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서 '가진 자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하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이 말은 귀족의 역사가 긴 유럽 사회에서 유래되었으며 오늘날 유럽 사회 상류층의 의식과 행동을 지탱해 온 정신적인 뿌리라고 할 수 있다. 귀족으로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리스)' 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한다는 귀족 가문의 가훈(家訓)인 셈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도 부르는데 2002년 4월에 열린 '정부 언론 외래어 심의 공동 위원회'에서는 많은 논의 끝에 이 말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적기로 최종 결정을 하였다. rouge(루주), George(조르주) 등의 예에서처럼 프랑스 어 표기법에 따르면 '주'로 적히게 된다. 따라서 Noblesse oblige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적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 말은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로 적어 온 관행이 있으므로, 이것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즉 외래어 표기법의 기본 원칙에는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는 규정이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쓰이어 이미 표기형이 굳어진 외래어는 그 관용 표기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Noblesse oblige의 한글 표기와 관련한 쟁점은 표기 원칙에 따라 '노블레스 오블리주'로 적을 것이냐, 아니면 관용을 인정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로 적을 것이냐 하는 문제로 압축된다.
그런데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표기형이 굳어져 사용되게 된 것은 채 10년이 못 된다. 그렇다면 굳이 어원적 근거가 없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인정하기보다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외래어 표기 원칙에 맞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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