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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증상별로 본 어지럼증

현정 (炫貞) 2008. 1. 2. 12:16
'빙빙' 갑작스러운 현기증 뇌질환 신호탄일수도

증상별로 본 어지럼증
뇌졸중 · 뇌종양 등 치명적 질환 의심을
속귀 전정기관에 문제 균형기능 이상일수도
실족에 2차 골절 위험 원인따라 증세 제각각 이명·구토 등 유발도


 
우리가 자주 호소하는 어지럼증의 증상은 매우 주관적이다. 흔히 '어지럽다'고 표현하지만 자세히 보면 '빙빙 도는 어지럼증' '졸도할 것 같은 느낌' '중심을 잡지 못하는 자세 불안' '머리가 무겁고 맑지 않다' '붕 뜨는 느낌' 등으로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이처럼 어지럼증의 증상이 조금씩 다르듯 원인도 천차만별이다.

대동병원 신경내과 문인수 과장은 "어지럼증은 치명적인 뇌질환 등 신체의 이상을 알리는 증상이어서 원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중대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특히 이런 경우가 아니라도 실족으로 2차적인 골절 등을 일으키므로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지럼증의 원인의 대부분은 뇌 또는 귀의 이상이다. 뇌가 원인일 경우를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하며 뇌졸중 편두통 다발성경화증 뇌종양 등이 흔한 원인이다. 몸의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내이(속귀)의 전정기관이 문제가 되면 말초성으로 양성 체위성 어지럼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고개를 돌리면 '빙빙' 양성 체위성 어지럼증

 
57세 정모(여) 씨는 새벽에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면서 갑자기 심한 어지럼증으로 뇌졸중이 아닌가 싶어 응급실을 찾았다. 주위가 회전목마를 타듯 빙글빙글 도는 듯하면서 메슥거리고 토할 것 같기도 했다. 특히 어지럼증은 누울 때 머리가 베개에 닿거나, 일어나려고 고개를 들 때 갑자기 발생해 1분 이내로 짧게 지속됐다. 고개를 어느 한쪽으로 돌릴 때도 어지러웠다.

정 씨의 증상은 흔히 이석증이라고 하는 양성 체위성 어지럼증이다. '양성'은 '악성'이 아니라는 의미며 '체위성'이라는 말은 돌아눕거나 머리를 돌릴 때 등 체위를 바꿀 때 어지럽기 때문에 붙었다. 양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내이의 전정기관을 형성하는 이석기관에서 이석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평형을 감지하는 속귀의 반고리관을 돌아다니면서 유발된다.

이석기관에서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오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에서 귀에 염증이 있었거나 머리를 다치고 난 후 증상이 생겨 염증이나 외부 충격이 원인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또 여성이 남자에 비해 3배 정도 많다.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어지러운 전정신경염

일 주일째 감기를 앓던 김모(40) 씨는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어떤 자세를 취해도 어지럼증은 지속됐고 눈을 뜨면 주위가 왼쪽으로 빙빙 도는 느낌이 들었지만 왼쪽으로 누우면 좀 편했다. 이명은 없었고 청력도 문제가 없었으며 마비나 감각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걸으려고 하면 몸이 자꾸 오른쪽으로 기울어졌다. 김 씨의 어지럼증은 전정신경염이 원인이다. 귀의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전정신경염 발생 전에 감기를 오래 앓는 경우가 흔하고 몸이 피로하면 잘 발생해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 아닌가 추정된다. 한쪽 귀의 전정신경에 염증이 생기면 불균형이 일어나 가만히 있어도 뇌는 머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판단해 어지럼증이 생기는 것이다.

전정신경염이 있으면 눈동자가 한쪽 방향으로 튀는 안진이 발생하고 머리를 흔들거나 진동기를 머리에 대면 안진이 심해진다. 특히 눈을 감고 똑바로 제자리걸음을 하면 병이 생긴 방향으로 몸이 돌아 60도 이상 회전하기도 한다. 보통 전정신경염은 한쪽 귀에 오지만 양쪽에 다 발생하는 양측성 전정신경염이나 전정신경손상도 있다. 이명과 함께 청력도 떨어지는 메니에르병

윤모(45) 씨는 3년 전부터 1년에 두세 번씩 어지럼증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으며 그때마다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 증상이 지속됐다. 주위가 빙빙 돌 듯 어지러웠고 메슥거리며 토하기도 했다.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전에는 오른쪽에서 윙 하는 소리와 함께 귀에 물이 들어간 듯 먹먹한 증상도 나타났다. 최근에는 어지럼증이 잦아지고 평상시에도 이명과 함께 청력이 떨어졌다.

윤 씨의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이 원인이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는 면역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전정기관내의 림프액이 과도해지면서 전정기관이 터져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이명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점차 청력이 저하되는 게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의 3분의 1가량은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호전된다. 또 3분의 1은 더 진행은 않지만 어지럼증이 반복되며 나머지 3분의 1은 증상이 진행하면서 반대편 귀에도 침범한다.

말이 어둔해지면서 어지러운 뇌졸중

고혈압으로 약을 복용 중인 63세 이모 씨는 아침 식사 중 갑자기 주위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메스꺼운 증상과 함께 말이 어둔해졌고 혼자서는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이 씨는 전형적인 뇌졸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다.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한 어지럼증은 이 씨처럼 말이 어둔해지지 않는다. 또 말초성 어지럼증은 억지로 세우면 설 수 있지만 뇌졸중이 원인이면 억지로 서려고 해도 중심을 잡기 힘든 게 특징이다. 그러나 어지럼증 자체는 말초성에 비해 그리 심하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다.

멀미 유독 심한 편두통성 어지럼증

편두통을 앓고 있는 오모(24·여) 씨는 평소 어지럼증을 자주 호소하면서 멀미도 유독 심하다. 승용차 뒷좌석에 앉아 조금만 오래 가면 어지럼증과 함께 창백해지고 두통 구토도 동반한다. 멀미는 심지어 비행기를 탈 때도 일어나고 점차 심해져 요즘은 택시도 못 탈 정도가 됐다.

오 씨는 편두통이 원인인 어지럼증이다.편두통성 어지럼증은 건강한 젊은 여성에게 많고 편두통 환자의 50%가 멀미를 잘한다. 편두통 통증과 함께 어지럼증이 생길수도 있고 두통 없이 어지럼증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멀미는 피곤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편두통이 발생할 때 더욱 심하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운전을 하면 뇌가 미리 움직임을 예상해 적응하기 때문에 멀미는 일어나지 않는다.

도움말=대동병원 어지럼증 클리닉 문인수 과장(신경내과)





귀·뇌가 원인인 주요 어지럼증 비교

구분

질환

원인

특징

   귀
(말초성)

양성 체위성 
어지럼증

속귀의 이석기관내 이석 부스러기가 떨어져 나와 유발
(귀 염증·외부 충격 추정)

-회전목마 타듯 어지러움
-구역·구토
-체위를 바꿀 때만 어지럼증 발생
-1분이내 짧게 지속

전정 신경염

전정신경에 염증 발생
(오래된 감기, 피로 등 추정)

-걸으려고 하면 한쪽으로 기울어짐
-어떤 자세를 취해도 어지러워
-이명 없고 청력도 정상

메니에르병

면역체계 이상 추정
(전정기관내 림프액 터져 유발)

-1년에 두세차례 반복적 발생
-한번 발작때 몇시간~하루 지속
-이명과 함께 청력도 떨어져

    뇌
(중추성)

뇌졸중성 
어지럼증

뇌졸중

-메스껍고 어둔해짐
-혼자서는 중심잡기가 힘듦
-어지럼증 자체는 말초성에 비해 심하지 않음

편두통성 
어지럼증

편두통

-젊은 여성에 많음
-특히 멀미가 심함
-스스로 운전하면 멀미가 안 생김


출처 : 솔바람
글쓴이 : 솔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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