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막 돌아와 피곤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피곤하겠구나. 옷 갈아입고 식사하자"
라는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담긴 한마디다. 아이의 시험 성적은 천천히 알아도 괜찮지 않겠는가?
하루, 이틀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는 일이고 말이다.
아이가 쉽게 얘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되어서일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제대로 지도하고 도와주기 위해서는 아이와
숨김없이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인데, 좋지 않은 소식에 화를 내고 꾸중하는 어머니에게 그런 소식을 얘기하기가 어려웠을 법하다.
이틀쯤 기다려도 아이가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면 식사를 마친 후 웃는 얼굴로 조용하게
"지난번에 치른 학기말고사 성적이 나왔으면 엄마도 알고 싶구나. 얘기해 줄 수 있겠니?"
하고 자연스럽게 물어본다. 그러면 아이도 큰 두려움 없이
"성적이 잘 안 나왔어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럴 때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어머니가 이해해줄 수 있어야 한다.
"성적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안 좋았겠구나. 시험이란 것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 너무 속상해하지 말아라"
하고 말이다. 그리고 몇 분 동안 아이의 반응을 기다린다. 그래도 아이가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는다면
"성적이 어떻게 나왔는지 좀더 얘기해줄 수 있겠니?"
하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모로서 자녀의 성적을 알아야 할 의무도 있고 권리도 있지만 성적을 말하라고 강요하지 말고 스스로 얘기할 수도 있도록 부드럽게 물어봐야 한다.
"반에서 19등밖에 못 했어요"
라고 대답하면
"그랬구나. 네 속이 아주 많이 상했겠구나. 그렇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말고 어떤 과목에서 무엇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는지 잘 생각해봐라.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고"
라며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아마 이 정도에서 대화를 끝내도 괜찮을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시험성적을 불만스럽게 여기고 있고 다음에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 태도가 되어 있지 않은가.
또 아이들은 부모에게 분명히 표현하지는 않아도 대개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하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좀더 구체적인 대안을 의논할 수 있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능하면 문제의 원인 분석, 앞으로의 계획이나 공부 방법도 아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생각한 문제의 원인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미흡하거나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그때 구체적인 질문으로 아이가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수학공부가 어렵다고 말하면
"그럼 어떻게 하면 네가 수학공부를 더 효과적으로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 만약 아이가
"나도 모르겠어요"
라고 대답한다면
"학원 대신 개인학습은 어떨까?"
하고 어머니의 생각을 얘기해볼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학원을 바꾼다든지 가정교사를 구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결정하고 강요하면 안 된다. 여
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아이들에게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 말을 삼가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 미래형 자녀교육법에서 발췌 -
출처 : | Wedding&행복&부모 | |
'[유익한 상식들] > 참 부모가 되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말문 닫는 딸, 속타는 엄마... 초등생 딸이 혹시 사춘기? (0) | 2007.08.15 |
---|---|
[스크랩] 직접 피아노 연주를 ... (0) | 2007.08.15 |
[스크랩] 의욕있는 아이로 키우는 방법 (0) | 2007.08.15 |
[스크랩] 자녀와 대화기술 (0) | 2007.08.15 |
[스크랩] 수면주기 (0) | 2007.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