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상식들]/참 부모가 되는길

[스크랩] 선생님과 통하는 학부모 되기

현정 (炫貞) 2007. 8. 15. 13:39
첫 만남에서부터 학기말까지...
 

“아이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 뒤 다른 학부모들과 함께 만나세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교과서로 새로운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게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생활이 중요해지는 만큼 새 선생님을 맞아 대처하는 엄마들의 자세 역시 중요할 터. 선생님과의 효과적인 만남을 위한 노하우를 공개한다. 

자녀가 한 학년 올라가거나 새로이 입학을 하게 되면 엄마들은 ‘담임교사’에 대한 궁금증이 끝없이 생겨난다. 학교를 향한 시선과 마음을 거둘 수 없을 테지만 그렇다고 냉큼 학교로 찾아갈 수만도 없는 노릇. 자녀의 담임선생님을 대하는 데도 전략과 노하우가 존재하는 법이다.


4월이나 5월에 첫 만남을 가져라

올해 대학생이 되는 첫째 아들과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둘째 아들을 두고 있는 김명숙 씨. 큰아들을 통해서 지난 12년간 아이들의 담임교사와 관계 맺기에 대해 나름의 전략을 가지고 있는 그녀는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교무실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교사가 새 학생을 맞이해서 아이들의 이름이나 특성, 전 학년의 생활, 성적 등을 파악하고 나면 자연스레 학부모와의 면담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바쁜 3월에는 담임교사에게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저 같은 경우 1학기 중 담임선생님의 최초 면담 요청이 있을 때 처음 찾아뵙니다. 이유 없이 학교를 드나들기보다는 명분이 있을 때 찾아가는 게 좋죠. 환경미화나 학부모회의 등 선생님들도 부담 갖지 않을 공식적인 학교 행사를 통해서 말이에요.”

이런 이유로 김씨는 학급 행사에는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팔을 걷어붙인단다. 1학기 중에 가장 먼저 있는 학급 행사로는 환경미화를 꼽을 수 있는데, 이때 아이가 배정받아 온 과제를 함께 적극적으로 준비함으로써 선생님과 관계 맺기의 첫 단추가 채워지는 것이라고.


아이의 장점과 함께 걱정거리를 털어놓아라

부모들 중에는 교사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아이의 장점만을 늘어놓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아이의 습성이나 성격을 교사에게 인식시켜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고, 단점을 고치는 일. 교사 경험이 있고,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김미회(37) 씨의 경우, 선생님을 만날 때 아이의 장점보다 단점과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교사들의 입장에서 볼 때 뭐든 잘하는 아이보다 성격이나 가정환경 면에서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에게 관심이 더 가거든요. 더 유심히 살펴볼 수 있으니까 미리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일대일 면담보다 그룹 면담을 신청한다

네 살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두고 있는 전경숙(34) 씨의 경우 일대일 면담은 자제하는 편이다. 할 말도 없고 서로 어색하기 때문에 교사나 엄마 둘 다에게 고문이라는 것. 여러 명이 가면 분위기도 살고 이야기할 때도 심적 부담이 없다.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첫 발령을 받아오신 총각선생님이셨어요. 그런데 면담을 가서 둘이 마주보고 앉아 있으니까 쑥스러워서 말씀을 잘 못하시는 거예요. 선생님이나 저나 참 곤혹스러웠죠.

요즘엔 아이를 늦게 낳는 추세 때문에 엄마들보다 교사들의 나이가 어린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니까 서로 얼굴이 익지 않은 상태에서는 혼자 찾아가기보다 친한 학부모들과 함께 어울려 가는 게 좋아요. 내가 질문하지 못하는 걸 다른 학부모가 질문해주다 보면, ‘아, 이 부분은 못 물어봤네’라고 놓치는 것도 없어요.”

 

스승의 날 대신 어버이날에 선물을 준비한다

촌지와 선물 역시 학교를 방문하는 엄마들의 큰 고민. 서울 강서구에 사는 삼십대의 류혜정 씨는 담임교사와 면접시 준비해간 케이크 상자 안에 넣은 촌지를 방과 후 아이가 들고 오는 경험을 했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다른 엄마들하고 얘기를 많이 해보았는데, 촌지보다는 학급을 위해 쓰일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하라고 조언해주더군요.” 
그후 학교를 찾아갈 때는 다른 엄마들의 조언처럼 학급에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아이를 통해 체크해두었다가 준비를 한다. 가끔 담임교사 개인에게 선물을 하고 싶을 때는 틈틈이 배워두었던 비즈공예 실력을 발휘한다.

앞서 말한 전씨의 경우, 스승의 날 선물 대신 어버이날에 학교를 찾을 것을 조언한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선물을 주는 스승의 날이 되면, 누가 무엇을 주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선물의 감동도 떨어지게 마련.

“저 같은 경우는 스승의 날보다 일주일 앞선 어버이날에 선물을 준비했어요. 스승도 제2의 부모라는 말과 함께 전해드리니 선생님께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전 학년 선생님을 챙겨라

이직을 위해 이력서를 넣은 사람에 대해 알아보는 최고의 방법은 전 직장에 전화를 해보는 것. 마찬가지로 교사들 역시 아이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전 학년 담임교사를 찾아 아이에 대한 평가를 묻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새 담임교사에게 신경을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전 담임교사 역시 잘 챙겨야 한다.
전경숙 씨는 또한 단지 담임교사 한 명 외에 주변의 여러 교사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희 학생회의 어떤 엄마는 스승의 날이나 학기가 마칠 때가 되면 교무실 앞으로 꽃바구니를 준비하고, 장애우를 가르치는 선생님 앞으로 또 하나를 준비해요. ‘어려운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생님이 진정한 스승입니다’라고 리본을 매서 보내는데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요.”


현|직|교|사|미|니|인|터|뷰


역지사지! 엄마들의 방문, 교사는 이렇게 생각한다


※ 아래 내용은 서울 강서구 모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선생님과의 인터뷰입니다.

-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 방문하는 어머니들이 많을 텐데, 어머니들의 방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보통 어머니들이 아이에 대한 선생님의 코멘트를 듣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새 학기에는 아이들을 아직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이기 때문에 어머니들이 듣고 싶어하는 대답 혹은 아이들에 대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막막한 편이에요. 새 학기에 선생님을 찾아오실 때는 선생님께 뭔가를 듣기보다는 아이에 대한 정보를 선생님께 준다는 생각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 어머니가 학교에 자주 찾아오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에 대한 차별의 시선이 존재하나요?
“차별의 시선은 없지만 아무래도 어머니가 아이에 대한 정보를 주시면 어떤 행동을 보일 때 그 아이의 상황을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교육적인 대처가 가능하게 되죠. 하지만 어머니가 너무 지나치게 학교에 자주 찾아오셔서 교사의 교육에 참견하게 될 경우 아이 스스로가 위축되기도 해요.”

- 어머니들이 학교에 오실 때 어느 정도 수준의 선물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데, 교사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어머니들이 학교에 오실 때 손에 들고 오시는 선물은 교사로서 모두 부담스러울 뿐이죠. 빈손으로 오셔서 아이에 대한 정보만 가득 놓고 가시면 됩니다. 꼭 무엇인가를 가져오셔야 한다면 아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게 좋겠어요. 예를 들어서 학급에서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화분이나 면학 분위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 같은 거요.”

 

 

출처 : 꿈을 잊지 아니한 사람은...
글쓴이 : 님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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