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틀집 |
통나무를 우물 정 자로 쌓은 다음 황토를 메운다 |
둥근 나무를 우물 정(井)자 모양으로 쌓은 다음, 벽에 생긴 빈 틈은 황토로 메꿔 짓는다. 귀틀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 공법의 하나. 우물 정(井)자로 각 통나무가 엇갈리는 부분은 마루봉이라는 지름 15mm 정도의 쇠를 박아 고정시키기도 한다. 건축과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건축에 쓸 통나무를 준비한다. 나무는 낙엽송이나 전나무, 잣나무 등을 쓰며, 보통 지름이 5치 이상인 것으로 굵기가 일정한 것이 좋다. 대개 귀틀집을 한 채 지을 때 벽체 한 면 당 올라가는 통나무 수는 대략 10개 내외 정도라고 한다. 나무 준비가 끝나면 기초 콘크리트를 친다. 기초공사는 땅을 깊이 60cm정도 판 다음 자갈을 10cm 정도 까는 것으로 시작한다. 자갈을 깐 다음 그 위에 철근을 그물처럼 엮어 올린다(펀이의 사족: 지반조건에 따라 무근도 무방). 그리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으로 기초공사를 끝낸다. 타설한 기초 콘크리트 위에 박피하지 않은 통나무를 차곡차곡 쌓는다(펀이의 사족: 박피하면 더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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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틀집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방법중의 하나이다.
◀ 귀틀집에서 통나무와 통나무를 엇갈리게 쌓아 올리는 것을 '귀를 놓는다' 또는 '귀를 튼다'라고 한다. 통나무와 통나무사이는 흙을 다져 메운다. | |
이처럼 성냥개비를 쌓아 올리듯이 나무와 나무가 겹치게 하는 것을 '귀를 놓는다' 또는 '귀를 튼다'고 한다. 낙엽송 통나무의 귀를 틀어 창호가 들어 갈 위치까지 차곡차곡 쌓아 올린다. 통나무를 쌓아 올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평과 수직을 정밀하게 맞추는 일이라고 한다. 따라서 될 수 있는 균일한 두께의 나무를 써야 한다. 쌓아 올린 각 통나무의 결합재로 마루봉이라는 쇠를 이용하기도 한다. 통나무를 쌓으면서 생기는 나무간의 틈은 이끼나 흙을 다져 넣어 메꾼다. 벽의 안쪽에는 흙을 사용하고 바깥쪽은 이끼를 쓰는 식으로 메꾼다. 한강 이남 지방은 이처럼 흙이나 이끼만을 다져 넣는 것으로 충분하지만 한강 이북 지방에서는 단열을 보강하기 위해 우레탄이나 스티로폼 등 별도의 단열재를 쓰기도 한다. 이처럼 창호가 들어갈 자리를 피해 일곱 자 정도 통나무를 쌓아 올린 후 보를 걸치고 서까래를 얹는다. 서까래 사이의 간격은 대략 15~30cm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서까래 위에는 쪼갠 대나무나 싸리 나무를 발처럼 엮어 얹는다. 그리고 그 위에 단열과 방수를 위해 흙을 덮는다.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해 충분히 건조된 목재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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