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생활과 여행]/산,바다의 즐거움

[스크랩] 황석산,거망산

현정 (炫貞) 2009. 10. 24. 00:42

황석산, 거망산

경남 함양소재 (1190,1184m)

 

 

 

 

황석산(1,190m)은 높은 산과 고개가 많아 한때는 천령(天嶺)이라고 불리어 진 함양에 있는 산이다.

고장의 명성에 걸맞게 황석산의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즐비하다.
특히 안의삼동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는 -경치가 아름다워 진리삼경에 빠진다고 하는- 심진동(尋眞洞)을 있게

 한 금원산(1,353m), 기백산(1,331m), 거망산(1,184m)과 같이하며 웅장한 산세를 형성하고 있는 산이다.

높이를 따진다면 다른 산에 비하여 결코 높은 산은 아니지만 독특한 산세와 정상을 이룬 암봉들이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띄어 궁금증을 불러 오는 산이다. 그래서 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은 찾게

 되는 산이 되었다.

황석산에는 삼국시대 축성되어 조선 태종10년에 중수했다는 황석산성이 있는데, 선조 30년인 1597년 체찰사

이원익이 영호남을 잇는 요새에 위치하여 반듯이 왜군이 성을 노릴 것을 예견하고 거창, 함양, 안음의 주민들로

하여금 성을 지키도록 했다. 그러나 조방장 백사림이 성을 넘어 도망가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항전하던

함양군수 조종도와 안음 현감이 장렬히 전사한 비운의 성이기도 하다.

지금도 황석산 정상 동쪽 피바위에는 중과부적으로 수세에 몰린 의병들이 몸을 던져 피로 물들인 그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어 슬픈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황석산은 역사가 숨쉬는 산이고, 주변에는 심진동 보다는 용추계곡으로 더 잘 알려진 아름다운 계곡과 풍류와

 멋을 지닌 정자가 즐비한 화림동계곡을 지니고 있어 산행의 멋을 더해주는 산이다.

계절이 바뀌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는 전령이 있듯이 이 곳에서는 억새가 단풍에 앞서 가을 전령사 역할을 한

다. 큰 군락이면 더 좋았겠지만 적당한 넓이로 주변의 경관과 어우러져 있는 것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거망산 가는 길에서 만난 작은 억새군락은 황석산을 돋보이게 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억새가 자리한 비좁은 틈새에서 어렵게 자리한 ‘산비장이’가 빨간 꽃을 피우고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산비장이’는 줄기 끝에 수많은 꽃이 모여 보푸라기처럼 부풀리고 있었다.

꽃만 보면 엉겅퀴와 비슷하지만 엉겅퀴와 달리 가시가 없다. 엉겅퀴와 같은 국화과인 이 식물도 어린 순을

나물로 먹을 수 있다.

가을 산을 대표하는 꽃이 국화과 식물이라면 그와는 달리 독특한 모양을 한 보라색 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

투구꽃’이다. 이름을 듣고 꽃 모양을 보면 왜 ‘투구꽃’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꽃이다. 이 꽃은

 종류가 많고 모양이 비슷하여 전문가가 아니면 구분이 쉽지 않다. 재미있게도 ‘투구꽃’ 종류는 매년 조금씩

자리를 이동하며 생존한다는 것이다. 한해가 되어 올해의 덩이뿌리가 제 몫을 다하고 썩어 버리면 그 옆에

붙은 덩이뿌리에서 새싹이 돋기 때문이다.

여름에 어린 여자 아이들이 손톱에 물들이던 봉선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꽃으로 알고있는 봉선화는

 사실은 우리 꽃이 아니고 원산지가 인도이다. 그러나 우리 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우리의 토종 봉선화가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물봉선’이 그것이다. 꽃잎이 석장인 ‘물봉선’은 아래쪽에 위치한

 두 장의 꽃잎과 위쪽에 있는 한 장의 꽃잎이 여인의 입술처럼 예쁘지만, 큰 통꽃이 위쪽의 꽃받침에 달려있는

 모습이 위태롭다. 우리주변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알고 보면 더욱 정감이 가고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황석산을 오르는 길은 동쪽의 용추계곡 입구에 있는 유동마을이나 매표소를 지나 탁현에서 오를 수도 있고,

화림동의 거연정휴게소 뒤에 위치한 우전마을 통해서 오를 수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여 회기산행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우전마을 뒤로 난 임도를 따라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는 곳까지 오른 후 그 곳에 차를 주차

하고 시구목골로 올랐다가 거망산 가는 길 중간에서 하산하면 된다. 한편 최근 잘 알려진 황석~거망산 종주를

 겸하여 억새산행을 즐기려면 용추계곡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등산안내도

 

 

출처 : 황석산,거망산
글쓴이 : 고주망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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