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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①
연합 르페르는 매달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하나 선택해 직접 체험한 후 세부 일정과 장단점, 개선점 등을 제시해오고 있다. 물론 공정성과 형평성을 기하기 위해 사전에 여행사 측과 아무런 협의도 하지 않는다. 협찬이나 편의 제공 없이 예약 단계부터 일반 여행객과 똑같이 접근한다. 현지에 도착한 뒤에도 다른 일행과 동일한 조건에서 패키지 일정에 참여한다. 물론 호텔 객실도 추가 요금, 즉 싱글 차지(Single Charge)를 부담하고 혼자 묵는다. 베이징 올림픽의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노랑풍선의 필리핀 마닐라/팍상한/따가이따이 4일 상품을 체험해보았다.
◆스테디셀러 패키지 상품의 재발견
필리핀 마닐라 패키지 상품은 3박 4일 내지는 4박 5일 일정이다. 어느 여행사를 선택하건 마닐라에 도착해 이루어지는 일일 투어는 매한가지다. 팍상한(Pagsanjan), 따가이따이(Tagaytay), 히든 밸리(Hidden Valley) 등을 하루에 한 곳씩 돌아본 후 마지막 날에는 시내 관광을 한다. 이렇게 동일한 패턴의 상품이 정착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마닐라 패키지 상품의 획일화는 투어 대상지의 위치와 교통난에 기인한다. 팍상한, 따가이따이 등은 마닐라 도심으로부터 각각 100여㎞, 60여㎞ 떨어져 있다. 도로 사정만 좋다면 1시간 안팎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마닐라에선 이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마닐라는 동남아시아에서 교통 정체가 극심한 도시로 손꼽힌다. 노면 상태마저 불량해 출퇴근 시간대에는 거의 모든 차량이 거북이가 된다. 마닐라의 부유층들이 정부에 건의해 통행료 비싼 고가도로를 새로 건설하여 전용도로처럼 이용할 정도다.
마닐라 현지에서 진행되는 투어가 동일함에도 여행사마다 상품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이용하는 항공사, 숙소와 식사, 쇼핑과 선택 관광의 차이 때문이다. 하나투어를 예로 들면 마닐라 3박 4일 상품의 경우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등 이용 항공사만 4개이다. 성수기와 비수기, 주말 연휴와 평일 등 출발일에 따라서도 가격은 세분화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리핀 마닐라 3박 4일 또는 4박 5일 상품의 선택 시 최우선 기준은 가격과 자유시간 유무이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왕복 약 7시간에 불과한데 굳이 가격대가 높은 항공사를 이용할 이유는 없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투어 일정에 차이가 없으므로 가급적 저렴한 상품을 고르는 게 낫다. 어느 여행사이건 마닐라 도심에서 관광지까지 다녀오는 길에 하루 일정의 절반을 쏟아 부어야 한다. 가격이 높은 상품을 이용한다고 해서 경비행기를 타는 것도 아니다.
자유시간 유무는 여행사마다 천차만별이다. 여행사에 따라 일일 투어 이후 쇼핑점을 방문하거나 선택 관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노랑풍선 마닐라 상품은 일일 투어 이후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선택 관광에 참여하지 않는 일행은 자유롭게 도심 쇼핑가와 번화가, 석양이 지는 해변을 누빌 수 있었다. 마닐라의 교통 흐름이 원활해 일정이 예정보다 일찍 끝난 날에는 보다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패키지 여행의 단점인 '정해진 코스만 따라잡기' 식이 아닌 필리핀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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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② 1st day
▲예약 및 항공권 수령
매년 8월은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르는 시기이다. 여행업계에서도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를 극성수기로 분류한다. 워낙 많은 수요가 몰리다 보니 이 시기 패키지 상품 가격은 연중 최고가로 치솟는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필리핀 마닐라 3박 4일 상품은 비수기에 비해 약 20만 원 오른 가격이 제시됐다.
연간 해외 송출객 기준 10위권 이내 여행사 홈페이지를 모두 검색해본 결과 가장 가격이 저렴한 곳은 노랑풍선이었다. 8월 11일 출발하는 3박 4일 상품 가격이 39만9천 원이었다. 물론 여기에 공항세 및 유류할증료, 가이드 팁 등을 합하면 전체 경비는 약 70만 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100만 원 안팎의 다른 여행사들보다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출발일인 8월 11일 미팅 장소는 인천공항 3층 출국장 단체여행객 카운터인 M카운터 23번 테이블이었다.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노랑풍선 직원으로부터 항공권을 전달받고 출국 수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한 여행사와 여행객이 체결하는 여행계약서를 작성해 한 부씩 나누었다.
▲항공편 출발 지연
이번 상품의 출국 항공편(5J 195)은 21시 35분 이륙해 마닐라에 다음날 0시 35분(현지 시각)에 도착한다. 기종은 A320이며 좌석은 중앙 통로를 기준으로 3-3 배열이다. 체크인 카운터는 미팅 장소에서 가까운 J카운터로 19시부터 체크인이 시작됐다. 체크인 카운터의 직원에게 문의해보니 비상구(Exit) 좌석이 아직 남아 있어 비상구 통로 쪽 좌석을 요청했다. 배정받은 좌석번호는 12C, 게이트는 최근 완공된 외항사 터미널의 117번 게이트였다.
하지만 이날 항공기는 이륙하지 못했다. 세부퍼시픽항공에선 이륙에 임박할 때까지 탑승을 미루다가 '정비 문제로 이륙이 연기돼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안내 방송을 했다. 세부퍼시픽항공 직원에서 문의해본 결과, 비행기가 마닐라에서 날아오던 중 고도계측기에 이상이 생겼는데 기장의 판단에 따라 내일 새벽 6시로 출발 시간을 연기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로 인해 120여 명의 승객은 버스를 타고 입국 수속장으로 향해야 했다. 일부 승객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항의했지만 항공 안전 규정에 따른 정상적인 절차였으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승객들은 이미 구입한 면세품에 확인증을 부착해 게이트 앞에 놓고 나와야 했다. 그리고 공항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인천 운서동 공항신도시 숙박 시설에 분산 투숙했다.
▲항공기, 기내식
마닐라행 승객들은 이튿날 새벽 5시에 다시 인천공항 출국장에 모였다. 이륙 시간은 정확히 6시 10분이었다. 기내에 들어선 이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A320의 비상구 좌석인 12열, 14열 중 12열의 모든 좌석은 뒤로 젖혀지지 않는 고정석이었다. 이착륙이 아닌 운항 중에도 좌석을 뒤로 젖히고 몸의 긴장을 푸는 게 불가능했다. 앞으로 발을 뻗을 수 있는 공간은 넓었지만 운항 내내 몸을 거의 수직으로 꼿꼿하게 세우고 있어야 했다. 또 다른 비상구 좌석인 14열은 일반 좌석처럼 뒤로 젖힐 수 있었다.
항공기 기내는 매우 청결했다. 실내 공기의 청정도와 바닥 청소 상태가 지금까지 경험해 본 항공기 중 최고로 꼽을 만했다. 하지만 TV와 영화 시청, 음악 감상을 위한 기내 시설이 전무했다. 물론 수면을 취하거나 독서를 원하는 승객에겐 더 없이 반가웠을 테지만 말이다.
세부퍼시픽항공은 합리적인 요금을 선보이는 저가항공사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저가항공사와는 달랐다. 대다수 저가항공사는 물 이외 모든 음식물을 구입해야 한다. 베개와 담요까지 사용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에 비해 세부퍼시픽항공은 국적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우선 기내식에 앞서 망고 주스(355㎖) 한 병씩을 전 승객에게 제공했다. 플라스틱 컵에 한잔씩 따라주는 타 항공사의 오렌지주스보다 장점이 컸다. 많은 승객들이 개봉하지 않고 들고 나갔다. 기내식은 김밥과 빵이 제공됐다.
▲필리핀 입국 수속
항공기가 마닐라 신공항인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터미널 3(NAIA Terminal 3)'에 착륙한 시각은 12일 오전 8시 40분이었다. 기내에서 승무원이 나누어준 입국카드와 세관 신고 카드를 미리 작성해 놓았다. 출입국 관리국 직원에게 여권과 함께 입국카드를 제출했는데 반려되었다. 입국카드 중간 부분의 '필리핀 주소'란에 3일 동안 머물 호텔을 기입하라는 것이었다. 호텔 명은 노랑풍선 측에서 발급한 상품 확정서에 명시돼 있었다. 파빌리온 호텔(Pavillion Hotel)이었다.
'마닐라 터미널 3'는 지난 7월에 문을 연 신공항이었다. 터미널 내부에선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고 출입국 수속과 항공기 이착륙 시스템도 시험 가동하는 중이었다. 면세점과 식당가 등 터미널 내 편의시설도 임시로 운영됐다. 입주 항공사는 세부퍼시픽항공이 유일했다.
▲가이드 만남
입국 수속을 마치고 세관 신고 카드를 제출한 후 출입구를 빠져나오자 노랑풍선 깃발을 손에 든 가이드를 만날 수 있었다. 랜드사(현지 여행사)인 이-월드 투어(e-World Tour)에 소속된 가이드는 스트라이프 셔츠에 하늘색 넥타이를 매고 초록색 카디건을 입고 있었다. 단정한 차림새에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호감을 주었다. 입국장에서 전체 일행 8명이 처음으로 모여 눈인사를 나누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 체크인
'마닐라 터미널 3'에서 9시 30분 출발해 파빌리온 호텔에 10시 무렵 도착했다. 일행은 방을 배정받고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등 일일 투어에 필요한 물품을 챙겼다. 가이드는 일행에게 객실 카드 키 사용 방법, 미니바와 전화 이용, TV 리모컨 사용법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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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③ 2nd Day
▲팍상한 폭포로 출발
원래 일정대로라면 필리핀에서의 첫날 투어는 따가이따이 지역이다. 하지만 항공기 출발이 연기돼 마닐라 시내 호텔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0시 무렵이어서 부득이하게 일정을 바꾸어야 했다. 가이드는 따가이따이의 따알 화산(Taal Volcano)에 오르려면 호수를 가로질러야 하는데 우기 때 오후가 되면 바람이 강해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패키지 일행은 가이드의 판단에 따라 다음날 예정되었던 팍상한 폭포로 발길을 돌렸다.
가이드는 팍상한 폭포로 떠나기 전 준비물에 대해 설명했다. 온몸이 완전히 물에 젖으므로 갈아입을 옷 한 벌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마닐라 호텔에서 팍상한 폭포 입구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됐다. 일본 도요타 사의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했는데 도로의 노면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승차감은 최악이었다. 가이드는 필리핀에 매년 40개 이상의 태풍이 찾아와 도로를 망가뜨린다고 설명했다.
마닐라 도심에서 외곽으로 향하는 도로는 정체가 심했고 차량들은 무리한 끼어들기와 중앙선을 넘는 위험천만한 추월을 반복했다. 일행이 탄 승합차 역시 과속과 중앙선 침범을 자주 감행했다.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은 이해됐지만 추월 시 한두 차례 아찔한 순간을 겪으니 자연스럽게 기도가 나왔다.
▲점심 식사
일행이 탄 승합차가 팍상한 파라다이스 리조트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 무렵이었다. 노면 상태가 열악하고 정체도 심한 약 100㎞ 구간을 2시간 만에 주파한 것이다.
점심 메뉴는 단출했다. 한식과 현지식의 혼합 형태였다. 밥, 닭튀김, 잡채, 숙주나물 무침, 그리고 이름을 알 수 없는 2가지 채소가 마련돼 있었다. 스스로 먹을 수 있는 만큼 접시에 덜어 담았는데 일행의 대다수는 닭튀김과 잡채만을 선택했다.
▲팍상한 폭포 래프팅
점심 식사 후 젖어도 되는 옷으로 갈아입고 리조트 선착장으로 내려갔다. 래프팅은 오후 1시 40분부터 3시 10분까지 진행됐다. 좁고 긴 나무 쪽배를 타고 팍상한 폭포까지 거슬러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코스이다. 선수와 선미에 노를 젓는 보트 맨(Boat Man)이 올라타고 중앙에 관광객이 두 사람씩 앉았다.
폭포로 향하는 물길은 깊지 않고 물살도 약했지만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가 산재해 상류로 올라가는 게 쉽지 않아 보였다. 출발 전 가이드는 보트 맨들이 한국어로 '너무 힘들다'는 표현을 써가며 지나친 팁을 요구할 테니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래프팅을 마친 후 각각 1달러씩 주면 충분하다고 했다.
가이드의 말처럼 보트 맨들은 노를 젓기 시작하자마자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힘들 만도 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물 반 바위 반이어서 보트 맨들은 수시로 내려 배를 끌고 당겼다. 바위투성이인 일부 지점에는 쇠기둥을 가로로 걸쳐 놓아 배가 물살이 아닌 기둥을 타고 올라가야 했다. 이런 방식이면 '배가 산으로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40분을 올라 팍상한 폭포에 이르렀다. 일행은 각자 타고 온 배에서 내려 대나무로 만든 뗏목으로 갈아탔다. 폭포 물줄기 뒷편의 절벽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진기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폭포 아래에 이르자 물줄기가 머리와 어깨에 날벼락처럼 떨어졌다. TV와 영화 속에서나 보던 '폭포 뚫고 들어가기'를 직접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여름 무더위를 단칼에 베어내는 청량감이 느껴졌다. 물론 어린이와 노약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었다. 폭포 물줄기의 강도는 생각보다 거셌다. 또한 중이염 등 귀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잘 놀라는 성격인 경우에도 주의가 요망됐다.
▲래프팅 후 마닐라로 이동
팍상한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마닐라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됐다. 마닐라로 돌아오는 도중에 맛본 부코파이(Buko Pie)는 일행 모두가 반겼다. 가이드는 피자 라지 크기의 파이와 500㎖ 생수를 구입해 일행에게 나누어줬다. 부코파이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밀가루 반죽 속에 우윳빛 코코넛 과육이 들어 있는데 고소하고 달콤했다. 가이드는 마닐라-팍상한 폭포 구간에 위치한 이 파이 가게가 필리핀 전체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했다. 실제로 가게 앞 도로변은 파이를 사기 위해 몰려든 차량들로 혼잡했다.
▲저녁 식사
교통 정체를 뚫고 마닐라에 도착한 것은 오후 5시 30분이었다. 도심을 가로질러 저녁 식사가 마련된 한국식당으로 향했다. 메뉴는 샤브샤브와 볶음밥이었다. 샤브샤브 재료는 쇠고기와 해물, 야채였다. 어묵 완자, 토마토, 옥수수, 게맛살도 들어 있었다. 식당과 메뉴는 점심 식사에 비하면 분위기, 위생, 가격, 맛,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우월했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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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④ 3rd Day
▲호텔 조식 뷔페
파빌리온 호텔의 조식 뷔페 레스토랑은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조식 이용은 오전 6시부터 가능했다. 가이드는 호텔 측에 7시에 모닝콜을 울리도록 주문해놓았다.
호텔 조식 뷔페는 음식 종류와 맛, 분위기와 서비스가 특급호텔에 비해 모자람이 없었다. 샐러드, 육류, 생선류, 면류, 디저트 등 코너별로 다양한 음식을 선보였다. 손님이 취향에 따라 재료를 선택해 건네주면 주방장이 곧바로 요리해주는 즉석 메뉴도 갖추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김밥과 김치, 그리고 딤섬이었다. 특히 딤섬은 고기와 야채를 주재료로 빚은 두 종류가 대나무 찜통에 들어 있었다. 하나씩 맛을 보았는데 홍콩이나 베이징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밖에 치즈의 종류도 다양해 즐거운 고민을 안겨주었다.
▲따가이따이로 출발
일행은 오전 8시 30분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와 만났다. 가이드는 전날 밤 헤어지기 전 따가이따이에서 진행될 일정에 대해 미리 설명했다. 조랑말 트레킹을 할 예정으로 샌들보다는 운동화가 편하다고 일러주었다. 운동화가 없어 샌들을 신어야 한다면 반드시 양말을 준비하라고 덧붙였다. 말에 오르면 두 발을 등자에 끼워 넣게 되는데 맨살이 등자에 닿으면 생채기가 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조랑말 트레킹
일행이 탄 승합차가 따가이따이에 닿은 것은 호텔을 출발한 지 2시간이 지난 뒤였다. 오전 10시 40분 탈리세이 그린 레이크 리조트에 도착했다. 따가이따이 지역은 거대한 화산 분화구가 호수를 이루고, 그 호수 안에 또 다른 작은 화산이 들어 있었다. 조랑말 트레킹은 호수 안의 작은 화산을 오르내리는 코스였다.
탈리세이 그린 레이크 리조트는 따가이따이의 호수 가장자리에 위치한 여러 리조트 중 하나였다. 호수 안 화산까지 왕래하는 모터보트와 레스토랑을 운영했다. 10시 50분 모터보트를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따알 화산으로 향했다.
따알 화산 정상 분화구까지 오르는 조랑말 트레킹은 11시 20분부터 시작됐다. 가이드는 이곳 마부들 역시 팍상한 폭포에서처럼 과도한 팁을 요구할 수 있으니 절대 응하지 말라고 했다. 응하는 척 고개만 끄덕이다가 산을 다 내려온 후 1달러를 주면 그만이라고 대처 방법까지 일러주었다. 가이드의 말은 사실이었다. 마부는 산을 조금 올라가자마자 짧은 한국말로 팁을 요구해왔다. 가이드가 알려준 대로 고개만 끄덕이다 산을 내려와 팁을 주었다. 물론 말을 끌고 1시간 이상 산을 오르내린 수고를 생각해 5달러를 건넸다. 하지만 마부는 섭섭한 표정이었다. 자신이 줄곧 기대했던 1만 원이 아닌 것에 실망한 듯 보였다.
▲점심 식사
12시 50분 따알 화산에서 출발한 모터보트는 15분 후 탈리세이 그린 레이크 리조트에 도착했다. 점심 식사는 에어컨 바람에 한기를 느낄 정도로 시원한 실내에서 이루어졌다. 밥, 생선, 돼지고기 등 1식 5찬이었다. 전날 팍상한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의 점심에 비하면 맛과 청결 상태가 수준급이었다. 특히 식사 이후 푸짐한 과일 디저트가 제공됐다. 마닐라에서 오던 길에 가이드가 장만한 망고, 파인애플, 람부탄을 맛볼 수 있었다.
▲마닐라로 이동
따가이따이에서 마닐라를 향해 출발한 시각은 오후 2시였다. 가이드는 도중에 차를 세워 과일 노점상에 들렀다. 일행은 가이드의 설명과 추천을 들으며 과일을 골랐다. 망고의 인기가 높았다. 한편, 가이드는 과일의 제왕으로 불리는 두리안은 절대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냄새가 워낙 지독해 호텔 객실에서 먹었을 경우에는 수십만 원의 벌금을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선택 관광(전신 마사지)
마닐라에 도착한 후 가이드는 선택 관광을 제시했다. 전신 마사지로 비용은 1인 당 40달러였다. 이번 필리핀 여행 중 첫 번째 선택 관광이었다. 일행 8명 중 5명이 선택했다. 전신 마사지는 발과 어깨를 위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가이드는 서비스가 만족스럽다면 팁으로 2달러 또는 200페소 또는 2천 원을 주라고 했다.
마닐라의 전신 마사지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의 그것과 달랐다. 경혈을 찾아 눌러주는 중국 방식으로 아프면서도 시원했다. 가이드는 마닐라의 마사지 스쿨과 업소를 대부분 화교들이 운영해 마사지 방식이 태국보다는 중국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저녁 식사
저녁 식사가 마련된 한식당은 마사지 숍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했다. 가이드는 필리핀의 교통 상황을 감안해 길 위에서 낭비하는 시간을 최소화한 동선을 잡아놓았다. 저녁 메뉴는 돼지고기 양념볶음과 된장찌개였다. 돼지고기는 살코기보다 지방 부위가 많아 물컹물컹했다. 된장찌개는 서울의 웬만한 식당보다 맛있다는 데 일행 전체가 동의했다.
가이드는 저녁 식사 이후 선택 관광으로 어메이징 쇼를 제시했다. 게이 무용수들이 등장해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화려한 공연인데 일행 중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오니 저녁 7시 30분이었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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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⑤ 4th Day
▲호텔 조식 뷔페 및 체크아웃
마닐라에서 마지막 날 모닝콜은 7시 30분에 울렸다. 조식 뷔페는 전날과 비슷했다. 한 가지 다른 것은 볶음밥이었다. 주방장이 잘 달궈진 솥에서 볶음밥을 조리하면서 손님이 요청할 때마다 접시에 담아 건넸다.
체크아웃 시간은 9시였다. 일행 중 몇몇은 객실에서 전화를 사용한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 객실 내 통화료는 호텔 등급에 비해 꽤 비싼 편이었다. 한국으로 1분 안팎의 국제전화 3번, 마닐라 현지 지인의 휴대전화로 1번, 이렇게 총 4번 통화했는데 약 3만 원의 요금이 부과됐다.
▲리잘 공원
9시 15분 호텔을 나와 승합차에 몸을 싣고 리잘 공원으로 향했다. 리잘 공원은 필리핀 독립 영웅 호세 리잘(Jose Rizal)의 무덤이 위치한 곳으로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위치했다. 가이드는 리잘 공원은 마닐라를 방문한 외국 정상은 물론 패키지 여행객은 의무적으로 들러야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가이드는 공원 중앙의 기념탑 앞에서 리잘의 생애에 대해 간략히 설명한 후 5분 정도 사진 촬영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는 공원 안쪽에 리잘이 처형되었던 장소로 일행을 안내했다. 이동하면서 가이드의 현장감 넘치는 설명을 듣다 보니 마치 100여 년 전 리잘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 같았다.
▲인트라무로스
리잘 공원을 나와 마닐라의 상징으로 꼽히는 인트라무로스에 도착했다. 인트라무로스는 과거 스페인이 쌓은 성곽도시이다. 스페인 지배 시절 마닐라의 도심에 해당되던 곳으로 고색창연한 성당과 건물, 군사 요새, 아름다운 정원 등 많은 유적이 보존돼 있었다.
가이드가 안내한 곳은 마닐라 대성당과 산티아고 요새였다. 산티아고 요새에선 필리핀을 방문한 외국 국빈들이 묵는다는 마닐라 호텔이 지척이었다. 그리고 성벽 아래 해자가 있던 자리에는 골프장이 조성돼 있었다. 가이드는 오래된 성벽과 주변 풍경을 조합하면 멋진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성벽 위에서 더 좋은 사진을 얻으려 욕심을 부리다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빠트리지 않았다.
▲쇼핑점 방문
10시 30분 인트라무로스를 떠나는 것으로 마닐라 시내 관광은 막을 내렸다. 이제 쇼핑점을 들러야 할 시간이었다. 가이드는 필리핀관광청에서 지정해놓은 쇼핑점을 먼저 들르고 이어 토산품점과 라텍스 제품 판매점을 방문할 것이라고 했다.
"필리핀에 여행 왔지 쇼핑 온 게 아닙니다. 절대로 쇼핑에 부담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가이드는 쇼핑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마닐라에서의 쇼핑에 대해 운을 띄운 뒤 설명을 이어갔다. 동남아에선 딱히 떠오르는 쇼핑 품목이 없으니 말린 과일이나 코코넛 오일, 토산품 위주로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특히 노니(Noni) 제품은 추천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열대 화산 지형에서 자라는 노니 나무의 열매를 가지고 만든 제품으로 원액과 분말 형태로 판매된다고 했다.
관광청 지정 쇼핑점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넓은 매장에 종업원뿐 일행을 제외한 다른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각 코너마다 한국인 직원이 상주해 있어 제품 설명을 듣는 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토산품점 역시 손님은 우리 일행뿐이었다. 가격은 예상보다 비쌌다. 흑단나무 밥주걱이 8달러, 코코넛 나무로 깎은 양념통이 20달러, 필리핀 자연 풍광을 묘사한 그림이 15~20달러였다. 필리핀에서 생산되는 4가지 품종의 커피와 활화산 지역에서 채취했다는 화산염, 화산재 팩도 보였는데 각각 20달러 이상이었다. 일행 중 몇몇이 구입한 녹색 꿀은 팔라완에서 생산되는데 한 박스(300g x 3병)에 55달러였다.
라텍스 제품 판매점은 마지막 쇼핑점이었다. 앞서 두 곳에서 너무 빨리 쇼핑을 마친 탓에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였다. 가이드는 그동안의 피로도 풀 겸 라텍스 침대 위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가라고 했다. 하지만 눈을 붙일 새는 없었다. 점원이 일행을 모아놓고 '라텍스 제품 잘 고르는 방법'에 대해 강좌를 폈다. 라텍스 강좌를 들으며 커피까지 얻어 마셨지만 일행 중 아무도 라텍스 제품을 구입하진 않았다. 유아용 베개 하나가 90달러에 이를 정도로 워낙 고가인 탓에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점심 식사
마닐라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전날 저녁을 먹은 한식당에서 이루어졌다. 메뉴는 소고기 두부전골이었다. 전골 기본 양념에 두부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당면과 소고기를 올려놓았다. 육수가 조금 짠 듯했지만 그럭저럭 밥 한 공기를 해치울 만했다. 갓김치, 어묵조림, 깍두기, 콩나물무침 등 밑반찬이 다양해 오랜만에 손이 바빴다.
▲공항으로 이동 및 출국 수속
마닐라 시내에서 출국 공항인 '마닐라 터미널 3'까지는 차량으로 약 15분 소요됐다. 가이드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 터미널 3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신생 공항이라 면세점이나 부대시설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가이드는 항공사 체크인과 출국 수속에 대해서도 안내했다. 자신이 직접 터미널 안까지 들어가 체크인을 해주는 게 옳지만 출국자가 아닌 사람은 터미널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가이드는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이용료 750페소를 일행에게 나누어주었다.
▲인천공항 도착
인천공항 도착은 예정대로 오후 8시 40분이었다. 기장이 조종실에서 나와 항공기 출입구에서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서서 승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항공기 및 기내식
세부퍼시픽항공 5J 194편은 오후 3시 55분에 이륙했다. 기내식은 망고 주스 한 병과 저녁 식사가 제공됐다. 저녁 식사는 생선살이 올려진 볶음밥과 샐러드, 빵과 버터, 쇠고기 볶음 고추장, 말린 망고였다. 기내식 서비스 이후 승무원들과 승객이 어울려 게임을 벌여 경품을 주는 깜짝 이벤트도 열렸다. 20대 초반의 젊은 승무원들이 기내 분위기를 흥겹게 만들었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TRAVEL FEATURE
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⑥ 평가
1.예약 과정(★★★)
상품 예약은 인터넷으로 일정과 가격을 확인한 후 전화 상담을 통해 이루어졌다. 상담 직원은 선택 관광과 쇼핑에 대한 질문에 친절하게 답했다. 입금 후 곧바로 접수 확인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출발 3일 전에는 상담 직원이 전화를 걸어 항공권(전자 티켓) 수령과 전체 일정의 출발/도착 시간, 여권 이외의 준비물(복장,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등)에 대해 안내해주었다.
2.항공편(★★★★)
이번 여정에서 세부퍼시픽항공은 동남아 저가항공사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어놓았다. '싼 게 비지떡'이라며 저가항공사의 운항 능력과 기내 서비스를 평가절하했던 시각을 깨트렸다. 실속 없이 겉만 번지르르하고 때론 고압적이기까지 한 대형 항공사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그동안 항공기에 오를 때마다 체감했던 기내 공기 오염의 심각성을 이번에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 무엇보다 발랄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일을 즐기면서 할 줄 아는 남녀 승무원들로부터 감명을 받았다. 추후 파악한 사실이지만 세부퍼시픽항공은 2005년 A319, A320 기종을 각각 10대, 2대 도입해 동남아에서 가장 최신형 기종을 보유한 항공사로 꼽혔다.
3.현지 교통수단(★★)
마닐라에 도착한 후 일정 내내 도요타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했다. 차량 자체는 그리 낡지 않았지만 마닐라의 도로 사정과 교통 환경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역부족이었다. 이번 필리핀 여행을 힘들게 만든 주범이었다. 일행의 수에 딱 맞춰 배정된 차량으로 가방이나 물건을 따로 놓을 만한 공간도 없었고 몸을 자유롭게 운신하기도 힘들었다. 노랑풍선에 따르면 일행이 10인 이상이면 24인승 버스가 이용된다고 했다. 하지만 차량정체가 심해 하루 4~5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야 하는 마닐라 상품의 특성상 일행이 8명이라 해도 좀 더 넓고 편안한 차량의 이용이 요망됐다.
4.호텔(★★★)
마닐라 파빌리온 호텔은 마닐라 시내 관광을 위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리잘 공원과 인트라로무스에서 지척이고 마닐라 쇼핑 중심지와도 가깝다. 부대시설도 다양한데 비즈니스센터, 스파, 피트니스센터, 수영장과 함께 24시간 카지노가 운영된다. 로비와 레스토랑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쳐 최신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이번 일정에서 묵었던 객실은 1001호로 공간은 넓은 편이었지만 욕실 샤워시설이 너무 낡고 물이 잘 나오지 않아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다. 물론 조식 뷔페가 특급호텔 못지않아 깎였던 점수를 만회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잘 씻기는 힘들었다.
5.식사(★★★)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더욱이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는 음식이 하루의 심신 상태를 결정 짓는 역할을 한다. 일정 내내 아침(호텔 조식 뷔페)은 무난했다. 저녁 식사도 나름대로 준수했다. 문제는 점심 식사였다. 특히 팍상한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의 점심은 그냥 건너뛰고 싶은 마음이었다. 리조트 식당 한쪽에서 한국의 컵라면을 쌓아놓고 판매하는 걸 보면 꼭 혼자만의 생각도 아닌 듯했다.
6.일정 구성 및 충실도(★★★)
이번 상품은 이름값을 했다. '마닐라/팍상한/따가이따이 4일'의 상품 명처럼 하루에 한 지역씩 빠짐없이 돌아보았다. 그날의 교통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을 마치고 마닐라로 일찍 돌아올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선택 관광이나 쇼핑을 즐길 수도 있었다.
7.선택 관광(★★★)
가이드가 제시한 선택 관광은 전신 마사지(40달러), 어메이징 쇼(50달러) 등 2가지였다. 전신 마사지는 일행 중 5명이 선택했고, 어메이징 쇼는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전신 마사지는 가격만 놓고 보면 개별여행으로 마사지 숍을 찾아갔을 때보다 월등히 비쌌다. 하지만 교통편 이용과 커미션을 고려하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은 아니었다. 가이드가 인솔해간 마사지 숍은 중국인이 사장으로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 특히 마사지사들은 에어컨이 켜진 실내인데도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도록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일행 중 몇몇은 가이드가 귀띔해준 금액 이상의 팁을 건넸다.
8.쇼핑(★)
이번 일정에 쇼핑은 별반 의미가 없었다. 마지막 날에 1시간 30분 동안 서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3곳을 돌아본 게 전부였다. 필리핀관광청 지정 쇼핑점과 토산품점은 품목이 서로 비슷했다. 노니 제품과 녹색 꿀의 경우는 가격까지 동일했다.
9.상품 가격(★★★)
노랑풍선의 패키지 상품은 타 여행사와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노랑풍선의 캐치프레이즈인 '거품 없는 여행'에 어울리는 가격을 제시한다. 물론 이런저런 추가 비용을 더하면 전체 비용은 대폭 올라간다. 이번 '마닐라/팍상한/따가이따이 4일' 상품의 가격은 39만9천 원이었다. 여기에 공항세 및 유류할증료 17만 원, 따가이따이 조랑말 트레킹 80달러, 팍상한 폭포 래프팅 구명조끼 및 방석 이용료 10달러, 가이드/기사 팁 30달러를 합산하면 전체 경비가 약 70만 원이었다.
10.가이드(★★★★)
이번 필리핀 상품의 가이드는 30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필리핀에서 가이드 생활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로 명랑하고 진솔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가이드의 밝은 성품은 서로 처음 만나 서먹서먹한 패키지 일행의 인솔자로서 적격이었다. 적절한 순간에 난잡하지 않은 유머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또한 필리핀 역사와 문화에 해박해 차량 이동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 그가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가 없었다면 답답하고 불편한 승합차에서 뛰어내렸을지도 모른다.
글ㆍ사진/장성배 기자(u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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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필리핀 마닐라 상품 집중 분석_⑥ 평가
옮김|seorabeol_T.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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