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가 있는 공간]/아름다운 주택들...

전원마을탐방3-남해 독일마을

현정 (炫貞) 2007. 6. 2. 13:02
 
   전원마을탐방-남해 독일마을

 
이국적 풍취 가득한 해변 마을

 

남해군 상동면 물건리에는 독일교포 정착을 위해 남해군에서 조성한 독일마을이 있습니다. 흰 외벽과 붉은 지붕으로 통일된 주택들이 이국적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마을입니다.

1960~70년대 외화벌이를 하기 위해 독일로 떠난 수만명의 젊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이제는 은퇴를 앞둔 장년이 되었습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로도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낯설고 먼 나라에서 수십년을 일한 그들 중엔 이제 고국으로 돌아와 여생을 보낼 곳을 찾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경남 남해군은 이런 독일 교포들의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의 3만평 부지에 택지를 조성하여 독일 교포들에게 분양했습니다. 남해 방조어부림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남동향의 택지입니다.

군에서는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40여 필지를 조성했고, 5년이 지난 지금 20여채의 독일식 집들이 늘어선 이국적인 ‘독일마을’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해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남해의 자연 살린 마을 구성

태극기, 남해군기와 독일국기가 나란히 함께 걸린 마을 입구 풍경이 이곳이 독일마을임을 짐작케 합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독일마을은 많은 관광객들과 한참 공사중인 집들로 활기를 띠었습니다.

독일교포의 국내 정착과 독일 선진건축양식의 도입, 홈스테이를 통한 교포의 소득보전 등의 목적으로 동천마을, 봉화마을, 물건마을 일대에 조성된 독일마을에는 현재 26채의 집이 들어서 있으며 분양은 완료된 상태로, 앞으로 총 40여채의 집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독일교포들이 집을 짓고 정착한 정착마을과 한국 거주 독일인들의 휴식시설인 독일공원, 한국 전통문화를 기리는 문화예술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일마을은 남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기존 나무와 바위, 연못 등을 그대로 살린 곡선 형태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동향으로 들어섰기 때문에 마을에서 아름다운 일출과 월출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독일마을은 독일식 민박을 체험할 수 있는 홈스테이 외에도 경상대학교와 연계하여 독일문화체험과 독일어전용 캠프를 개최하고, 독일어강의와 독일어 원어민과의 식사, 그룹활동 등을 통한 한독간의 교류에 힘쓰고 있습니다.

통일성과 개성 살린 단지 계획

남해군에서는 독일교포와 독일인에게만 단지를 분양하며, 매매 역시 독일교포 사이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게 하는 등 독일마을을 특화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한 전통적인 독일주택 표준모델을 선정하여 표준모델에 부합하는 주택을 짓기로 교민들과 협약을 체결하였으며, 자재 역시 대부분 독일산 자재가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독일마을의 통일성에 부합되지 않는 한옥이나 통나무주택은 금지하였으며 지붕은 적색기와를 사용하여 조화로움이 느껴지도록 하였고, 창문의 형태 또한 창살이 없는 목재 창문으로 통일하는 등 신경을 썼습니다.

주택 마감재는 백색이나 미색계통의 드라이비트를 사용하도록 권장하였고, 사이딩, 석재, 목재, 페인트 등의 마감재는 금지합니다.

단열성능 좋은 독일식 ALC주택

독일마을의 대부분의 주택은 ALC 구조입니다. 독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건축자재인 ALC는 단열성능이 콘크리트의 10배이며 건축물의 열손실을 효과적으로 방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미세한 기포와 모세관 주공에 의해 실내의 습기를 흡수하고 방출하여 흙벽과 같이 실내습도를 균형있게 조절해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ALC 블럭을 쌓아올린 조적구조의 ALC주택은 시공속도가 빠르고, 단열재가 필요 없어 공정이 간단한 것이 장점이기도 합니다.
뾰족한 붉은 지붕과 새하얀 외벽이 푸른 남해바다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독일마을. 떠오르는 태양을 제일 먼저 맞이할 수 있는 이곳은 오랫동안 조국을 떠나 살아온 교포들에게 은퇴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또다른 고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글쓴이 : OK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