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산자랑 과 나]/내고향 마산!

무학산과 가고파의 바다

현정 (炫貞) 2007. 7. 28. 21:15

나는야 오늘 따뜻한 남쪽나라 가고파의 바다를 만나러 무학산으로 간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오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타가 떠나 살게 되었는가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 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라

내 마음 색동 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내고져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어릴적 학교에서 배운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고파는 나의 마음에 늘 자리하고 있다.

음악을 잘 모르는 나 이지만 학교 다닐 때 배운 가고파, 그집앞,

바위고개등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가 흥얼 거리며 즐겨 부른다.

20 여년전 나는 여름 휴가때 시외버스를 타고(당시는 자가용이 없던 시절)

마산에 도착하여 마산 앞바다를 구경하고 가고파를 소리 높여 부른 적이 있다.

 

그동안 늘 먼 곳의 산들을 다니면서도 정작 가까이에 있는 무학산을

가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는데 오늘  다녀 오기로 하고 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고향에 가는 사람처럼 나는 흥분되고 들뜬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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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산을 오르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가 서원곡 코스인데 찾아 가기도 쉽다.

남해 고속도로 서마산 나들목에서 내려 통영 방향으로 가다 산복도로로 올라가면

서원곡 유원지를 만나는데 지금은 유원지라기 보다 산행 기점으로 알려져 있다.

남부 지방이 금년 겨울들어 가뭄이 계속되어 등산로는 온통 먼지 투성이다.

서원곡을 지나서 한시간 정도 먼지와 싸우며 올라가니 서마지기라는 곳이 나온다.

서마지기(600평)는 산위에 있는 넓은 평지라는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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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마지기는 여러 방향에서 올라오는 등산로가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온통 진달래 나무가 있는데 이제 한 달 정도 지나면 피게 될 것이다.

무학산은 마산 시내에 있는 산이라 마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마산의 상징이다.

진주는 월아산, 대구는 팔공산, 광주는 무등산등 도시마다 그 지역을 상징하는 산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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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마지기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은 마산시에서

나무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아서 무학산을 보호 하는데 크게 기여 할 것 같다.

이 계단이 만들어 지기 전에는 등산객들로 인해

거의 황폐화 되어 있었던 모습을 지금도 볼 수가 있다.

계단을 오르려니 제법 다리도 아프고 연신 흐르는 땀을 딱느라 정신이 없다.

 

무학산 정상에 서니 마산만의 푸른 바다가 봄 햇살을 받아 그림처럼 반짝거린다.

마산시와 창원시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오는구나.

창원시 뒤편으로 용지봉, 불모산, 장복산 능선이 병풍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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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는 거제도와 그 사이에 호수같은 바다...그리고 작은 섬섬섬....

마산의 명물인 돗섬도 마산만 한 복판에 두둥실 떠 있다.

나는 말을 잊고 멍하니 서서 가고파를 불러 본다...

어린시절 불렀던 가고파 이지만 지금도 거의 가사를 기억한다....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

저 남쪽으로 가면 거제대교가 나온다. 그리고 통영 앞바다로 연결이 된다.

그러나 이제는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섬들을 연결하여 부산으로 다리를 건설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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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하산길에 바라 본 학봉 능선과 마산만 이다.

중앙에 작은 섬이 돗섬이다.

무학산의 서쪽은 함안의 여항산, 서북산, 등 낙남정맥의 능선이 힘차게 뻣어간다.

아래 사진 뒤에 보이는 능선이 여항산으로 가는 능선이다.

아래사진을 자세히 보면 멀리 함안 읍이 보이기도 한다.

북쪽으로는 시루봉을 지나 천주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이어진다.

남해고속도로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