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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안먹고 술 적게 먹는 비법

현정 (炫貞) 2008. 11. 19. 12:12

      

            욕 안먹고 술 적게 먹는 비법

 '알코올시즌'이 시작됐다.

 12월 첫주부터 띄엄띄엄 잡히기 시작한 송년회 약속은 12월 중순이 지나면 절정에 이른다. 술자리에선 결코 용서받지 못할 '더블'을 본의 아니게 뛰게 되는 날도 생긴다.

 물론 좋은 사람들과 보내는 유쾌한 자리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앉아있어야 하는 고역의 시간도 있다.

 각종 송년회와 함께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잊는 건 좋지만, 당신의 간을 챙기는 센스는 필요하다. 술자리서 '욕먹지 않고 술 적게 먹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베스트셀러 작가인 안은영씨는 다음과 같은 팁을 전했다.

 일단 각종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는 걸 적극적으로 알려라. 당신의 간을 조금이라도 동정받기 위한 포석이다.

 모임 멤버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주당들이라면 '호신용 한약'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나도 한약 먹거든. 그래도 술 한잔은 괜찮아"라고 '태클' 거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간으로 들어가는 알코올 양은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이도 저도 안될 때는 퀭해진 눈으로 앉아 기세좋게 술 석잔 받아먹고 미리 취해버리는 게 상책. 취한 당신을 일말의 자비를 갖고 바라보는 동료가 있다면 '뒷일'을 부탁하고 빠져나와라.

 "인간이 그럴 수 있냐" 풍의 비난을 3일만 견딜 수 있다면 간은 해피해진다.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여자로 산다는 것'의 저자 임경선씨는 술은 약하고, 상사에겐 꼬투리 잡히고 싶진 않은 직장여성들에게 이런 방법을 제시한다.

 술을 끊임없이 마시는 척 하며 현란한 수다로 상대방을 현혹시킨다. 박장대소, 혓바닥 지문이 닳을 정도의 립서비스 등으로 시선을 분산시키며 사이사이 술잔을 입에 갖다대준다. 물론 술은 치마 밑에 숨겨둔 다른 그릇에다 퍼붓는다.

 또 여자라고 빼지 말고 딴 사람들의 술잔을 열심히 채워주라. 술을 예쁘게 따르면서 적당히 많이 마신 척 한다.

 모임의 참석자가 많다면 내 잔 차례가 오기 전에 슬며시 화장실로 도피한다. 전화 한 통 때리고 대강 눈치봐서 들어오면 리듬이 흩어져 흐지부지 차례를 까먹게 마련. 한잔이라도 놓치지 않고 체크하는 집요파가 있다면 이 방법은 금물이다.

<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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