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도 여는날처럼 손이 쉴 틈이 없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혼자서 분식점을 운영하느라 어깨가 항상 내 것이 아니고
통증의 진동은 잠을 청할때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기계처럼 움직여야했다.
잠시 후
한 무리의 중3남학생들이 가게로 들어오고
한시라도 빨리 내주고픈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여학생 하나가 아주 용감하게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170cm정도의 훤칠한 키에 미모까지 갖춘 보기 드문 모습
그러나 그녀의 예쁜 모습은 한눈에 사라지고
갑자기 험악한 인상을 쓰면서 남학생들을 향해
야!! 이 씨xx들아! 빨리 안나와!
하며 삿대질을 하면서 ㅜ고함을 고래고래 지르기 시작햇다.
그 아이의 눈에는 어른 같은 건 안중에도 없어 보엿다.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동네장사라 웬만하면 참아야만한다.
침을 굴꺽 한번 삼키면서...
잠시 후
다시 들어오더니
자기 말을 씹어댔다나
왜 나오라고 하는데 안나오느냐고
감정이 더 벅차올랐는 지
입에 담지 못할 말로 다시 상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사라진다.
남학생들은 쩔절맨다 그냥 가자니 나한테 미안하고
안가자니 여학생이 무섭고
그 사이 음식이 나가고 먹고 잇는 사이
다시 와서 삿대질에 또 욕을 퍼 질른다.
이쯤되니 남학생들도 먹는도중에 체할 것 같아. 어쩔 수없이 주인인 내가 나섰다.
안되겠다 싶어 너 이리로 들어와 보렴 하고 불렀다.
내가 왜 가냐고 오히려...
잠시후 다시 들어왓다.
쪽같은 악순환이 벌어지고 너 이리와하고 손목을 잡앗다.
나도 옛날에 운동꾀나 했다. 그러나 휘청햇다.
그러는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고 간신히 빠져나간 그 여학생
가게 건너에서 그때부터 나에게 욕을 퍼붓기 시작햇다.
야 이 xx년아! 로 시작해서 자식뻘도 안되는 아이에게 머리털나고
처음 들어보는 온갖 욕은 다 먹엇다. 배불렀다.
어른 어느누구하나 구경만하고 나무라질 못한다.
극단적인 아이가 소리를 지르고 욕을 퍼부어도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이미 너무 무서운 아이가 되어 잇엇다.
아직도 그 여학생의 소리로 밖은 소란한데
예쁘장하고 조그마한 여자분이 우리 가게로 들어오시더니 자초지종을 물으셨다.
남학생 하나를 부르고 여학생을 불러 오라고 했다.
여학생은 오지 않겠다고 했지만 능수능란한 솜씨로 아이들과 상황을 한참 얘기하더니
오늘 여기서 해결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내일보자고 하니까
결국 여학생이 어쩔 수 없이 가게로 들어왓다.
좀 과장되게 표현하겟다. 그 여학생은 머리가 두 개정도 선생님보다 컸다.
예쁜의자를 내어 주시더니 앉으라고 권했다.
앉자마자 벌덕 일어서더니 그 여학생의 뺨을 좌우로 힘껏 내리쳤다.
한 10번은 족히 내리쳣을 것이다. 어쩜 그렇게 짝짝 맛있는 소리가 나던 지..
그리고 잠시 후 조곤조곤한 말소리로 아이에게 훈계를 하기 시작했다.
30분즘 흘렀을까 뺨을 그토록 세차게 맞았을 때도 안흘리던 눈물을 흘리고 잇는 것이 아닌가.
눈물 다 닦아주고 세수시켜주고 앉아주고 그리고 변화하는 너의 모습을 지켜보겟노라고
마지막으로 나에게 사과까지...
감사하다고 이름이라도 알려달라했지만
조용히 사라지면서 하는 얘기 요즘 아이들 조심하셔야해요.
난 그 분이 진정한 선생님이라고 믿습니다.
그 여학생이 그리웠던 건 무엇이었을가요...
그 뒤로 그 여학생 우리 동네에 나타나지 않습니다.출처 : 어느 선생님의 용기 있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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