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끝없는 내 안의 담금질
꽃은 질 때가 더 아름답다는 순종의 미처럼
곧 떨어질 듯 아름다운 자태를 놓지 않는 노을은
구름에 몸을 살짝 숨겼을 때 더 아름다워
비내리는 날에도 한 번도 구름을 탓하는 법이 없다
우아하게 나이 든다는 것
그것은 끝없이 내 안의 샘물을 길어올려
우리들의 갈라진 손마디에 수분이 되어주는 일
빈 두레박은 소리나지 않게 내려
내 안의 꿈틀거리는 불씨를
조용히 피워내는 불쏘시개가 되는 일
아름답게 늙어간다는 것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망의 가지를
피를 토하는 아픔으로 잘라내는 일
혈관의 동파에도 안으로 조용히 수습하여
갈라진 우리들의 마른 강물에 봄비가 되어주는 일
그리하여 너 혹은 나의 처진 어깨를 펴 주고
가끔은 나를 버려 우리를 사랑하는 일이다
추하지 않게 주름을 보태어 가는 일
하루 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낸 날들이
다만 슬펐을 뿐 .....
출처 : 아름답게 나이든 다는 것
글쓴이 : 노박비처럼 원글보기
메모 :
'[여유가 있는 공간] > 공감하며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나이를 먹어 좋은 일... (0) | 2007.12.23 |
---|---|
[스크랩] 중년이 아름다워 지려면.. (0) | 2007.12.23 |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좋은 글 (0) | 2007.12.23 |
말이 적은 사람에게 정이 간다 (0) | 2007.12.23 |
지혜있는 사람의 人生德目 (0) | 2007.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