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있어야 재테크를 하지요. 그거 다 돈 있는 사람들 이야기예요. 아이 교육비에 생활비 쓰면 남는 것이 없는데 제대로 된 재테크를 할 수 있겠어요?” 연일 뉴스에서 10억을 모은 사람들, 효과적인 재테크 노하우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다. 단순히 ‘부자’를 넘어 좀더 구체적으로 ‘몇 년에 몇 억 벌기’라는 말이 일반화된 요즘엔 인기 있는 인터넷 카페 이름도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모으기’이고, 재테크 베스트셀러 서적 제목이 <10년 만에 10억 만들기>이다. 하지만 내 집 마련 자금, 자녀 육아비와 학자금, 노후자금 등 돈 쓸 곳은 많고, 들어오는 수입은 정해진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현실이다. 자녀양육과 경제적 문제로 맞벌이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부도 많고,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내 인생에서 10억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야’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다고 힘들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10억을 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식으로 진취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끌 열심히 모으면 태산 된다 사실 10년 동안 10억을 모으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예를 들어 부부 월수입이 5백만원이고, 지출을 최대한 줄여 매달 3백만원 정도를 저축한다고 하자. 이 돈을 꼬박꼬박 저축한다고 하더라도 10년 안에 10억을 모으는 것은 불가능하다. 원금의 합은 3억6천만원이고, 3~4%의 은행금리를 더해 계산하더라도 10억원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반면 적립식 펀드나 주식 투자 등을 이용한 재테크로 매년 15%의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다면, 같은 3백만원을 저축해도 10년 안에 10억원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예전에는 돈을 모으는 것이 문제였던 시기라면, 앞으로는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굴려 돈을 불릴 수 있느냐를 부부가 함께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달 모으는 돈을 연간 단위로 환산해 앞으로 10년까지의 예산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돈의 흐름이 한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안을 짤 때는 목표도 함께 세워 그에 맞춰 금액을 책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올 한 해 건강에 중점을 두겠다고 결심했다면 술값을 줄이는 대신 헬스클럽 이용권을 끊는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보자.
부부가 함께 꿈꿔야만 이뤄지는 희망 ‘맞벌이 부부 10년 10억 만들기’ 카페 운영자인 박범영 씨는 서현과 규환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가장이다. 그런 그가 결혼 8년 만에 9억을 모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유치원 교사인 아내가 함께 번 돈은 일반 맞벌이 가정이 버는 소득보다 높은 편이긴 했다. 하지만 많이 버는 만큼 씀씀이가 컸다면 9억을 모으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 부부가 9억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생활비를 아껴 쓰고 현명한 투자를 한 덕택이지만, 무엇보다 돈과 인생에 대한 박씨의 사고방식이 9억을 모으는 큰 밑거름이 됐다. 결혼 전부터 10억을 모으겠다는 자신의 인생 플랜을 작은 종이에 적어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닐 정도였고, 그의 확고한 경제관념은 아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부부가 합심하지 않았다면 월급쟁이가 어떻게 수십 억대 부자로 성공할 수 있었을까.
“결혼 전, 원하는 만큼 쓰고 살았던 아내에게 10억 만들기 계획을 설명했어요. 아내는 처음에는 주저했지만 결국 저의 뜻을 따랐어요. 지금은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질 좋은 옷 한 벌에도 만족해하는 알뜰한 주부랍니다.” 그들 부부가 함께 희망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부자로 가는 길의 스타트를 끊은 것이다. 10억을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더더욱 아니다. 왜 10년 10억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10억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이지만 간절히 바라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노력하면 모을 수 있는 금액”이라고 말한다. 박씨는 자산이 10억이 되면 월 5백~1천만원의 자산 수익이 생겨 일을 하지 않고도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경제적으로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도 마음껏 할 수 있는 돈이 바로 10억인 것이다. 박 씨는 매주 직접 한 주 동안 카페에 올라온 사연들을 일일이 읽은 후 고른 4~5편의 이야기들을 월요일마다 53만 명의 회원들에게 전송한다. 그 사연 속의 주인공은 그저 가진 돈을 잘 굴려 재산을 불려가는 부자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고통과 인내의 순간들을 참아내며 5년, 길게는 10년에 걸쳐 빚을 갚고 돈을 모은 우리 주변 사람들이다. 눈물나는 감동적인 사연들은 53만 명의 가슴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
지독하게 돈을 모으는 순간에도 짜증내지 않고 즐거운 마음을 갖는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한푼 두푼 아끼며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며, 쓰는 즐거움에서 저축하는 즐거움으로 바꾼다면 스스로 일어선 부자가 될 수 있다. ‘10억’을 모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억’을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박범용 씨 부부의 10년 동안 10억 모으기 위한 10가지 약속
1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고 작은 부자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작은 부자는 자신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21세기 경제전쟁시대에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주문을 걸어야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목표로 하고 있는 부자의 개념을 숫자로 명확하게 표시하는 것이 좋다.
2 부자 되는 왕도는 없다. 다만 뿌린 대로 거둘 뿐이다 시작이 반이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오늘 당장 부자가 되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가만히 누워 ‘부자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 부자의 첫 걸음은 근검, 절약. 먼저 저축하고 나중에 쓰자. ‘싸니까 사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을 버려라. 생활비를 쓰고 난 후에 저축하는 것과 먼저 저축한 뒤에 생활비를 쓰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은행잔고는 몇 만원만 남겨놓고 모두 저축한다. 남아 있는 잔고가 얼마 되지 않을 때는 저절로 아끼게 된다.
3 경제적 목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것으로 세운다 사람들은 어디로 돈이 흘러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꼭 필요한 데만 쓰고 낭비하는 데가 없는데도 돈이 모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쉰다. 하지만 가계부의 지출 항목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꼭 그 순간 써야 했던 돈인가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것들이 많이 있다. 얼마만큼의 돈을 모아야 한다고 목표를 세웠으면 악착같이 모으기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4 종자돈 마련이 재테크의 모든 것이다 독하게 저금해서 뭐 하나,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나이 들어서는 못하는 것을 젊었을 때 즐기자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공부도 때가 있어 나중에 하면 두 배로 힘든 것처럼 종자돈을 모으는 것도 집중해서 모을 수 있는 시기가 있어 그 시기에 집중적으로 돈을 모아야 한다. 종자돈이라는 것은 일단 처음 모으기가 힘들지 모은 다음부터는 굴리는 눈처럼 쉽게 불어나기 때문에 당장은 힘들어도 어느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욕망을 접지 않고서는 돈이 안 모인다고 불평하지 말자.
5 합리적 소비를 생활화하자 돈은 물과 같아 틈만 보이면 새기 쉽다. 가계부는 10원 단위까지 써라. 10원을 아껴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10원 단위까지 써야 아끼는 마음을 더욱 다잡을 수 있게 된다. 지출하는 돈을 계산할 때는 3천7백원을 얼버무려 4천원이라는 식으로 계산해버리지 않도록 한다. 피자나 치킨 등 외식비를 줄이는 것은 건강도 지키고 돈도 버는 지름길이다. 공과금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돈이라고 생각해 체크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가스비, 전기세, 수도세 등은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다음 달에는 전기세에서 몇 천원, 수도세에서 몇 천원씩으로 줄여보자.
6 보험은 보험일 뿐이다 보험은 복권과도 같은 것. 다달이 일정한 돈을 내고 당첨될 확률이 적은 그날을 위해 복권을 사듯, 사고를 대비해 다달이 돈을 넣는 것이다. 미래의 불투명한 일을 대비한다는 이유로 가계에 부담이 될 만큼의 보험금을 붓는 것은 어리석다. 보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최소한의 적은 돈으로 최대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다. 30세 부부의 경우 부부 보험료를 합해 월 10만원 대의 보험료로 사망시 1억원과 각종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 상품이 많이 있다.
7 청약상품은 일단 가입하자 주택 청약 상품은 재테크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이므로, 자신에게 맞는 청약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직장인이라면 소득 공제가 가능한 주택 청약 저축이 바람직하며, 자금의 여력이 많지 않다면 적립식 상품인 청약저축이나 청약부금에 가입한다.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목돈을 거치하는 청약 예금을 가입해도 좋다.
8 경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라 경제는 우리 생활에서 한시도 떼어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한국경제의 현황은 어떠하며, 미래는 어떠할 것인가를 이해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부자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경제방송을 꾸준히 시청하거나 경제신문을 한 가지 정도 구독하는 것이 좋은 방법. 경제용어조차 어려운 재테크 초보라면 만화로 된 경제 관련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
9 인터넷을 통한 정보획득의 전문가가 되라 일부 경제 관련 대형 동호회의 경우 회원수만 수십만명에 이르다보니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경제 정보의 깊이가 경제 신문 기사의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금융계 종사자와 재테크 전문가들이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정보 중 자신에게 맞는 절약 및 재테크 노하우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호회 외에도 은행, 금융, 증권투자, 보험, 부동산 사이트를 꾸준히 방문해 업데이트되는 정보에 관심을 기울인다.
10 경제적 자유를 위한 과정은 마라톤과 같다 시간은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사람의 생명은 돈을 불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 적립식 펀드에 20세 때부터 10만원씩 적립한 사람과 30세 때부터 15만원씩 적립한 사람, 두 사람 모두 다 60세에 적립금을 인출한다면 20세 때부터 적립한 사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윤 차이가 있다. 얼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라
재테크 초보 맞벌이 부부, 이것이 궁금하다
직장생활과 집안일에 쫓겨 제대로 재테크를 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가 가장 궁금해하는 재테크 정보는 무엇일까?
재테크 관련 책을 보면 수입의 70~80%를 저축하라고 하는데, 이 정도 저축이 가능한가요? 수입의 70%를 모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수입액과 상황에 따라 저축액의 비율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수입이 200만원인 경우 50%인 100만원 저축도 빠듯하지만, 500만원이 수입인 경우 70%를 저축하는 것은 덜 힘들다. 자신의 수입에 맞게 저축액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번 달에는 의복비에서 5만원을 줄이고 다음 달에는 외식비에서 5만원을 줄인다는 실천이 중요하다. 이러한 절약 실천을 반복해가면 자신의 소비를 통제할 수 있게 되므로 더 많은 돈을 저축할 수 있다.
곧 태어날 아이를 위한 태아보험에 대해 알려주세요. 아기를 임신한 부부의 경우 환경 요인으로 조산이나 미숙아 등이 점점 늘고 선천성 기형아 문제도 많아 태아 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태아보험을 들 때는 가입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손해보험의 경우 22주 전에 가입했을 때만 선천이상 보장과 저체중아 보장을 받을 수 있으며, 생명보험의 경우 23주 이내에 가입해야 저체중아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임신 주수가 늘어날수록 상품 선택의 폭이 좁아지므로 임신 사실을 안 후 바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태아보험 선택 시에는 병원치료비, 조산, 선천적 이상에 대한 보장 등을 꼼꼼히 비교한다.
청약가점제란 무엇인가요? 오는 9월 1일부터 아파트 청약에 도입?실시되는 청약가점제는 젊은 신혼부부처럼 가족수가 적거나 맞벌이 부부 등의 점수가 낮아 청약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가점을 최대한 많이 쌓고, 가점제에 맞춰 통장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편시안에서는 자녀수, 무주택 기간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혼가구 등을 배려하기 위해 작년 공청회에서 제시된 가점 항목 중 ‘세대주 연령’ 항목이 삭제됐다. 전체적인 청약제도 구조상 신혼, 독신 무주택세대주는 먼저 청약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부모님과 함께 살 경우 재테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벌이 부부의 경우 자녀양육이나 생활비에서 양가 부모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이가 있을 경우는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다. 부모에게 얹혀사는 경우, 부모가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부부 소득의 80% 이상을, 분담한다면 60% 이상을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축은 집마련이나 노후자금을 위한 정기적립금의 비율을 60%, 목돈마련을 위한 세금우대 정기적금 40%, 비상시 대비할 수 있는 유동성자금을 위한 CMA나 MMF를 10%로 하면 된다. 부모님이 가까운 거리에 살아 아이를 맡기는 경우라면 자녀 양육비를 부모에게 주는 경우에도 부부 소득의 50%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
재테크에서 복리의 개념이 중요하다는데, 정확히 무엇인가요? 재테크 도사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다는 점이다. 재테크에서 시간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바로 복리 때문. 복리는 이자(수익)에 이자(수익)가 붙는 것으로 이른바 눈덩이 효과가 있다. 저축이나 투자에 상관없이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즉 일찍 시작할수록 복리 효과 때문에 수익금은 커진다. 세계 2위의 부자인 워런 버핏이 자신을 부자로 만들어준 것은 바로 복리라고 말했을 정도로 재테크에서 복리의 중요성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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