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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나라의 24절기

현정 (炫貞) 2008. 2. 5. 10:23
     
     
    24절기 참고도표
     
    24절기는 계절 가늠의 기준이 될 뿐 아니라, 이 가운데에는 명절 또는 그에 버금하는 날들도 있습니다.
    세시풍속은 음력을 기준으로 하여 다달이 행해지는 주기전승의례로서,계절에 따른 의례라 하여 계절의례, 또는 계절제라고도 하지요.


    우리의 계절은 음력 정월을 시작으로 3개월 단위로 춘하추동(春夏秋冬)을 구분하여 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의 준말로서 동양에서는 계절을 바로 알기 위해 12절기와 12중기로 된 24기(氣)를 음력의 역일(曆日)에 배당하여 썼습니다.
    태음태양력(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알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역일과 계절 사이에 한 달의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처럼 음력 윤달이 든 해에는 같은 달이 반복되기 때문에 계절을 가늠하는 데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음력에서는 24기를 정하여 쓴답니다.
    이는 춘분점을 기준점으로 하여 황도(黃道)를 동쪽으로 향해 15도의 간격으로 1기(氣)씩 배당한 것입니다.
    태양은 황도상을 동으로 이동하여 1태양년에 천구를 1주하는데 각 기(氣)를 양력의 대략 일정한 날에 지나게 된답니다.
    그래서 양력으로는 날짜가 일정하지만 음력으로는 일정하지 않을 뿐더러 24기가 우리 기후와 정확하게 들어 맞지 않습니다.
    우리 속담에 '대한(大寒)이 소한(小寒) 집에 놀러왔다가 얼어죽었다.'는 속담이 있지요.
    이는 대한 때보다 소한 때가 더 춥다는 뜻으로, 이러한 속담은 24기가 우리 나라의 기후에 맞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원래 24기의 이름은 주(周)의 왕조가 득세할 때 화북(華北)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대체로 계절을 알려줄 뿐 아니라 음력에 윤달을 두는 지표가 된다는 데에 뜻이 있습니다.
    24절기에서, 12개의 절기는 양력 월 상순에, 12개의 중기는 하순에 1개씩 들어있습니다.
    동양에서는 4계절을 각각 입춘ㆍ입하ㆍ입추ㆍ입동부터 시작되는것으로 하고 중춘(仲春)의 월중을 춘분, 중하(仲夏)의 월중을 하지, 중추(仲秋)의 월중을 추분, 중동(仲冬)의 월중을 동지로 정함으로써 4계절의 구분이 분명합니다.


    서양에서는 2분(分) 2지점(至點)을 경계로 하여 4계절을 나누고 있습니다.
    24기에 순차로 매겨 둔 번호를 기번(氣番)이라고 말합니다.
    대개의 경우 동지를 0 으로 하고 소한 1, 대한 2 등으로 기번을 매겨 나갑니다.
    이와 같이 동지의 기번을 0 이라 한 까닭은 고대 동양력에서 역의 계산의 출발점을 동지에 두었기 때문입니다.
    태음태양력에서는 동짓날을 1월에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번이 언제나 고정된 것은 아닙니다. 송나라의 원가력(元嘉曆)의 경우는 우수(雨水)를 기번으로 했습니다.
    계절을 가늠하게 하는 24절기중 가을절기를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가을의 첫 달인 7월에는 가을에 들어섰다는 뜻의 입추(立秋, 양력 8월 8일께)와 더운 기운이 장차 물러나고 더위가 점차적으로 그친다는 처서(處暑, 양력 8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습니다.


    8월에는 음기(陰氣)가 점점 더해가면서 이슬이 백색으로 된다는 백로(白露, 양력 9월 8일께)와 가을 기운이 이미 가운데로 접어들었다는 추분(秋分, 양력 9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으며, 9월에는 이슬이 차가운 기운에 의하여 장차 응결되려고 한다는 한로(寒露, 양력 10월 8일께)와 이슬이 응결하여 장차 서리가 되어 내린다는 상강(霜降, 양력 10월 23일께)의 절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절기와 중기가 다달이 들어 있으면서 계절의 특성을 말해주지만 이들 24기와 우리 나라의 기후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밝힌 것처럼 24기의 이름은 주(周)왕조 때 화북의 기상상태에 맞춰 붙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오늘날과 같이 생태계가 엄청나게 달라진 상황에서는 더욱이 들어맞기 어렵지요. 하지만 우리 기후와는 다르다 하더라도 우리의 오랜 주생업이었던 농경과 관련하여 24기는 상당한 구실을 했습니다.
    그래서 24기 가운데에는 동지처럼 큰 명절도 있고 비록 명절은 아니지만 그에 버금하는 날들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이는 24기가 우리의 세시명절, 그리고 이 때에 행하는 세시풍속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말해줍니다.


    절기와 중기로 된 24기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기후의 연간 변동을 나타낸 것이 72후(候)입니다.
    이는 중국의 춘추시대에 이미 주공(周公)이 제정하였다고 전해지는데 역에 채택되기는 위시대(6세기초)의 정광력(正光曆)부터입니다.
    이에 따르면 1년은 4계, 1계는 3개월, 1월은 2기, 1기는 3후, 1후는 5일, 1일은 4진(辰), 1진은 3시(時)로 나뉘어 1년은 72후가 됩니다.
    절기와 중기로 된 24기보다도 더 구체적으로 기후의 연간 변동을 나타낸 각 기를 초후(初候)ㆍ중후ㆍ말후의 3후로 구분하였습니다.
    24기와 72후는 중국의 화북 지방의 기후를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우리 나라의 기후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을 뿐 더러 72후의 내용이 수시로 약간씩 바뀌기도 하였습니다.
     
    입추(立秋)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들어 있으며, 음력 7월, 양력 8월 8일경이 됩니다.
    태양의 황경이 135°에 있을 때이지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화성(火星)은 서쪽으로 흘러 있고 미성(尾星)은 중천에 떠 있습니다.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므로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채비를 시작하여야 합니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배추를 심고 9, 10월 서리가 내려 얼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 김장에 대비합니다.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하니‘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집니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발등에 오줌싼다”는 말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이지요.
    참 재미있는 속담도 많아요.  ^^*
    처서(處暑)

    입추와 백로 사이에 들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렀습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깍아 벌초를 합니다.
    여름 동안 장마에 적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포쇄도 이 무렵에 하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입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모기의 성화도 사라져가는 무렵이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모기들까지도 돌연변이 같아요.  ^^*
    또한 백중의 호미 씻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그야말로 ‘어정칠월 건들팔월’로 농촌은 한가한 한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하긴 기계농이라도 좀더 여유로워졌지만요.  ^^
    한편, 처서에 비가 오면 ‘십 리에 천석 감한다.’고 하여 곡식이 흉작을 면하지 못한다는 믿음이 영남·호남·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전하여지고 있지요.
    백로(白露)

    처서와 추분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9일경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165°에 올때입니다.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납니다.
    옛 중국 사람들은 백로입기일(白露入氣日)로부터 추분까지의 시기를 5일씩 삼후(三候)로 나누어 그 특징을 말하였는데, 초후(初候)에는 기러기가 날아오고, 중후(中候)에는 제비가 강남을 돌아가며, 말후(末候)에는 뭇 새들이 먹이를 저장한다고 하였지요.
    이때 우리 나라에는 장마도 걷히고 중후와 말후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간혹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해일(海溢)의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지요.
    올해엔 아직은 조용하니 다행입니다. 
    지난해엔 '나비'란 놈이 우리를 힘들게 했었지요.
    백로가 음력 7월 중에 드는 수도 있는데 제주도와 전라남도 지방에서는 그러한 해에는 오이가 잘 된다고 합니다.
    또한 제주도 지방에서는 백로에 날씨가 잔잔하지 않으면 오이가 다 썩는다고 믿습니다.
    경상남도의 섬 지방에서는‘백로에 비가 오면 십리(十里) 천석(千石)을 늘인다.’고 하면서 백로에 비가 오는 것을 풍년의 징조로 생각한답니다.
    또 백로 무렵이면 고된 여름 농사를 다 짓고 추수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이므로 근친(覲親)을 가기도 합니다.
    추분(秋分)

    백로와 한로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양력 9월 23일 경입니다.
    이 날 추분점 (秋分點)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지요.
    추분점이란 천구상(天球上) 황도(黃道)와 적도(赤道)의 교점 가운데에서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赤經)·황경(黃經) 모두 180°, 적위(赤緯)·황위(黃緯) 모두 0°이며, 현재는 사자자리와 처녀자리의 중간에 위치합니다.
    추분도 다른 24절기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절일(節日)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날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 같은 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즉,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비로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이 무렵의 시절음식으로는 버섯요리를 대표적으로 꼽습니다. 또한, 추분 즈음이면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많습니다.
    호박고지·박고지·깻잎·호박순·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어들여야 하지만 산채를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한로(寒露)

    추분과 상강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경 입니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말뜻 그대로 찬이슬이 맺히지요. 세시명절인 중양절(重陽節:重九)과 비슷한 때입니다.
    중양절에는 특별한 민속행사가 있으나 한로에는 이렇다 할 행사는 없고, 다만 24절기로서 지나칠 따름입니다..
    하지만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菊花煎)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합니다.
    한편, 이무렵 머리에 수유(茱萸)를 꽂거나, 높은 데 올라가 고향을 바라본다든지 하는 내용이 한시에 자주 나타납니다.
    한로 즈음에는 찬 이슬이 맺힐 시기여서 기온이 더욱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시기입니다.
    상강(霜降)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음력9월, 양력 10월 23·24일께가 됩니다.
    태양의 황경이 210°되는 때이지요.
    이 때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옛날의 중국사람들은 상강으로부터 입동 사이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세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하였습니다.
    말후에 가서 벌레가 이미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계절적으로 추울 때입니다.
    이는 농경시필기(農耕始畢期)와도 관련됩니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가꾸어서 가을에 거두어 겨울을 나는 것이 농본국인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활인 것처럼,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무렵이면 마무리가 됩니다.
    <농가월령가>도 9월령에서는 “들에는 조, 피더미, 집 근처 콩, 팥가리, 벼 타작마침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로 율동감 있게 바쁜 농촌 생활을 읊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농사기술의 개량으로 이러한 행사들이 모두 한 절기 정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농사 인구가 줄어든 이즈음 이런 풍속이 옛이야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겠지만 선조들의 풍습을 기리는 의미로 올려드립니다.
     
     
     
    모셔온 글입니다 ^^*
     
     

출처 : 우리나라의 24절기
글쓴이 : 풀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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