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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꽃을 꽃는 질박한 항아리 처럼

현정 (炫貞) 2008. 2. 28. 11:19

 

       들 꽃을 꽃는 질박한 항아리 처럼

 

      들꽃을 꽂는 질박한 항아리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영롱한 빛깔로 수놓아져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와야  한번 꺼내놓는 
      장식장의 그릇보다 
      모양새가 그리 곱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언제든지 맘 편하게 쓸 수 있고 허전한 집안 구석에 
      들꽃을 한아름 꺾어 풍성히 꽂아두면 어울릴 만한 
      질박한 항아리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꾸미지 않아 아름다운 사람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함과 아는 것은 애써 난척하지 
      않고도 자신의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겸손함과 지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돋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의 있는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비치는 거울이면 좋겠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과 남에게 있는 
      소중한 것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선한 눈을 가지고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할 때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열려진 마음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화를 내거나 과장해 보이지 않는 
      온유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영특함으로 자신의 유익을 헤아려 
      손해보지 않으려는 이기적인 마음보다,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남의 행복을 기뻐할 줄 아는 
      넉넉한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 바로 알고 잔꾀를 부리지 
      않으며 성실로 친구를 삼고 한번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깊은 배려가 있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내 자신의 평안을 위해 이웃을 이용하지 않으며 
      다가오는 크고 작은 고난을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오해와 오해 사이에서 적당한 중재를 할 수 있더라도 
      목소리를 드높이지 않고 잠깐 동안의 억울함과 
      쓰라림을 묵묵히 견뎌내는 인내심을 가지고 
      진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꾸며진 미소와 외모보다는 진실 된 마음과 생각으로 
      자신을 정갈하게 다듬을 줄 아는 지혜를 쌓으며
      가진 것이 적어도 나눠주는 기쁨을 맛보며 행복해 
      할 줄 아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이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출처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