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동 박사님이 지은 "어머님 은혜"라는 시가 있습니다.
나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제 밤낮으로 애쓰는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높다하리요.
어머님의 은혜는 가이 없어라.
어려서 초등학교를 다닐때 어버이날-처음에는 어머니 날이라 했었는데, 어머니의 은혜와 같이 아버지의 은혜 역시 크다는 의미로 "어버이 날"이라 바꾸었습니다.-이면 항상 학교에서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는 행사를 했었습니다.
물론 노래를 잘하는 저는 당연히 앞에 나가서 노래를 하곤 했습니다. ^^* 우쭐......
뭐가 그리 고마운지도 모르면서 그 노래를 부르면 공연히 눈물이 나곤 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썽꾸러기였지만.....
다 자라서 자식을 낳아 기르다 보니 그때서야 부모님의 은혜가 너무나도 컸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미 아버님 어머님이 계시지 않아서 어떻게든 그 은혜를 조금이나마 갚고자 하여도 이미 갚을 길이 없습니다.
마음이 허전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
우리가 부모님의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는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그 방법은........ 저 역시 부모로서 자신있게 말씀드리면
밝고, 맑고, 재미있고, 타인을 배려하고, 더불어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는것이라 생각합니다.
효행편은 자식을 향한 한없는 부모의 사랑을 되세기게 하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하던 우리의 미풍양속을 여러가지 글귀들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詩에 曰 父兮生我하시고 母兮鞠我하시니 哀哀父母여 生我劬勞셨다. 欲報深恩인데 昊天罔極이로다.
시에 왈 부혜생아 하시고 모혜국아하시니 애애부모여 생아구로셨다. 욕보심은인데 호천망극이로다.
시에 왈 아버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 나를 기르시니, 아아! 부모님이시어! 나를 낳아 기르시느라 애쓰고 고생하셨구나. 그 은혜를 갚고자 하나 넓은 하늘처럼 (그 은혜가) 끝이 없구나.
=>
詩 : 삼경(시경, 서경, 주역)중 하나임.
兮 : 어조사 혜. 정지, 완만함, 또는 감탄을 나타낼때 쓰이는 어조사임. "~이여!". "~ 인가!" 로 해석,
鞠 : 공 국. 기를 국.
哀哀 : 슬플 애. 이 경우는 감탄의 의미로 해석. "아~~~~슬프구나....."
==>
이 글은 시경에서 인용한 글입니다. 내 몸을 낳으신것만도 망극한 은혜인데, 거기에 먹여주고 입혀주고 길러주어 사람 구실을 할 수 있게 해 주신 부모님의 사랑과 노고가 크심에도 불구하고 그 은혜를 도저히 다 갚을 수 없음에 대하여 안타깝게 표현을 한 글입니다.
子曰 孝子之事親也에 居則致其敬하고 養則致其樂하고 病則致其憂하고 喪則致其哀하고 祭則致其嚴이니라.
자왈 효자지사친야에 거즉치기경하고 양즉치기락하고 병즉치기우하고 상즉치기애 하고 제즉치기엄이니라.
공자 왈 효자가 부모님을 섬길때, 기거하실 때(살아계실 때)에는 그 공경함을 다하고, 봉양할 때에는 그 즐거움을 다 해드리고, 병이 드시면 근심을 다하고, 상을 당한즉(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그 슬픔을 다 하며, 제사를 모실때에는 엄숙함을 다 할것이니라.
=>
事 : 일 사. 이 문장에서는 "섬기다."의 의미임.
致 : 이를 치. "지극하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
其 : 그 기. 즉 지시대명사임. 이 문장에서는 "孝子" 를 가르키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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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라면 부모님이 살아계실때부터 돌아가셔서 제사를 모실때까지 항상 정성을 다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子曰 父母 在이시어든 不遠遊하며 遊必有方하라.
자왈 부모 재이시어든 불원유하며 유필유방하라.
공자 왈, 부모 살아계시거든 멀리 나가 놀지 말것이며, 놀더라도 반드시 일정한 곳이 있어야 한다(있는곳이 어딘가 알려야 한다는 의미).
=>
在 : 있을 재. 이 문장에서는 "살아계시다"라는 의미로 쓰임.
方 : 모 방. 이 문장에서는 방향, 혹은 장소를 나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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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난 자식의 행방을 모르는 부모님의 마음 걱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큽니다. 따라서 자식은 그런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어딜 가든지 항상 자신이 있는 곳을 부모에게 알려드리고, 또 만일의 경우 즉시 부모님에게 달려갈 수 있도록 너무 멀리 가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글입니다. 요즘이야 워낙이 통신이 발달되어서 언제 어디서든 연락을 하여 안부를 물을 수 있어서 훨씬 편리하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과 자주 연락을 하여 걱정하시지 않도록 하는것이 좋을듯 합니다.
子曰 父 命召어시든 唯而不諾하고 食在口則吐之니라.
자왈 부 명소어시든 유이불락하고 식재구즉토지니라.
공자 왈 부모님이 부르시거든 즉시 대답할것이지 머뭇거리지 말고 입안에 음식이 있거든 뱉을 것이다.
=>
唯 : 오직 유. 즉시 대답한다는 의미로 쓰임.
諾 : 대답할 락. 느리게 마지못해 하는 대답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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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찾으시면 마지 못해 느릿느릿 가지 말고 즉시 부르심에 응하여 대답하고 부모님께 가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太公이曰 孝於親이면 子亦孝之 하나니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오.
태공이 왈 효어친이면 자역효지 하나니 신기불효면 자하효언이리오.
태공이 왈 (내가) 부모님께 효도하면 (나의) 자식도 역시 나에게 효도할 것이니, 내 자신이 이미 효도를 하지 않았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를 하겠는가.
=>
亦 : 또 역. "역시"의 의미.
身 : 몸 신. 이 글에서는 "자기 자신"의 의미
旣 : 이미 기.
焉 : 어찌 언. 종결 어조사. "이 사람에게". "그 사람에게"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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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이야기 한토막. (짧게)
한 남자가 먹을것이 없어서 살기 어려워 할 수 없이 늙은 어머니를 산에 내다 버리려 했다. 자기 아들을 데리고 늙은 어머니를 지게에 태우고 산에 도착한 아버지가 늙은 어머니를 풀밭에 앉도록 하고 "어머니 잠깐만 여기에 계시면 제가 가서 음식을 좀 얻어올께요." 하고 지게까지 놓고 일어서자, 아들이 지게를 지고 따라 일어섰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왜 버릴 지게를 지고 오느냐고 하자, 아들이 "아버지가 늙으면 저도 이 지게로 아버지를 산에 버리려고 그럽니다."하였다. 그러자 자신의 불효를 크게 뉘우친 아버지가 자신의 늙은 어머니를 다시 집으로 모시고 돌아왔다.
이 이야기는 모두 아시죠.
나의 자식은 은연중 나의 행위를 본받을 겁니다. 그러니 내가 효도를 하면 나의 자식 역시 나에게 효도를 하겠죠. 당연한 진리입니다.
孝順은 還生孝順子하고 五逆은 還生五逆兒하나니 不信커든 但看簷頭水하라. 點點滴滴不差移니라.
효순은 환생효순자하고 오역은 환생오역아 하나니 불신커든 단간첨두수하라. 점점적적불차이니라.
효도하고 순한 사람은 다시 효도하고 순한 사람을 낳을것이요, 오역을 저지르는 사람은 다시 오역을 저지르는 사람을 낳을것이니 믿지 못하겠거든 처마밑의 떨어지는 물을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이 어긋남이 없느니라.
=>
五逆 : 불교에서 말하는 지옥에 가는 다섯가지 큰 잘못으로 1)아버지를 죽이는 일, 2)어머니를 죽이는 일.
3)득도자를 죽이는일. 4)승려가 사람들간의 화합을 방해하는 일, 5)불신(불상)을 손상시키는 일 을 말함.
명심보감의 여러 판본 중에 秋適本(추적본)과 淸州本(청주본)에는 五逆으로 되어있어 불교 사상을 담고 있으나, 다른
판본에는 忤逆(오역. 거스를 오. 거역할 역)으로 되어있음.
但 : 다만 단.
點點滴滴 :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는 모양을 나타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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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숫물이 떨어지는 곳에 계속해서 떨어지듯 가정에서도 부모에게 순종하고 효도하는 미덕이나 부모를 거역하고 죄를 짓는 좋지 않은 모습도 자손에게 어김없이 그대로 전해진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나의 자식들이 효도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원하면 우선 나부터 그런 일을 하지 말아야 하겠군요.
아!~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이러 하겠지요....)
효행편을 올리면서 가슴이 저립니다.
살아계실때 부모님게 왜 잘 해드리지 못했는지......
이미 지난 일, 가슴만 아플뿐
돌이킬 수 없으니 그저 안타깝기만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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