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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밤 달빛을 보셨나요♡

현정 (炫貞) 2008. 11. 8. 19:33

                 늦가을밤 달빛을 보셨나요? - 글쓴이: ♡사랑마을♡

 

 

     

        늦가을밤 달빛을 보셨나요♡ 창틈으로 스며드는 아침 바람이 가을이라기엔 차겁게 느껴집니다. 까치밥 몇개만 달랑 남은 감나무 가지엔 마직막 잎새마져 가쁜숨을 몰아쉬는 듯 가냘픈 손짓을 해댑니다. 새벽녁에 창에 스며드는 달빛을 보며 상상속을 헤메입니다. 가을겆이 끝난 들녘으로 동네 아이들모여 숨바꼭질로 밤이 깊은줄 몰랐던날 군데군데 볏짚 쌓아놓은 곳으로 파고 들며 꼭꼭 숨어 키득거리던 옛시절이 이맘때면 어김없이 생각이 나서 혼자서 웃음짓게 합니다. 영원히 그렇게 살것 같았던 날 세월이 흘러 중년이란 단어가 내게 찾아올 줄 생각조차 없었던 시절 가을겆이 끝난 시골의 풍경을 그리워하며 밤을 하얗게 새울거라고 상상못한 지난날이 달빛속에 아롱져 그리움과 허허로움이 교차한 늦가을의 달빛속 새벽은 옛동무가 보고픈 밤이였지요. 찬이슬과 달빛에 젖어 도란도란 얘기하며 꼬불꼬불 눈둑길 걷던 추억만 남았습니다. 즐겨 부르던 동요 몇곡에 친구 이름을 넣어 장난치며 웃고 떠들던 날을 달빛속에 새겨봅니다. 오늘이 입동이지요. 입동이란 이름값을 한다고 하지요? 공기가 차갑습니다. 전방고지에는 벌써 아침기온이 영하에 가까워 살얼음이 언다고 하지요. 보내기 싫어 붙잡아 두고픈 늦가을의 풍경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계절의 바뀜을 실감하며 대자연속에 묻혀 호흡하는 하루가 있어 오늘도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