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각대의 필요성.
트라이포드(Tripod), 삼각대, 삼발이 등으로 불리는 이 물건은 사진을 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 중에 하나입니다. 삼각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무엇보다도 카메라를 확실하게 고정시켜 놓는 것입니다.
삼각대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사용하게 됩니다.
1) 셔터 속도가 길어질 때
어두운 대상을 촬영하거나, 조리개를 조였을 때는 셔터속도가 길어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경험에 의하여 1/렌즈의 초점거리(mm) 보다 셔터속도가 길어지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60mm 렌즈를 사용할 때에는 1/60초 이상 긴 셔터속도(1/30초, 1/15초 등등)로 촬영할 때에는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때 손 떨림에 의해 화면이 흔들려서 촬영에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보자면, 100mm 렌즈를 사용할 때에는 1/125초, 200mm 렌즈를 사용할 때는 1/250초가 들고 촬영할 수 있는 한계가 됩니다(1/100초, 1/200초는 표준 셔터속도가 아니므로 1/125초, 1/250초로 설명하였습니다. '셔터속도'참조). 이러한 경험법칙은 물론 촬영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고도로 훈련된 사진가는 50mm렌즈를 사용하면서도 1/8초 정도를 삼각대 없이 촬영할 수 있기도 하고, 팔 힘이 약하거나 손 떨림이 심한 사람은 50mm 렌즈를 사용해도 1/60초에서 흔들림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는 반복되는 촬영 가운데 스스로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쨌든 셔터속도가 길어질 때 흔들림을 방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삼각대'의 사용입니다.
2)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자 할 때
사실상 1)과 같은 것이지만,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저속 셔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폭포의 물이 떨어지는 것을 1초 정도의 셔터속도로 촬영하면 물의 흐름이 나타납니다. 놀이공원에서 몇초쯤 되는 느린 셔터를 사용하면 놀이기구들이 움직인 흔적이 나타납니다. 물론, 이때에는 광량 감소를 위한 필터를 사용하거나 조리개를 조이거나 하여 노출을 맞춰 주어야 합니다.
어쨌든, 촬영자가 의도적으로 느린 셔터속도를 사용할 때에도 삼각대가 필요합니다.
3) 대형 확대 인화를 하고자 할 때
아마추어 사진가들의 주된 관심사 중에 하나가 '렌즈의 성능, 해상력' 등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촬영에서 렌즈의 성능을 최대치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 문제점이 바로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는 데서 발생합니다. 렌즈가 아무리 좋아도 카메라가 흔들리는 데야 대책이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앞서, 1)에서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수 있는 한계 셔터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인 경우이고, 대형 확대 인화를 하기 위한 최상의 화질을 얻기 위해서는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 이것은 바로 렌즈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입니다.
4) 무거운 렌즈를 사용할 때
조금은 행복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300mm f2.8렌즈나 600mm f4렌즈처럼 크고 무거운 렌즈를 사용해야 할 때에는 제아무리 셔터속도가 1/500초, 1/1000초라도 삼각대를 사용하는 쪽이 편리합니다. 한 두장 정도 촬영하는 데에야 들고 촬영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너무 쉽게 팔이 피로해 집니다.
이럴 때에 삼각대는 육체적 부담을 덜어 주기도 하고, 구도를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5) 접사 촬영, 풍경 촬영에
접사 촬영과, 풍경 촬영은 기동성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일 뿐더러, 초점을 맞추거나, 구도를 잡는 데에 시간을 가지고 생각을 하며 촬영을 하는 분야입니다. 접사 촬영, 풍경 촬영에서 삼각대의 사용은 '필수'라고 하는 것이 적당할 것입니다.
1) ~ 5)의 경우 외에도 삼각대를 사용할 때가 있고,1) ~ 5)의 경우에도 삼각대 없이 촬영해야할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결정은 셔터를 누르는 '촬영자'가 하는 것이지요.
삼각대를 사용하기 어려운 특정 분야의 사진도 있습니다만, 보통의 경우, 삼각대는 사진인에게 꼭 필요한 장비입니다.
2. 삼각대의 조건
삼각대의 본연의 임무인, '카메라를 흔들림 없이 확실하게 고정'시키기 위해서 삼각대는 무겁고, 단순한 것이 좋습니다. 대략적인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무거울 것
일반적으로 무거울수록 안정적입니다.그러나 너무 무거우면 휴대에 불편하니 적당한 선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2) 단순할 것
보통, 삼각대는 휴대성을 좋게 하기 위해, 다리를 여러 단으로 접게 설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단수가 많을수록 안정성은 떨어집니다. 2단, 3단이 많이 쓰입니다.
중앙봉(센터 컬럼, Center Column)이 있는 삼각대가 대부분입니다. 이 또한 안정성에 도움이 될 것은 없지만 특별한 용도가 있기도 하므로 대부분의 삼각대가 중앙봉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정성을 특히 중요시하는 삼각대에는 이것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자신의 키에 적당할 것
중앙봉의 사용은 안정성이 많이 떨어지므로, 중앙봉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중앙봉을 뽑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다리만을 펴고 카메라를 장착했을 때 자신의 키에 적당하여 촬영에 편리한 삼각대가 좋습니다.
4) 튼튼할 것
어느 기계에나 해당하는 사항이지만, 삼각대는 다른 사진장비에 비해 좀 험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튼튼한 것이 필수입니다. 때에 따라 고장이 났을 때에는 부속을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삼각대의 구입
소형 전자동카메라를 위하여 구입한 몇천 원짜리 삼각대(라디오 안테나처럼 뽑아서 사용하는)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너무나 위험한 생각입니다. 여기저기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1-2만 원짜리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충분히 무거운 삼각대도 바람에 흔들리는 경우가 있으며, 충분히 튼튼하다고 여겨지는 삼각대도 심심치 않게 부품이 파손되기도 합니다. 비싼 카메라를 올려야 하는 만큼 충분한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삼각대의 기본 구성품으로 삼각대 본체, 헤드, 퀵슈가 있습니다. 삼각대 본체는 말 그대로 삼각대를 뜻하고, 헤드는 삼각대 위에 장착되어 카메라를 이리저리 움직여 구도를 결정할 수 있게 해 주는 품목입니다. 헤드에 바로 카메라를 장착해도 되지만, 퀵슈를 사용하면,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분리하는 과정이 훨씬 간편해집니다. 보통의 경우는 나사를 조이고 풀어서 카메라를 장착 탈착하지만, 퀵슈를 사용할 때에는 소위, 원터치로 가능하지요. 헤드 중에는 퀵슈가 포함된 것도 있습니다.
헤드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면 볼헤드와 3방향헤드(일반헤드, 팬헤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볼헤드는 카메라의 방향을 상하좌우 가로세로 어느 방향으로나 움직일 수 있는 점이 편리합니다. 이에 반하여 3방향 헤드는 상하를 움직이는 부위와 좌우를 움직이는 부위, 가로세로(카메라를 가로방향으로 할 것인지 세로방향으로 할 것인지)를 움직이는 부위가 독립되어 있어, 볼헤드처럼 한번에 구도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정밀하게 조정하거나, 무거운 카메라를 얹었을 때에는 3방향 헤드가 더 편리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안정성에 관해서는 볼헤드나 3방향 헤드나 값싸고 허술한 물품이 아니라면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볼헤드에는 그립형과 레버형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립형은 그립부분을 움켜 쥐면 조임이 풀어져서 카메라를 자유로이 움직여 구도를 결정하고 손을 놓으면 다시 조여져서 고정됩니다. 원리상으로는 한 손으로 조작이 가능합니다. 레버형은 레버를 젖히면 조임이 풀어져서 구도를 결정하고 다시 레버를 조여서 고정하는 방식으로 한 손은 레버를, 한 손을 카메라를 잡고 있어야 하므로 두 손을 모두 사용해야
합니다. 실제 촬영에 있어서 편의성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삼각대는 짓조(Gitzo)의 경우 너무 비싸서 논외로 하고, 맨프로토(Manfrotto)와 슬릭(Slik) 중에서 결정하는 것이 무난할 것입니다. 맨프로토의 경우는 190과 055가 무난하고, 슬릭의 경우에는 ABLE300DX와 GrandMaster가 이에 상응하는 제품입니다.
35mm 카메라만을 고려할 때에는 190, ABLE300DX가 충분한 안정성을 제공하면서 가볍습니다. 그러나 35mm카메라는 물론, 중형카메라까지 사용한다고 할 때에는 055, GrandMaster가 좀 무겁기는 하지만 보다 안정적입니다. 35mm카메라라고 해도 커다란 렌즈(300mm f2.8 등)를 사용할 때에는 055나 Grandmaster쪽이 안정적입니다.
삼각대, 헤드, 퀵슈 모두 충분히 튼튼한 것을 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품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렇게 세가지를 포함해서 대략 15만원에서 30만원 정도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트라이포드(삼각대)는 현재 카메라 만큼이나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 중 국내에서 구할수 있는 대표적인 것들은 이태리의 MANFROTTO, 프랑스의 GITZO, 일본의 SLIK, VELVON, KING 등이 되겠지요.
GITZO제품이 좋다고는 합니다만 헤드 포함해서 최하 30~40만원이상 하는 워낙 고가의 제품이라 우리같은 보통 사람들에게 권하긴 좀 부담스럽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기는 MANFROTTO나 SLIK 등을 꼽을수 있습니다.VELVON은 오래전에 써봤는데 내구성이 좀 떨어지는 편이더군요.
현재의 추세로 볼때 작품 활동하는 사람들은 MANFROTTO를, 사진관 영업하는 사람들은 SLIK를 많이들 쓰는 경향입니다. 예를 들어서 사진 동아리 촬영회를 가보면 십중팔구는 맨프로토 190이나 055를 사용하는 반면, 고궁에 웨딩사진 촬영하는 사람들 중에는 SLIK를 쓰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지요.
저는 SLIK는 써보지 않아서 잘 알지 못하고, 사용해본 바로는 맨프로토를 권하는 편입니다. 35MM 카메라와 중형카메라 겸용이라면 055 모델 정도는 되야 겠지요. 190모델도 많이 쓰지만 중형용으로는 좀 약해 보이고요.
HEAD(운대)는 기본모델로 퀵슈가 달린 141RC헤드가 가장 무난하구요, 무겁기는 해도 좀 더 튼튼하고 폼나는 것으로는 029 모델이 있지요.
볼헤드는 168 HEAVY DUTY 모델과 222 GRIP ACTION을 많이 쓰고 가격은 일반 헤드보다 1~2만원 정도 더 받을겁니다만 제 경험으로 볼때 기본헤드를 장만해서 익숙해지면 볼헤드는 별로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신기한 맛에 볼헤드를 먼저 장만하고 나면 전후좌우 어느 방향으로던 정밀하게 조정할수 있는 기본헤드가 필요할 때가 더 많더군요. 특히 중형 카메라에서는 말이죠.
4. 삼각대의 사용
자신이 사용하는 카메라에 충분히 익숙해져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사용하는 삼각대에 충분히 익숙해 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삼각대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하여, 가능한 한 중앙봉(Center Column)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삼각대의 세 다리를 펼치는 것이 귀찮아서 중앙봉을 올려서 사용한다면 그만큼 안정성에서 손해를 봅니다.
삼각대 다리가 다단으로 구성되어 있다면 가장 가느다란 다리(가장 안쪽에 들어가 있는 다리)는 가장 나중에 펴는 것이 정석입니다. 제1단으로 부족하면 제2단을 펴고,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면 그 때 제3단을 폅니다.
5. 그 밖에...
삼각대를 메고 다닐 수 있는 벨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촬영의 종류에 따라 수준기(물방울)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삼각대가 금속재질이므로 겨울철에 손으로 잡기가 꺼려집니다. 삼각대의 일부분을 얇은 스펀지와 테이프로 감아두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은색의 삼각대라면 접사를 할 때에 삼각대에 의한 반사광이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만, 특별한 경우라면 검은 색 도장처리가 된 삼각대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노포드(Monopod, 외다리)라고 불리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다리로 구성되어 삼각대처럼 고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모노포드를 받침으로써 그냥 들고 촬영할 때보다 흔들림이 훨신 덜해집니다. 삼각대에 비해 훨씬 가볍고 부피도 적게 차지하므로 기동성이 중요시 되는 촬영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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