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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리움 하나 줍고싶다

현정 (炫貞) 2007. 5. 3. 13:34
그리움 하나 줍고싶다


Cuckoo Waltz 뻐꾸기 왈츠
       
      그리움 하나 줍고 싶다
      세월의 바람이 무심히 지나가면 
      어느새 인생도 가을 
      쓸쓸한 중년의 길목에서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소리로 
      가슴을 울리는 사람하나 만나면 좋겠다 
      그리움을 나누는 사람들이 
      날마다 우체국 문을열고들어서듯 
      나도 글을써서 누군가의 가슴을 열고 
      조금씩 조금씩 들어서고 싶다 
      한번쯤은 만나 보고도 싶다 
      한번쯤은 가까이서 
      그의 숨소리를 듣고 싶고 
      거칠어진 손이지만 
      살며시 손 잡아주면 따뜻한 마음이 
      혈관 속으로 스며들 것도 같다 
      사랑이 아니어도 좋다 
      작은 그리움이라도 되어 
      오늘이 즐거울 수 있다면 
      말없이 웃음지으며 
      그저 바라만 봐도 좋겠다 
      거울 앞에 서면 늙어가는 
      세월이 씁쓸히 웃고 있지만 
      마음속의 거울은 
      가슴 두근거리는 설레임이 있다 
      그래서 
      늘, 마음은 가을숲을 거닌다 
      숲 길을 산책하다 
      풀속에 숨은 밤알을 줍듯, 
      진주처럼 빛나는 그리움하나 줍고 싶다. 
      
출처 : 현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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