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부모 마음을 몰라줄까요?
* 사 례 *
저는 제 아이를 위해 하루하루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라는 이유로 힘들고 어려워도 참 많이 인내하며 아이에게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자식앞에서 당당하며 아이가 못마땅할 땐 큰 소리로 꾸짖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부모는 아이가 더 잘살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아이는 공부에도 흥미가 없고 생활태도가 바른 것도 아니며, 일탈행동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입장을 이해하기는커녕 마치 일부러 실망시키려고 그러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제 아이지만 미운감정이 앞섭니다.
* 원 인 *
자녀의 요구와 생각, 관심사는 부모의 것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부모와 자녀간에는 크고 작은 갈등이 항상 존재한다.
1. 청소년 자녀들이 부모들이 보기에 못마땅한 행동을 하는 것은 일부러 부모에게 상처를 주거나 혹은 부모를 무시할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자녀들이 취한 행동 방식은 그들이 처한 상황에서 그들에게 즐거움, 기쁨을 주거나 책임감이나 마음의 부담감으로 부터의 도피처, 혹은 휴식처럼 느껴지는 면이 있다.
2. 부모가 이해하기 힘든 청소년들만의 생각과 감정들이 꽤 있을 수 있다.
1) 청소년 자녀들은 부모가 자신들이 보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2)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아무 이유없이 반항하기도 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그것으로 멋진 아이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들에게는 멋있게 보이는 것이 또래관계에서 아주 중요하다.
3) 많은 청소년들은 부모가 자신을 지나치게 걱정해서 불필요한 규칙을 세워놓았다고 생각한다. 청소년기는 충동조절이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잘 모르고 늦은 귀가, 가출이나 이성교제 등에 있어 부모들이 지나치게 염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4)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부모를 설득하여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모와는 아예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5) 청소년들은 부모의 대한 이해가 자기 중심적이므로 한편으론 부모의 고민이 모두 자기에게서 비롯되었다는 과장된 생각으로 자신을 비하하기도 한다.
3. 청소년들은 부모역할을 한 번도 체험해 보지 못했다. 사실 부모들은 청소년기를 거쳐왔기 때문에 아이의 기분을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녀는 부모의 나이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따라서 부모가 겪는 어려움, 그 나이에서 느끼는 기분과 요구를 모르며 또한 부모로서의 역할이나 책임을 당연시 여긴다.
4. 청소년 자녀들은 부모를 이해할 때도 자기중심에서 이해를 한다. 그들은 아직 어리고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설명없이 저절로 청소년이 부모입장에서 부모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5. 청소년들은 실제로 도움을 필요로 하면서도 부모없이도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모순된 생각을 한다. 그래서 부모가 도와주는 것을 간섭이라고 생각하며, 세심한 관심에 대해서는 자기를 어린애 취급 한다고 생각하고, 충고하는 부모를 지배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6.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부모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많이 자신의 삶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성인도 그렇듯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고 불안할 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대 책 *
1. 자녀가 부모의 의견과 생각을 수용하고 인정해주기를 바란다면 ‘다 내 덕분이야’ 라는 자세 대신 자녀가 인생에 대해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에 대해 부모로서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말한다.
2. 자녀들이 원하는 부모로부터의 도움은 부모가 그들의 들떠 있는 마음을 관대하게 대해 주고 그들의 고독을 해소시켜 주고, 그들의 불평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들을 돕는 최선의 방법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돕는 것이다.
3. 부모는 자녀에게 자신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진실한 마음이 전달되면 자녀들이 얼마나 쉽게 마음의 문을 열고 부모의 행동을 이해하는지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표현을 안해도 알겠지’라는 생각은 부모 역시 자기중심적으로 자녀를 이해하는 태도이다. 체험해보지 못한 일은 설명없이 이해하기 힘들다. 부모입장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지 않고 자신앞에서 분노를 폭발시키는 부모의 모습을 아이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다만 부모의 분노가 폭발될 때 두려움을 느끼고 자신을 비하하게 된다.
4. 아무리 부모입장을 설명하고 이해시켜도 자녀는 여전히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자녀가 이후로 못마땅한 행동을 해도 이로 인해 화를 내고 자녀를 비난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5. 청소년들은 부모에 대한 미묘한 상반된 감정을 가지고 있음에 유의한다. 청소년들의 마음에는 자신들의 행동이나 감정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무관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공존한다.
청소년들은 그들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끼칠 일에 대하여는 부모가 깊이 조언해 주고 선택의 기회를 주기를 요구하지만, 무관심해 주기를 바랄 때는 살아가는 데 따르는 예기치 않은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켜봐주기를 바란다.
6. 부모가 염려를 하지 않아도 십대들도 시간이 흐르면 자신이 한 때 열광했던 행동이나 모습들이 얼마나 유치하고 잘못된 것인지 깨닫는다.
부모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점은 그들의 미친 듯한 행동에도 나름대로의 일정한 기간과 질서가 있으며 그들의 그런 행동은 하나의 성장과정이라는 것이다.
7. 부모가 자녀에게 느끼는 불안은 대부분 자녀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걱정하는데서 출발한다.
학교폭력이 넘쳐나는 위험한 사회, 가출 및 이성교제로 인한 청소년들의 문란한 성문제, 명문대 입시를 향한 치열한 경쟁 체제 등에서 우리 아이가 어떻게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고 잠못 이루고 걱정한다.
그러나 막상 자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생활하고 있다. 현재 세상이 자녀가 태어날 때부터 살아온 세상이고 터전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불안은 자녀앞에서 일어나지 않은 자녀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견하고, 자녀의 과거를 들추고 현재의 결점을 끄집어 지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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