠노라 ”고 했다. 그의 말은 커다란 목표를 제시하는 계획보다 하나씩 쌓아 올리는 부분 계획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설득력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계획을 세울 때에도 이렇게 차근차근 실천이 가능 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요령이 필요하다. “방학동안 10권의 책을 읽는다 ”는 것보다 “일주일에 두 권씩,5주의 방학동안 10권의 책을 읽는다 ”는 쪽이 실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이다.
5. 어려운 일에 도전하게 하고 격려한다.
히딩크 감독은 취임 초기부터 월드컵 평가전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선수들이 강팀과 경기를 갖도록 했다. 그는 늘 어려운 상대만을 골라 다녔고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경기 양상을 보이 던 대표팀은 점점 대등한 실력을 보이다가 마침내 세계적인 축구 강팀들을 줄줄이 꺾는 실력 향상을 보인 것이다.
기본을 쌓 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어려운 일에 도전하여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아이에게도 도전 정신을 키워줄 필요가 있다. 매일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하는 것은 아이를 한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과 같다. 오늘은 아이가 조금 어려워 할 만한 조립식 장난감을 사 줘보자. 너무 어렵다며 금방 손을 털고 일어날지도 모르지만 엄마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도와주면 금세 능숙하게 자동차 한 대를 만들어 낼 것이다.
6. 문제점을 고쳐나가라.
홍콩 칼스버그컵 대회에서 수비 허점 때문에 2-3으로 역전패 당한 후 히딩크 감독은 “오늘 경기를 분석해 문제점을 찾겠다. 앞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 ”고 말했다. 시합에서 진 후 어떤 감독이나 이런 말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실제로 문제점을 고쳤느냐 아니냐 하는 것은 다른 문제.
어떤 아이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어떤 아이는 한없이 게으르고 … 모든 아이들은 나름대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진짜 문제는 부모가 그 아이의 문제점을 보고 아이와 함께 고치려는 노력을 하느냐 아니냐 하는 것이다. 단 잔소리로 아이의 문제점이 고쳐질 거라는 생각은 금물. 자주 듣는 잔소리는 ‘엄마가 늘 상하는말 ’정도로 여겨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역시 문제점을 고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의 대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고칠 것인지 아이와 함께 의논해야 아이의 반발을 줄이면서 문제점을 고쳐나갈 수 있다.
7. 열등 의식을 갖게 하지 마라.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축구 경기 또한 선수들의 마음 가짐이나 심리 상태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강팀이라는 사실에 기가 죽으면 이미 그 경기는 진 경기라는 히딩크 감독의 말은 빈말이 아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팀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는 말과 “강팀이지만 자신있다 ”라는 말 사이에서 우리는 확연한 선수들의 자신감 차이를 볼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팀도 무서워 할 것 없다 너희는 그들보다 체력도 좋고 조직력도 뛰어나다 그러니 충분히 이길 수있다 ”라고 매일같이 선수들을 독려했고 결국 선수들은 유럽 팀에 대한 열등 의식을 떨쳐냈다. 아이에게도 열등 의식은 전체적인 인성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니가 하는 일이 그렇지 뭐 ”, “언제는 니가 잘했니?”와 같은 말은 “나는 역시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하게 하므로 아이에게 절대 하지 않는다.
사고력창의력을 길러라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공을 찰 때 몸만 뛰지 말고 머리도 함께 뛰라는 말을 했다. 몸에 익은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지 말고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라는 뜻이다.
1. 혼자 하고 싶어하는 행동을 가로막지 않는다.
3살이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혼자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부모에게 보인다. 이럴 때 혼자 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으면 아이는 부모에 의존적인 성향을 많이 갖게 되고 독립적이고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도 잃게 된다.
아이가 혼자 먹고 싶어하면 흘리는 양이 더 많더라도 숟가락을 손에 쥐어주는 것이 좋다. ‘신발혼자신을래 ’‘버스 차비는 내가 낼래.’ 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기가 하고 싶다고 표현하는 일 들은 스스로 하도록 둔다. 운동화 끈을 못 묶어 끙끙대고 있어 도 아이가 시도를 하다가 실패했을 때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2. “왜?”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히딩크 감독은 연습 게임을 할 때 선수들에게 “왜?”라는 질문을 자주 한다. “왜 그곳에 패스를 했지?’, “왜 그리로 뛰어갔지?” 선수들은 감독의 짧은 질문 하나를 받고 계속해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처음에는 자신이 왜 그렇게 했는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들이 차츰 선명하게 보이고 다음 경기를 할 때에는 뛰면서도 ‘왜?”에 대한 대답을 생각하며 뛰게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던지는 “왜?”또한 아이의 사고를 확장시키는데 큰 도 움이 된다. 물론 논리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상상에 의존해서 대답하거나 엄마가 전혀 이해 할 수 없는 대답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튀어나오는 대답조차 아이가 그 문제 대해서 고민하면서 사고의 폭을 넓혔다는 의미이므로 진지하게 받아들여 주는 것이 좋다.
3.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결을 만들어 준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에서 가장 자유 분방한 나라인 네덜란드에서 온 사람치고 선수들 관리가 상당히 엄격한 편이다. 숙소에서 술이 금지되었고, 비디오를 틀어주는 유료 채널도 끊어버렸다. 술을 마시고 어울려 노는데 익숙했던 선수들로서는 적응하기 힘든 규칙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아무런 반발 없이 히 딩크 감독의 지시에 따르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주 변이 정리되니 축구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지더라는 사실을 선수들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질 때에는 주변 환경을 깔끔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이 잘 가는 책꽂이에는 되도록 아이에게 권하고 싶은 책들을 놓아주고 장난감이나 오락기, 만화책 등은 안 보이는 곳에 따로 정리해 아이가 받는 유혹을 자연스럽게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4. 대화를 생활하 한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 대표팀을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이 서로 대화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선수들은 선수들끼리 코칭스태프는 코칭 스태프들끼리, 더더구나 선수들은 또 나이 또래별로 모여 무리를 짓고 있었다. 전술 훈련 때 선수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익숙하지 않았고 감독이 모든 지시를 내려주기를 기대했다.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경기의 승패를 가늠하는 축구 선수들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없다는 사실에 그는 매우 놀라며 선수와 선수, 또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간에 대화가 활발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아이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항상 디화를 나누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을 알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대화를 통해서 아이는 성장할 수 있기 때문 이다. 함께 책을 읽으면서도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아이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아이의 사고력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5.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소한 것이더라도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엄마를 찾는 아이가 있다. 엄마는 아이가 찾으니 하는 수 없다고 하지만 사실은 엄마가 그렇게 아이를 길들여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히딩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 감독이지만 그렇다고 선수들을 대신해서 그라운드 위를 뛸 수는 없다. 그라운드 가장자리에 앉아 드넓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을 향해 소리를 질러 격려를 보내는 것이 그가 경기중 선수들에게 해줄 수 있는 전부이다.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도 마찬가지이다. 아직 훈련기간이니 곁에서 엄마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만 아이가 세상에 나갔을 때에도 여전히 문제에 부딪혀 엄마를 찾을 수는 없는 것이 다. 어려서부터 일단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도록 아이를 곁에서 응원해주는 것이 현명한 자세일 듯.
6.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축구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족구를 연습하면 볼 컨트롤 능력이 좋아지고 수영을 하면 몸이 유연해져 부상을 막을 수 있듯 다양한 경험은 궁극의 목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 아이가 책상 앞에 앉아 과학책을 열심히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엄마와 풀밭에 나와 꽃이나 벌레를 직접 보는 것 역시 자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민속촌에도 가고 어린이 연극도 보고 … 어린 시절의 다 양한 경험은 자라서 큰 재산이 될 것이다.
7. 정확한 목표의 의식을 세워준다.
사실 히딩크 감독은 우리 축구 대표 선수들에게 목표 의식을 세워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온 국민이 16강에 대한 기대를 대표팀에게 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히려 히딩크 감독보 다 더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는 선수들에게 쉴새없이 목표 의식을 일깨워 주었다.
아이들에게도 구체적인 목표의식은 자기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 과학자가 되고싶다는 아이를 막연한 기대감에 과학 학원으로 보내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다. 위대한 과학자 위인전도 읽어 주고 아이가 닮고 싶어 하는 과학자의 사진을 항상 눈이 닿는 곳에 걸어두면 아이가 목표의식을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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