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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삶의 애환(哀歡)

현정 (炫貞) 2007. 9. 25. 00:06
 

삶의 애환(哀歡)

김경순 낡아서 초라한 겨울 외투처럼 빛 바랜 꿈들이 어둠을 안고 사라질 그믐달 되어 무겁게 내려앉는다. 한세월 이정표도 없는 길 밟지도 않는 불혹의 페달은 내 의지와 무관한 다른 방향으로 자라나 무서리 내린 지천 명 문턱에 이르고 낡은 사진 첩 속의 고독처럼 언제나 홀로 돌아 온 것은 매몰 된 시간들만 오소소 떨며 이끼처럼 살갗에 퍼져 나간다. 한 걸음 건너면 두 걸음 달아나 버린 현실 내가 이루고 싶은 욕망들을 잡기엔 내 삶의 거리가 너무 멀어 빈 들녘의 고독한 바람처럼 홀로 불어대는 처절한 슬픔을 그 어떤 수식어도 붙일 수 없다.
출처 : 삶의 애환(哀歡)
글쓴이 : 은빛/김경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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