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두고있는 벗이 몇이나 되나
첫째 , 偕老相扶 (해노상부) : 오래도록 함께 돕고 사는 부부가 있다.
둘째 , 幕困用錢 (막곤용전) : 용돈에 곤란을 느끼지 않는다.
셋째 , 獨樂趣味 (독락취미) : 혼자서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가 있다.
넷째 , 無탈凡兒 (무탈범아) : 집안에 애먹이는 자식이 없다.
다섯째 , 噓心朋友 (허심붕우) :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벗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위의 행복 조건을 모두 갖추면 좋겠으나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위 5가지 조건 중에서
마음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벗을 제일로 한다고 했다.
부부야 백년해로를 하면 좋겠으나
人命은 在天이라 했으니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요
용돈이야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형편에 맞추어 쓰면 될 일이고,
자식 잘 키우는 보람이 삶 그 자체일수 있는 부모도 있겠지만
뜻대로 되는 일이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혼자서 보낼 수 있는 취미는 마음만 먹으면
상대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공허한 심정을 마음 놓고 열어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난 후에도
말이 날까 걱정 되지 않는 친구를 갈구한다.
이처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친구를 옆에 두는 것은
내가 원한다고 마음 먹은 대로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내가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나의 뜻대로 친구가 생기는 것도 아니며,
내가 허물없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상대가 나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공감해 주기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난을 가꾸듯 정성을 들여야 하며,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 가야만 옳고 좋은 친구를 만들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주변에 있는 친구에게 어려운 사정이 생기면
함께 위로해주고 잘못이 있더라도 바로잡을 힘을 실어주고
내게 화를 내도 신뢰를 보내며 웃어줄 편안한 친구를 모두가 원할 것이다.
그럴려면 내가 친구를 통하여 얻을 혜택이나 도움보다 친구를 위해
먼저 베푸는 여유로운 마음의 행복을 갖고 살았으면 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번쯤 뒤돌아보고
정말 믿을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되는지 생각해 보면서 사는 것도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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